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SPAF] 햄릿은 둘이다

최종수정2018.10.06 10:15 기사입력2009.10.28 12:44

글꼴설정

한복 입은 햄릿 [햄릿] vs 말을 잃은 햄릿 [햄릿-육신의 고요]

셰익스피어가 떠난 지는 300년이 다 되어 가나, 연극계가 그에게 보내는 러브콜은 식을 줄을 모른다. 그 중에서도 ‘햄릿’은 단연 으뜸.
 
올 한해 시내 소극장 이상의 무대에 오른 ‘햄릿’은 10작품이다. 작은 동호회나 동아리 단위의 공연을 셈하지 않은 수다. 지금이 10월이니, 그게 어디든 햄릿은 매일 꾸준히 공연돼 온 셈이다. 지금 한창 열리고 있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이 대열에 둘을 더한다. 양정웅 연출의 [햄릿]과 이탈리아에서 온 [햄릿-육신의 고요]다.
 
 
한복 입은 햄릿
 

▲ 연극 [햄릿](연출 양정웅)의 한 장면     ©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 연극 [햄릿](연출 양정웅)의 한 장면     ©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수많은 햄릿이 나왔지만, 이번만큼은 새롭다. 덴마크의 왕자(였던) 햄릿 자신도 제 발로 굿 판에 나서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거다. 동양의 색을 입은 [햄릿](연출 양정웅)이다.
 
‘햄릿’을 셰익스피어 비극의 백미로 우뚝 서게 한 복수와 음모, 그리고 인물들의 갈등과 혼란, 조용한 광기는 굿의 제의로 펼쳐진다. 한판 굿이 벌리는 [햄릿] 속의 한(恨)과 살(煞)풀이는 색다른 느낌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이 공연은 셰익스피어가 쓴 초기 대본의 골격과 언어 미학을 한국적·현대적으로 각색한 것으로, 무대와 의상, 음악에 한국전통과 샤머니즘 문화를 접목시켜 원작의 재해석을 꾀한다. 공연을 펴는 극단 여행자는 우리식으로 해석한 ‘한여름 밤의 꿈’으로 이미 영국, 호주 등에 초청된 바 있다.
 
동서양의 조화와 충돌이 공존하는 무대 위에서 폭발하는 햄릿의 분노와 광기는 오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그 비극적 드라마를 다시 쓴다.

 
말 없는 햄릿
 
 
 
▲ 연극 [햄릿-육신의 고요]에서의 결투 장면     ©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 연극 [햄릿-육신의 고요]에서의 결투 장면     ©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앞의 한국식 햄릿이 신명나는 무대였다면, 여기 [햄릿-육신의 고요](연출 로베르토 바치)는 고요하다. 미니멀한 무대 위에는 철제구조물이 전부다. 그곳에서 폭발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햄릿,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침묵이다.
 
부제가 알려주듯 이 공연 속의 햄릿은 자신의 육신 자체로 스스로의 침묵을 야기한다. 이 침묵은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에 대한 햄릿의 복수가 자꾸 미뤄지는 것처럼, 유보된 채 남아있는 질문이다. 연출가가 고전에 던지는 새로운 질문이자 또 다른 해석이다.
 
이 공연은 비극에 미리 존재하는 파괴성을 암시나 하는 듯 ‘햄릿’의 하이라이트, 결전을 벌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원작을 송두리째 흔드는 이 구성은 무술 감독에 의해 재현된 현실적인 결투 모습과 함께 놓칠 수 없는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2009년 이탈리아 비평가 상을 받은 [햄릿-육신의 고요]. 우리가 모르는 시대, 장소에서 같은 고민을 다른 식으로 풀어내는 햄릿은 다음달 14, 15일 이틀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공연정보1]
공연명: 연극[햄릿(Hamlet)]
원작: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연출: 양정웅
공연날짜: 10월 30일(금) ~ 11월 8일(일)
공연일시: 평일 20:00, 토,일 16:00  * 전회차 영문자막 제공
공연장소: 명동예술극장
상영시간: 약 180분(예정)
관람등급: 만 15세 이상 관람가
티켓정보: R석 50,000원 S석 35,000원 A석 20,000원
     
[공연정보2]
공연명: 연극[햄릿-육신의 고요]
원작: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연출: 로베르토 바치(Roberto Bacci)
공연일시: 11월 14일(토) 19:00, 15일(일) 14:00, 19:00 [CA]
공연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상영시간: 약 80분
관람등급: 만 15세 이상 관람가
티켓가격: 일반 R: 50,000원 S: 40,000원, 청소년 R: 30,000원 S: 20,000원

 
 
(문화전문 신문방송 뉴스컬쳐)
장소영 기자 news@newsculture.tv
<저작권자 ⓒ 뉴스컬쳐(http://www.newsculture.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