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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즘 연출가 ‘손남목’

최종수정2018.10.08 12:18 기사입력2006.12.08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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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진실 담는 것이 내 몫


 
 
대학로의 웬만한 연극을 섭렵한 이라면 이 작품 또한 지나쳤을 리 없다. 바로 장기간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연극 ‘뉴보잉보잉’이다. 신나게 관객을 웃겨주는 대중적인 코드와 함께 ‘진실’도 담아 이야기하고 있는 이 작품. 이쯤 되면 누가 연출했는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 사람, 손남목 연출가를 만나봤다.

오죽하면 대학로에 집이 있고, 대학로를 벗어난 적도 거의 없다. 17년째 극단 '두레'를 운영하고 있으며 두레홀 대표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배우 양성 스튜디오까지 열었다. “거 참 명함 많네”라고 말할 수도 있으나, 들여다보면 다 연극과 관련된 일들이라 그의 연극 사랑에 입이 딱 벌어질 뿐이다.

배우로 출발해 연극 한 길만 고집


▲연출가 손남목     © 이훈희 기자

▲연출가 손남목     © 이훈희 기자


▲연출가 손남목     © 이훈희 기자
▲연출가 손남목     © 이훈희 기자

▲연출가 손남목     © 이훈희 기자


몸이 열 개, 스무 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 손남목 연출가는 연극배우 출신이다. 배우 생활을 하며 연출을 겸하기 시작했지만, 결국엔 배우생활을 포기하고 일찌감치 연출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배우 생활을 하기 이전부터 이미 연출가의 기질을 갖고 있었다.

“배우로 활동하며 필요 이상의 것에 참견하고 신경 쓰는 바람에 연출가와 다툰 적도 많았다. 20대 중반까지는 연극 관련 서적을 남들의 10배 이상은 읽었다. 광기가 사로잡힌 시절이었고 나는 그 때 이미 연극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어있었다.”

왜 하필 연극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물었더니 그는 “연극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손남목 연출가는 연극을 처음 접한 이후 단 한 번의 외도도 하지 않았다.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었고, 지금도 연극을 선택한 것은 내게 축복”이라고 했다.

그의 연출 핵심은 진실, 또 진실

배우생활을 해왔기 때문일까. 그는 여느 배우들보다 유쾌하고 진실해보였다. 이런 손남목 연출가의 연출 코드 역시 ‘진실’이다. 그가 배우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글자를 표현하는 것에 얽매이지 말고 내면의 진실을 표현하라는 것이다. 그는 항상 배우들에게 벙어리라면 어떻게 표현하겠는가를 상기시킨다.

“연출가로서 강조하는 것도, 극단 두레의 모토 역시 ‘진실’이다. 우린 연습보다 잡담이 많다. 서로 공유하고 오픈하지 않는다면, 관객에게도 오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 연출 스타일이다.”

연출을 할 때 작품선택기준도 명확한 편이다.  그는 “극명하고 과격한 것이 좋다”며 "미소보다는 폭소가 좋다"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연출가 손남목     © 이훈희 기자

▲연출가 손남목     © 이훈희 기자


▲연출가 손남목     © 이훈희 기자
▲연출가 손남목     © 이훈희 기자

▲연출가 손남목     © 이훈희 기자


기억에 남는 작품은 ‘송산야화’와 ‘산불’


연출작 중에서는 뮤지컬 ‘송산야화’와 연극 ‘산불’을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꼽았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순수 우리 정서가 담긴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전자는 국악과 퓨전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팀워크가 좋아 작품에 임하는 내내 행복했고, 후자는 연습량이 너무 많아 하루라도 공부하지 않으면 위기를 느낄 정도였다.”

특히 연극 ‘산불’은 연출가로서의 그의 역량을 보여준 작품으로 인정되고 있어 그로서는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존경 받고 믿음 주는 연출가가 꿈

본인을 어떤 연출가라고 생각하는지 물으니 자신도 그게 궁금하다며 웃었다. 그러다 갑자기 “엉뚱한 연출가!”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니, 그가 아니면 누가 연극 ‘뉴보잉보잉’을 연출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났다.

그런 그가 꿈꾸는 연출가의 모습은 “배우들에게 존경받고 관객들에게 믿음이 주는 연출가”이다. 그는 “내 이름을 브랜드화 시켜 손남목 연출가의 작품은 다 재밌더라, 라는 말을 듣고 싶다. 웃긴 것과 재밌는 것은 분명 다르지 않는가. 나는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틈이 나면 여행도 하고 싶다”는 그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껏 비행기를 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지금처럼 일에 휩싸여 한동안, 아니 영영 대학로를 벗어나지 못한데도 행복해보일 것 같은 손남목 연출가. 그는 연극 ‘뉴보잉보잉’ 비행에 성공했으니, 앞으로도 유쾌한 작품들 속에 관객들을 탑승시키지 않을까 싶다.

 
▲연출가 손남목의 작품 [뉴 보잉보잉]이 대학로 두레홀 극장에서 무기한 연장 공연 중이다     © 구현령 기자

▲연출가 손남목의 작품 [뉴 보잉보잉]이 대학로 두레홀 극장에서 무기한 연장 공연 중이다     © 구현령 기자


▲연출가 손남목의 작품 [뉴 보잉보잉]이 대학로 두레홀 극장에서 무기한 연장 공연 중이다     © 구현령 기자
▲연출가 손남목의 작품 [뉴 보잉보잉]이 대학로 두레홀 극장에서 무기한 연장 공연 중이다     © 구현령 기자

▲연출가 손남목의 작품 [뉴 보잉보잉]이 대학로 두레홀 극장에서 무기한 연장 공연 중이다     © 구현령 기자





[PROFILE]---------------------------------

 

직업: 연극연출가
출생 : 1971년 11월 1일
키: 170cm 
체중: 63kg


학력: 동국대학교대학원 문화예술
경력: 1990~  극단두레 대표, 두레홀1,2,3관 대표

 

수상내역:
98년 부천보라매 연극제 최우수작품상 / 99년 전국연극제 본선 단체장려상 / 99년 전국연극제 부천시 대회 우수상 / 99년 경기도아동극경연대회 음악상 / 99년 부천보라매 연극제 연출상 단체장려상 / 03년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연극연출 부문 / 03년 부천연극인 대상 대상수상자 선정

 

연출작:
01년 가스펠, 오디션/ 02년 보잉보잉, 결혼, 송산야화 / 03년 송산야화, 산불 / 04년 이태란의 리타길들이기, 보잉보잉, 마술가게 / 05년  마술가게, 뉴보잉보잉 / 06년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허지희 기자 huhja@newsculture.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