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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뮤지컬 <희망세일>

최종수정2018.10.12 19:49 기사입력2006.11.0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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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재래시장 소재로 삶의 희망 다뤄

▲뮤지컬 &lt;희망세일&gt; 공연 한 장면 &nbsp; &nbsp; &copy;&nbsp;뉴스컬쳐DB

▲뮤지컬 <희망세일> 공연 한 장면     © 뉴스컬쳐DB



 
고전을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 시점’ 우리 문제에 대해 다룬 작품은 많지가 않다. 그래서 남대문 재래시장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희망세일>(연출 남윤길)은 의미가 있다.     

지난 3일부터 ‘희망세일을 시작한’ 이 작품은 ‘뒤죽박죽 4인방’이라 불리는 남대문 노점 상인들이 재래시장을 현대식 쇼핑몰로 바꾸려는 윤우영(이계창 분)에 맞서 시장을 지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땅 지주의 딸 효진(박채연 분)과 상인 도일(문성혁 분)의 사랑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재래시장을 지켜나가는 인물들이 젊은 청년들이라는 설정에서 색다른 느낌을 준다. 제목에서 힌트를 주듯, 예상되는 결말을 향해 특별한 반전 없이 내용은 흘러간다. 그럼에도 “함께 사는 거야, 함께”라는 관리소장(배상돈 분)의 대사는 무게감 없이도 감동을 주고 있다.

유명 작곡가 송시현이 만들어 낸 밝고 명랑한 음악들은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와 잘 어울리며, 떨어져 있는 효진과 도일이 서로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대중가요 느낌의 애절한 듀엣곡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빠르고 부드러운 무대전환 역시 훌륭하다.

이 작품은 잊혀져가는 소중한 것을 함께 더듬는 시간을 제공한다. 하지만 트렌디 드라마에 등장하는 남녀 간의 뻔한 사랑이 무대 위에 등장하기 때문에 주제와 빗겨간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유쾌한 사람들과 유쾌한 노래가 있는 뮤지컬 <희망세일>. 하지만 ‘너무 꾸며진’ 무대는 관객들에게 오히려 깊은 감동을 주지 못한다.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바겐세일 중입니다”라고 외치는 주인공들, 그들의 대사는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울려 퍼져 작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희망세일>
연출: 이계창
공연장소: 대학로 상상나눔씨어터
공연기간: ~12/31
티켓가격: 1만 5천원 ~ 3만원
공연문의: 745-2124
허지희 기자 huhja@newsculture.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