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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F] 대체 도살장에서는 무슨 일이?

최종수정2018.10.06 10:17 기사입력2009.10.26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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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말하는 연극 [도살장의 시간]

▲ 연극[도살장의 시간](연출 한태숙)의 한 장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 연극[도살장의 시간](연출 한태숙)의 한 장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지금은 도서관인 공간이 과거에는 도살장이었다면? 그 곳에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소설이 문학을, 연극이 연극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연극 [도살장의 시간](연출 한태숙)이 오는 27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
 
연극 [도살장의 시간]은 이승우의 단편소설 ‘도살장의 책’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이 현실과 비현실,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사라진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문학의 위기와 몰락을 암시했다면, 연극은 그 자리에 연극을 끌어온다.
 
예술, 그중에서도 연극을 몹시 사랑하는 주인공이 연극에 대해 가지는 태도와 예의를 계속해 환기하는 이 연극은, 도서관 사서의 순결을 짓밟고 희생시키는 그의 비틀린 사랑을 그린다. 극중에서 이 모든 사건이 전개되는 곳은 주인공의 내면이다.
 
슬픔, 사랑, 집착 등의 깊은 감정과 성숙한 의식을 통해 자기 내부를 들여다보는 과정은 현실인 동시에 허구인 연극의 이중성을 포착하는 시선과 닮았다. 허구를 현실처럼 재현하고 있지만 허구를 가지고 연극을 만드는 사람은 허구를 진실처럼 받아들인다.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또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모호한 그 경계는 [도살장의 시간]에서 연극이라는 장르와 인간 내면에 다시금 그어질 것이다.
 
[도살장의 시간]을 연출한 한태숙은 인간 내면의 어둡고 추악한 면을 파헤치고 그 정수를 적나라하게 끌어내며 무대 위 어둠의 미학을 구축해왔다. 그는 이 연극을 두고, “미치도록 집착하는 대상, 외경의 존재를 향한 내 안의 내가 들여다보인다. 그 대상을 쫓다 비록 절벽에서 떨어져 피투성이가 되고 사멸할 지라도 '아아 나는 그 존재를 위하여 나를 제물로 바쳤네' 하고 노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마리 순결한 염소가 되어 기꺼이 제사장의 손에 내맡겨지겠다는 자신, 그리고 그런 자신을 끊임없이 주시하는 내면의 시선을 그리는 연극 [도살장의 시간]은 11월 8일까지 공연된다.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도살장의 시간]
원작: 이승우 (대본: 김지현)
연출: 한태숙
공연날짜: 10월 27일(화) ~ 11월 8일(일)
공연일시: 평일(수요일 제외) 20:00/ 수 16:00/ 토 16:00, 19:00/ 일 16:00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티켓정보: R: 30,000원, S: 20,000원
소요시간: 90분
관람등급: 만 17세 이상 관람가
단체: 극단 물리
 
(문화전문 신문방송 뉴스컬쳐)
장소영 기자 news@newscultu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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