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상반기 결산 TOP10①] ‘블랙리스트’ 관련자 구속됐지만…임금체불-공연취소 ‘적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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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상반기 결산 TOP10①] ‘블랙리스트’ 관련자 구속됐지만…임금체불-공연취소 ‘적폐’ 여전

최종수정2018.09.22 08:15 기사입력2017.06.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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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계 젊은 예술가 실력 뽐내, 다양한 장르와 ‘콜라보’도 활발

▲ 지난 19일 취임한 도종환 제50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은 블랙리스트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뉴스컬처)     ©사진=문화체육관광부

▲ 지난 19일 취임한 도종환 제50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은 블랙리스트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뉴스컬처)     ©사진=문화체육관광부


 
1.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자 사과 및 구속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드러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블랙리스트’는 문화예술계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 박근혜 정부에서 세월호 시국 선언이나 특정 야당 후보를 지지한 예술인들을 나열한 문건을 작성하고, 이들을 정부 지원금 심사에서 배제 하는 등 실질적 불이익까지 줬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이에 문화예술계에서는 블랙리스트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회 청문회 등을 요구하고 공연, 전시 등 방식으로 탄압에 대한 저항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최순실과 연루된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올해 초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국립국악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국가기관장들이 국민에게 사과했다. 결국 탄핵된 박 대통령을 비롯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김종덕·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등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핵심 인물들 역시 줄줄이 구속됐다. 국정감사 때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처음으로 밝힌 도종환 의원은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문체부 장관이 되면서 블랙리스트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 지난달 개막한 뮤지컬 ‘햄릿(연출 로버트 요한슨)’은 출연료 미지급 등 문제로 일부 공연이 당일 일방적으로 취소되며 많은 관객들의 원성을 샀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 지난달 개막한 뮤지컬 ‘햄릿(연출 로버트 요한슨)’은 출연료 미지급 등 문제로 일부 공연이 당일 일방적으로 취소되며 많은 관객들의 원성을 샀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2. ‘공연계 적폐’ 임금 체불 문제 여전

공연계에서 반복되고 있는 출연료 미지급 문제는 올해에도 여전히 발생했다. 임금 체불은 반드시 청산해야 할 적폐 1순위로 꼽히고 있지만 매해 반복되고 있다. 지난 15일과 17일, 유명 아이돌 출연으로 주목을 받은 뮤지컬 ‘햄릿’이 일방적으로 공연을 취소했는데, 원인으로 임금 체불이 이유로 꼽혔다. 제작사 더길 측은 취소 당시 무대 결함 때문이라고 사유를 밝혔으나, 고원영 대표가 “스태프와 제작사 간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하했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앞서 3월 뮤지컬 ‘넌센스2’가 지난 시즌 같은 공연에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임금을 주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임금 체불로 인한 공연 취소 또는 중단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는데 2014년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가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 뮤지컬 ‘록키’ 역시 제작사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개막 하루 전 일방적으로 취소됐으며,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뮤지컬 ‘로맨틱 머슬’ ‘노서아 가비’ 등이 임금 체불이라는 오명을 썼다.
 
▲ 지난 4월 개막한 뮤지컬 ‘드림걸즈(연출 데이비드 스완)’는 수차례 캐스팅을 변경하고, 배우 컨디션을 이유로 일부 공연을 취소시키는 등 공연기간 내내 논란을 일으켰다.(뉴스컬처)    ©사진=오디뮤지컬컴퍼니

▲ 지난 4월 개막한 뮤지컬 ‘드림걸즈(연출 데이비드 스완)’는 수차례 캐스팅을 변경하고, 배우 컨디션을 이유로 일부 공연을 취소시키는 등 공연기간 내내 논란을 일으켰다.(뉴스컬처)    ©사진=오디뮤지컬컴퍼니


