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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여심 훔치는 마성의 뮤지컬 ‘풍월주’의 귀환

최종수정2018.09.25 07:16 기사입력2015.09.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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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온 풍월주, 창작뮤지컬 회전문 관객의 신화 재현할까?

▲ 뮤지컬 '풍월주(연출 김동연)' 공연 스틸.(뉴스컬처)     © 사진=CJ E&M

▲ 뮤지컬 '풍월주(연출 김동연)' 공연 스틸.(뉴스컬처)     © 사진=CJ E&M


 
“진성여왕은 남편 위홍이 죽은 뒤 젊은 미남 2~3명을 남몰래 불러들여 음란하게 지내고, 그들에게 요직을 맡기면서 국정이 문란해졌다.”
 
김부식이 서술한 ‘삼국사기’ 속 한 문장에 상상력을 얹어 탄생한 작품 ‘풍월주(연출 김동연)’ 가 시즌3으로 돌아왔다. 2011년 창작 뮤지컬 육성 프로그램인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선정을 시작으로 리딩 공연, 2012년 초연, 2013년 재연을 통해 단단한 팬덤을 꾸렸던 여심 저격 뮤지컬의 귀환이다.
 
작품은 한국 역사에 이름을 새긴 3명의 여왕 중 1명인 ‘진성여왕’을 중심으로 가공된 인물 ‘열’과 ‘사담’의 얽히고설킨 삼각관계를 그린다. 바람과 달의 주인 ‘풍월주’라 불리는 남자 기생은 귀족 여성들을 대접한다. 신라 최고 풍월주인 열은 치명적인 매력으로 진성여왕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우정과 사랑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친구 사담에게 향하고, 사담 또한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진성여왕이 열의 아이를 갖게 되고 세 사람의 감정은 돌이킬 수 없는 막다른 길로 향한다.
 
3연을 맞이한 ‘풍월주’는 재관람율 90%로 ‘회전문 관객’을 낳은 작품다운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무대·연출은 세 사람의 비극적인 사랑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암전과 함께 무대를 가득 메운 희뿌연 연기와 은은한 자태로 무대를 밝히는 달빛은 아련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로 인해 그들의 사랑은 더욱 절절하게 느껴진다. 모든 사랑이 움트는 ‘운루’를 형상화한 무대는 호롱불, 창호지 문으로 꾸며져 있어 한국적인 정취를 가득 담고 있다. 또한, 진성여왕의 등·퇴장이 이루어지는 계단식 무대는 계급 구분 짓기가 명확했던 신라 시대상을 형상화한 듯하다.
 
전통적인 멋과 맛을 살린 극은 국악기 연주자의 라이브 연주로 힘을 얻는다. 극장 가득 울려 퍼지는 국악기의 구슬픈 멜로디는 드라마의 여운을 짙게 한다. 또한, ‘풍월주’가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었던 ‘넘버’의 마력은 여전했다. 풍월의 애환을 노래한 ‘밤의 남자’, 사담과 열의 애틋한 마음이 담긴 ‘술에 취한 꿈’, 꼬일 대로 꼬여버린 이들의 운명을 묘사한 ‘앞날’까지 초가을날 쌀쌀한 날씨와 썩 잘 어울리는 쓸쓸한 분위기의 넘버들은 그대로 심장으로 날아와 꽂힌다.
 
감성적인 무대·연출과 더불어 꽃미남 배우들의 열연은 여심 녹이기에 일등 공신이다. 열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배우 김대현은 진성여왕과 사담을 넘어 객석에 있는 관객에게까지 아찔한 매력을 흩뿌린다. 처연한 노랫가락에 얹어진 그의 애절한 음성은 듣는 이들의 가슴을 매만진다. 배우 김성철은 그만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앳된 사담을 만들어낸다. 두 배우는 따로 또 같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알콩달콩한 그들의 케미스트리는 여성 관객들의 마음에 불을 지핀다.
  
개막 시기에 맞춰 뮤지컬을 기반으로 한 웹툰 ‘풍월주’가 10월에 공개된다. ‘신과 함께-저승편’, ‘데스노트’, ‘무한동력’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 제작된 경우는 있었지만, 뮤지컬이 만화로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웹툰 ‘풍월주’는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차용하기 위해 작가 정민아가 집필한 원작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작가 909가 작화를 맡는다. ‘풍월주’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만들어진 셈. ‘풍월주’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뮤지컬- 웹툰을 마음껏 즐길 일만 남았다.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풍월주’
극작: 정민아
작곡: 박기헌
연출: 김동연
음악감독: 구소영
무대디자인: 박상봉
조명디자인: 이동진
공연기간: 2015년 9월 8일 ~ 11월 22일
공연장소: 대학로 쁘띠첼씨어터
출연진: 성두섭, 이율, 김대현, 김지휘, 윤나무, 김성철, 정연, 이지숙, 윤석원, 심재현, 장이주, 최유진, 송광일.
관람료: R석 5만5천원, S석 4만4천원
 
(뉴스컬처=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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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슬 기자 dew@newsculture.tv<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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