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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야 사는 연극 <태>

최종수정2018.10.12 19:49 기사입력2006.11.0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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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극을 넘어선 인간극

한국적 냄새를 물씬 풍기는 연극 <태>(연출 오태석)가 이달 10일부터 1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 무대에 오른다. 수차례 공연되며 관객들에게 사랑받아온 이 작품은 ‘국가브랜드 연극’에 선정되어 새롭게 무대에 오른다.

한국 고유의 전통 미학과 생명의 고귀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국립극단에 의해 국가브랜드 연극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계유정난으로 정권을 잡은 세조가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한국 연극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오태석의 이번 작품을 통해서 그가 40여 년간 추구해 온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전통의 현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극 <태>는 단순히 역사의 한 장면을 다룬 연극이 아니다. 끊임없이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역사적 인물간의 어두운 내면을 다루고 있다. 또한 아이를 바꿔가며 아들을 살려내는 박중림(사육신의 한명 박팽년의 아버지)의 손부와, 반대로 아이를 빼앗긴 여종의 모성애를 동시에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살고, 상대에게 상처 줘야 내 아이를 살릴 수 있다’는 모순적이지만 원형적인 한국인의 생명의지를 역설적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곧 관객들로 하여금 ‘삶의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 이름을 걸고 새롭게 잉태될 연극 <태>는 내년 인도에서 열리는 2007국제연극제에 초청되어, 국외에서까지 한국연극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한편, 연극<태>를 홍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국립극장 공연기획단의 신보현씨는 공연을 하루 앞두고 딸을 출산하여 이 작품과는 각별한 인연이 되었다는 후문.

▲연극 &lt;태&gt;(연출 오태석)가 계유정난을 새롭게 구성하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nbsp;선보인다.&nbsp;&nbsp;&nbsp;&nbsp; &copy; 이훈희 기자

▲연극 <태>(연출 오태석)가 계유정난을 새롭게 구성하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 이훈희 기자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태>
연출: 오태석
공연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공연기간: 11/10 ~ 11/19
티켓가격: 2만원 ~ 3만원
공연문의: 02-2280-4115~6


허지희 기자 huhja@newsculture.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