 
3. 내한 뮤지컬 러쉬, 양과 음

올 상반기에는 영국, 미국 등에서 날아온 내한 뮤지컬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4월 오디뮤지컬컴퍼니가 브로드웨이에서 주·조연 및 앙상블 배우들을 발탁해 ‘드림걸즈’를 무대에 올렸으나, 개막 초반 ‘내한 공연’이라는 경계의 모호함 때문에 일부 관객에게 비판을 받았다. 배우들만 브로드웨이에서 내한했을 뿐 현지의 오리지널 버전이 아니라는 것. 뿐만 아니라 ‘드림걸즈’는 공연 기간 내내 수차례 캐스트를 교체를 교체하고, 배우 컨디션을 이유로 일부 공연을 취소시켰으며 자막 사고까지 일으키는 등 말썽을 일으켜 논란을 일으켰다.
 
아울러 오는 6월 공연 예정이었던 웨스트엔드 오리지널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는 공연기간과 장소를 정하고 일부 티켓을 판매까지 했으나 돌연 공연을 취소했다. 제작사 에이콤은 내한 준비 과정에서 부득이한 문제가 생겨 취소했다고 밝혔으나 작품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실망을 안겼다. 한편, 신시컴퍼니가 미국 오리지널 팀과 꾸준히 공연하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는 지난 5월 다시 개막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새로운 버전으로 돌아온 뮤지컬 ‘캣츠’ 역시 이번 달 말 경남 김해를 시작으로 내달 서울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열린 제15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모습.(뉴스컬처)     ©사진=반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열린 제15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모습.(뉴스컬처)     ©사진=반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4. 세계 콩쿠르에서 실력 뽐내는 젊은 예술가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세계적 권위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클래식계를 다시 한 번 들썩였다. 지난 1962년 시작돼 4년마다 개최되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차이코프스키·쇼팽·퀸엘리자베스 콩쿠르와 더불어 가장 권위 있는 피아노 콩쿠르로 꼽힌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드보르작 피아노 5중주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 선우예권은 심사위원들에게 최고점을 받아 우승했다.
 
이밖에도 한국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바이올린 영재 강나경이 ‘제10회 영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으며, 세계 4대 발레 콩쿠르 중 하나인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 여자 주니어부 듀엣 부문에서 박선미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또 플루티스트 한여진은 ‘일본 고베 국제 플루트 콩쿠르’에서 3위, 베이스 김동호가 이탈리아 리카르도 잔도나이 콩쿠르에서 우승, 피아니스트 김준희가 우크라이나 ‘블라디미르 호로비치 청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 하피스트 허예린이 벨기에 ‘고데프로아 국제 하프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 지난 10일 열린 콘서트 '손열음의 음악 편지'에서 피아니스트 손열음(왼쪽)과 트로트 가수 박현빈이 '샤방샤방'을 선보였다.(뉴스컬처)     ©사진=롯데콘서트홀

▲ 지난 10일 열린 콘서트 '손열음의 음악 편지'에서 피아니스트 손열음(왼쪽)과 트로트 가수 박현빈이 '샤방샤방'을 선보였다.(뉴스컬처)     ©사진=롯데콘서트홀



5. 클래식과 콜라보하는 장르 ‘무한대’

이번 상반기 클래식 무대에서는 다양한 장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관객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시도가 이뤄졌다. 특히 지난 1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트로트 가수 박현빈이 한 무대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손열음이 대표곡 ‘샤방샤방’을 피아노 곡으로 편곡해 연주하고, 이에 맞춰 박현빈은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의 ‘떼창’까지 이끌어내 클래식 전용홀에서 이색 풍경을 자아냈다.
 
또한 비발디의 음악을 미디어아트와 결합시킨 ‘비발디아노-거울의 도시’가 지난달 국내 초연 무대를 올려 주목을 받았으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영화 제작사 지브리와 픽사 등이 자사의 애니메이션 OST를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콘서트를 열어 관객들이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국무용, 국악, 회화, 가요, 비보이 등 다양한 장르를 클래식에 결합한 다양한 공연이 무대에 오르면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7상반기 결산 TOP10②] 생중계-OST로 공연 즐기고, 창작 뮤지컬은 세계 무대로 비상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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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yang@newsculture.tv<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