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젊음의 행진’ 김려원 “이 정도로 노래 잘하는 줄 몰랐다는 평에 더 욕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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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젊음의 행진’ 김려원 “이 정도로 노래 잘하는 줄 몰랐다는 평에 더 욕심나요”

최종수정2018.09.18 09:01 기사입력2018.03.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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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오영심’ 役으로 대극장 뮤지컬 첫 주연 맡아

▲ 뮤지컬 ‘젊음의 행진(연출 심설인)’에서 ‘오영심’ 역을 맡은 배우 김려원을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사진=PMC프러덕션

▲ 뮤지컬 ‘젊음의 행진(연출 심설인)’에서 ‘오영심’ 역을 맡은 배우 김려원을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사진=PMC프러덕션


 
배역의 크고 작음을 나눌 수 없지만, 조연에서 주연이 되는 건 배우에게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같은 작품에서라면 자기 자신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지 않을까. 지난 2015년 뮤지컬 ‘젊음의 행진(연출 심설인)’에서 ‘월숙’ 역을 맡았던 배우 김려원은 이번 시즌 주인공 ‘오영심’ 역을 맡아 대극장 뮤지컬 첫 주연으로 활약 중이다. 그는 “너무 떨려서 5회 중 4회는 청심환을 먹고 무대에 올랐다”면서 환하게 웃어보였다.
 
‘젊음의 행진’은 배금탁 작가의 인기 만화 ‘영심이’를 원작으로 1980~1990년대 인기 쇼 프로그램이었던 ‘젊음의 행진’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1990년대의 히트곡을 재구성한 넘버와 감성을 자극하는 대사, 코믹한 무대 연출 등으로 2007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복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올해는 덩치를 키워 대극장 무대에 올라 더 화려하고 신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김려원은 천방지축 실수투성이에 왈가닥인 ‘오영심’ 역을 맡아 극의 주요 흐름을 이끈다. 그는 “월숙과 영심은 캐릭터가 달라서 그런지, 새로운 작품을 하는 것처럼 완전히 새로웠다. 아무래도 영심이 무대 위에서 해야 할 대사나 동선, 안무 등이 많은 편이라서 지켜야 할 약속들을 맞추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래도 더 많은 관객 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무대에 오르는 일이 너무 즐겁다”는 소감을 밝혔다.
 
▲ 뮤지컬 ‘젊음의 행진(연출 심설인)’ 공연 장면 중 10대 소녀 영심(김려원 분)이 경태의 전화를 받고 있다.(뉴스컬처)     ©사진=PMC프러덕션

▲ 뮤지컬 ‘젊음의 행진(연출 심설인)’ 공연 장면 중 10대 소녀 영심(김려원 분)이 경태의 전화를 받고 있다.(뉴스컬처)     ©사진=PMC프러덕션


 
극은 공연 기획자가 된 서른다섯의 영심이 10대 학창시절을 회상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김려원은 “실수도 하고 자책도 하고, 소심하지만 까불대는 영심과 실제 내 모습이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앞서 ‘이블데드’의 섹시한 ‘애니’ 역할이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참한 ‘효정’ 역할도 어느 정도는 나에게서 나온 거라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참 좋다”고 이야기했다.
 
가수로서 여러 장의 음원을 발표하기도 한 김려원에게 가요를 엮어 만든 ‘젊음의 행진’은 특히 가창력을 뽐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노래를 부르는 걸로 무대에 선 경험이 더 많은데, 뮤지컬에서 노래가 이렇게 부담스러운 건 처음이다. ‘이유 같지 않은 이유’ ‘한바탕 웃음으로’ 등 워낙 음도 높은 데다 표현하는 게 쉽지 않은 곡들이 있어서 어려움이 많다. 다행히 공연을 보러 온 지인들이 ‘노래를 잘 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응원해주셔서 더 잘해내고 싶은 욕심도 든다”고 이야기했다.
 
‘젊음의 행진’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에게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김려원은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니까 정반대로 느리고 변함없는 것을 찾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요즘 노래를 들어보면 굉장히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만, 예전에는 여백의 미가 있고 여운이 긴 곡들이 많았다. 우리 작품 속 넘버 중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을 가장 좋아하는데 가사도 예쁘고 감성적이라 듣고 있으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고 덧붙였다.
 
▲ 뮤지컬 ‘젊음의 행진(연출 심설인)’ 공연 장면 중 서른 다섯의 영심(김려원 분)이 업무 중 돌발상황에 대처하고 있다.(뉴스컬처)     ©사진=PMC프러덕션

▲ 뮤지컬 ‘젊음의 행진(연출 심설인)’ 공연 장면 중 서른 다섯의 영심(김려원 분)이 업무 중 돌발상황에 대처하고 있다.(뉴스컬처)     ©사진=PMC프러덕션



가수를 꿈꾸느라 23살에 대학에 입학한 김려원은 28살 때 본격적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오히려 뮤지컬 배우를 시작한 이후 가수로서 꿈꾸던 음원도 낼 수 있게 됐다. 지금 배우로서 일하는 것 자체가 너무 즐겁고 행복해서 공백기 없이 계속해서 무대에 설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해보고 싶은 작품, 역할이 너무나 많죠. 지금 현재의 꿈은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하트’ 역을 한번쯤 맡아보고 싶어요. 최근 (김)지우 언니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요. 노래도 잘해야 하고 섹시하면서도 푼수 같은 면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때가 제게도 온다면 좋겠어요. 일단 5월까지 ‘젊음의 행진’을 공연하는데 매일 하나씩 더 좋은 점을 찾아서 표현하고 싶어요. 이번 봄 안에 새 음원도 발표할 계획인데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웃음)”
 
 
[프로필]

이름: 김려원

생년월일: 1987년 5월 20일 

직업: 가수, 배우 

학력: 명지대학교 뮤지컬 전공

출연작: 뮤지컬 ‘고독한 악사들’, ‘올 댓 재즈 러브 인 뉴욕’,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하이파이브’, ‘셜록홈즈2’, ‘보이첵’, ‘셜록홈즈’, ‘베어 더 뮤지컬’, ‘젊음의 행진’, ‘아빠가 사라졌다’, ‘이블데드’ 외/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외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양승희 기자 yang@newsculture.tv<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