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화려한 춤의 향연 [플라멩코 신데렐라]

최종수정2018.10.06 17:19 기사입력2009.03.14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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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눈과 귀, 몸이 즐거웠던 시간

 
▲ [플라멩코 신데렐라](연출/안무 이혜정)의 공연 장면     © 바일레 플라멩코

▲ [플라멩코 신데렐라](연출/안무 이혜정)의 공연 장면     © 바일레 플라멩코



화려한 의상과 정열적인 댄스,
심장 멎게 하는 발 구르기와 박수 소리,
애절한 기타 선율…

플라멩코(flamenco)만이 가진 매력이다. 스페인에서 유래된 이 춤은 아쉽게도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돈 주앙’이나 ‘푸에코’ 같은 큰 공연에서나 한번쯤 접할 수 있을까.
 
이러한 상황에서 플라멩코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일구어 낸 작품 한 편이 있다. 바로 [플라멩코 신데렐라](연출/안무 이혜정)가 지난 13일 나루아트센터에서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뮤지컬 ‘돈 주앙’의 플라멩코 지도자이자 ‘바일레 플라멩코’ 무용단의 단장인 이혜정이 그녀의 단원들과 함께 만들었다. 국내 정상급의 플라멩코 무용수 3명과 기타리스트가 특별 출연했다.   
 
[플라멩코 신데렐라]는 제목 그대로 신데렐라 이야기를 플라멩코 댄스 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그러나 이혜정 연출가는 “왕자를 만나 행복한 결말을 맺는 이야기가 아니라 해맑긴 하지만 가슴 속에는 아픔이 있는 신데렐라”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래서일까. 작품은 엄마가 자장가를 다 불러주지 못하고 죽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그 이후 계모와 두 딸로부터 구박 받는 씬(scene)부터 마법사 덕분에 간신히 무도회에 참석하게 되는 씬, 거기서 잃어버린 구두 한 짝을 찾는 장면까지.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스토리가 플라멩코 춤과 함께 진행된다.
 
플라멩코는 그저 화려하기만 한 춤은 아니다. 그 안에는 감정이 녹아 있다. 슬플 때와 기쁠 때의 감정이 다르듯, 스토리에 따라 춤에도 변화가 있다. 엄마의 장례식, 신데렐라가 엄마를 그리워하는 장면에서는 동작이 절제되어 있고 엄숙하다.
 
반면에 신데렐라가 동네 친구들과 흥겹게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동작이 훨씬 크고 빠르다. 무도회 장면에서는 매혹적인 몸짓과 웅장한 음악에 형형색색의 화려한 의상, 숄, 부채 등이 더해지면서 절정을 이룬다.
 
플라멩코의 가장 큰 특징은 손뼉 치기(팔마스/Palmas)와 발 구르기(사파테오/Zapateo)에 있다. 이 두 가지의 효과는 음악과 어울려 독특한 박자를 형성하는 일등 공신이다. 흥겨운 리듬감에 이끌려 관객들은 어깨를 들썩이게 된다.
 
플라멩코는 맺고 끊음이 또렷한 춤이다. 빠르게 발을 움직이며 돌다가도 순간적으로 동작을 멈춰주는 절도가 있다. 강약과 속도의 완급을 조절하는 춤에서 오히려 강렬함을 느낀다.
  
이혜정 연출가는 “플라멩코는 테크닉을 떠나 감성을 온전히 다 실을 수 있는 춤”이라고 소개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자면 플라멩코는 ‘뜨거운 감성’만 있다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춤이다. 낯설고 신기하기만 한 이국적인 춤이 아니다.
 
풍성한 치맛자락 사이로 보이는 각선미에 눈이 즐겁고,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각양각색의 소리에 귀가 즐거워지며,
리듬에 맞추어 자연스레 반응하는 몸에 온갖 신경세포가 살아난다.

 
이제껏 잘 알지 못했던 플라멩코.
지금부터라도 그 화려한 유혹에 이끌려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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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미 기자 plus@newscultu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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