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차태현, “내가 생각해도 난 남들과 다른 거 같다”(인터뷰)

최종수정2018.09.27 18:01 기사입력2014.10.06 12:43

글꼴설정

영화 ‘슬로우 비디오’ 여장부 역

▲ 영화 '슬로우 비디오(감독 김영탁)'에 출연한 차태현 배우는 "제가 생각해도 전 남들과는 다른 거 같아요.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까’하는 호기심이 들면 바로 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뉴스컬처)     © 이슬기 기자

▲ 영화 '슬로우 비디오(감독 김영탁)'에 출연한 차태현 배우는 "제가 생각해도 전 남들과는 다른 거 같아요.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까’하는 호기심이 들면 바로 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뉴스컬처)     © 이슬기 기자


 
(뉴스컬처=송현지 기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코미디를 연기했던 차태현 배우가 이번엔 웃음기를 살짝 덜어내고 무뚝뚝한 순정남으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결혼한 이후로 로맨스에서 한 발짝 물러났던 그였다. 하지만, ‘헬로우 고스트(2010)’ 김영탁 감독에게서 ‘슬로우 비디오’의 줄거리를 듣자, ‘어? 재밌겠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동체시력’이라는 독특한 소재였다. ‘헬로우 고스트’에서도 귀신을 보는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왔다면, ‘슬로우 비디오’에서는 움직이는 사물을 보는 동체시력의 ‘여장부’에게서 매력을 느꼈던 것이다.
 
“좀 이상한 코미디랄까요?(웃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 진 모르겠지만, 저는 김영탁 감독의 스타일이 정말 웃기더라고요. ‘뭐지? 저게?’ 하는데도 재밌어요. 보통사람과는 다른 코미디를 추구하기 때문에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재밌어요. 그렇다고 이 영화가 코미디라는 건 아니에요. 만약 이게 코미디를 표방했다면 제 스타일을 주장했을 법도 한데, 엄연히 다른 장르거든요. 그래서 여장부 캐릭터를 입을 때 말투부터 행동까지 다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맞췄어요.”
 
선글라스가 트레이드마크인 여장부는 흔치 않은 캐릭터다. 동체시력을 타고난 그는 어릴 적부터 놀림을 받고 자란다. 자신을 이해해줄 것 같았던 첫사랑마저도 떠나버리자 그는 방안에 틀어박혀 버린다. 유일하게 그에게 세상을 가르쳐 준건 TV 드라마다. 그래서 여장부는 드라마 속 주인공 특유의 느끼하고 어색한 말투를 제 것으로 만든다. 그러던 어느 날 세상 밖으로 나와 CCTV 관제소 요원이 된 그는 동체시력 덕분에 범죄현장을 누구보다 빠르게 포착하며 에이스가 된다. 더불어 첫사랑을 닮은 수미(남상미 분)를 CCTV 화면으로 지켜보면서 사랑을 키워간다.
 
▲ 영화 '슬로우 비디오(감독 김영탁)' 장면 중.     ©뉴스컬처DB

▲ 영화 '슬로우 비디오(감독 김영탁)' 장면 중.     ©뉴스컬처DB


 
배우의 생명은 눈빛인데 분량의 8할 이상을 선글라스를 끼고 연기해야 한다는 것은 차태현에겐 도전이었을 테다. 혹시 관객이 불편해하지 않을까도 걱정이었다. 하지만 감독은 차태현에게 용기를 북돋아줬다. ‘선글라스를 써도 차태현이라는 사람은 모두가 잘 알기 때문에 무슨 표정을 짓더라도 상상이 간다’는 말에 차태현은 안심이 됐다.
 
“연기를 쉽게 할 수 있는 데를 가려놓으니까 고민이 됐죠. 입으로라도 연기해야 하나 싶었는데 그렇게 접근하다가는 자칫 코믹하게만 보일 수 있었고요. 그런데 저보다 더 힘들었던 건 상대배우들이었던 거 같아요. 촬영장에서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오)달수 형님이 자꾸 감독님께 제 선글라스를 벗겨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씀하셨죠. 이제야 알 것 같아 미안하네요.(웃음) 사실 저도 이렇게 선글라스를 오랫동안 써야했나 싶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알 거 같아요. 선글라스를 벗는 순간 임팩트가 강하더라고요.”
 
‘슬로우 비디오’가 동체시력과 CCTV라는 독특한 소재의 만남으로 관심을 끌어당긴다면, 눈물을 살짝 훔치게 하는 힘은 장부와 수미의 소박하면서도 달달한 러브라인에서 비롯된다. “결혼하고 나서 로맨스 영화는 크게 욕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멜로드라마를 보면서 이제 나도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찰나에 이 작품이 들어온 거죠. (감독님이) 대사가 조금 오그라들 순 있다고 했었어요.(웃음) 그런데 전 좋더라고요. ‘꽃이 피어서가 아니라 네가 와서 봄이다’ 이런 대사 말이에요. 제 아내와도 첫사랑이라 그런지 장부의 마음이 이해되더라고요. 그래도 전 ‘엽기적인 그녀’에 더 가까운 사랑을 했어요.(웃음)”
 
‘가장 차태현스럽지 않은’ 캐릭터란 수식어에도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다. 차태현은 ‘차태현스럽다’라는 대중의 기대에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대중은 저한테 원하는 게 분명히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웃기지 않으면 실망하는데, 그게 관객 수로 나오더라고요.(웃음) 대중을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질리지 않도록 유지한다는 게 정말 어렵네요. 그래서 제 아내가 ‘슬로우 비디오’를 보고 제가 왜 이 영화를 했는지 알겠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변화를 조금씩 줘야 눈에 띄는지는 않더라도 덜 지겨워하지 않을까요?”
 
지난 2일 개봉한 ‘슬로우 비디오’는 주말 연휴 동안 55만여 명을 불러 모아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차태현스럽지 않게’ 미친 듯이 웃기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면 ‘중박’을 친 것이다. 이는 독특한 캐릭터 안에서 자신만의 ‘재미’를 찾아간 차태현의 노력 덕분이다. “제가 생각해도 전 남들과는 다른 거 같아요.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까’하는 호기심이 들면 바로 합니다. 관객분들은 2시간 동안 재미있고 싶어서 보러 오신 거라 생각해요. 재미를 위해서라면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 영화 '슬로우 비디오(감독 김영탁)'의 차태현 배우를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 이슬기 기자

▲ 영화 '슬로우 비디오(감독 김영탁)'의 차태현 배우를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 이슬기 기자


 
 
[프로필]
이름: 차태현
직업: 영화배우, 탤런트
생년월일: 1976년 3월 25일
학력: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 중앙대학교언론대학원
출연작: 영화-슬로우 비디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챔프, 헬로우 고스트, 과속스캔들, 바보, 복면달호, 연애소설, 엽기적인 그녀 외/ 드라마- 전우치, 종합병원2, 꽃 찾으러 왔단다, 황태자의 첫사랑 외/ 예능- 1박2일 외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뉴스컬처를 만나보세요! 
 

(감성을전하는문화신문=뉴스컬처)                  
연극 뮤지컬 영화 클래식 전시 방송 라이프 인터뷰 금주의 문화메모 이번주 개봉영화
 

송현지 기자 song@newsculture.tv<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