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현장]"기억 소환"…'광화문 연가', 첫사랑 감성에 음악성 더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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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현장]"기억 소환"…'광화문 연가', 첫사랑 감성에 음악성 더해 돌아왔다

최종수정2018.10.24 09:33 기사입력2018.10.17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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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새로운 시즌 맞아 업그레이드

▲ 뮤지컬 '광화문 연가'(연출 이지나) 제작발표회 포토타임 때 전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지은 기자

▲ 뮤지컬 '광화문 연가'(연출 이지나) 제작발표회 포토타임 때 전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지은 기자



[뉴스컬처 이솔희 인턴기자] 올 겨울, 다시 한번 광화문으로 추억 여행을 떠난다.
1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는 뮤지컬 '광화문 연가'(연출 이지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지나 연출과 김성수 음악 감독, 배우 안재욱, 이건명, 강필석, 구원영, 김호영, 이석훈, 정욱진, 이찬동, 이은율, 임강희, 린지, 이봄소리, 정연, 장은아, 오석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배우들의 시연으로 시작했다. 가장 먼저 강필석, 이건명, 안재욱이 '옛사랑', '소녀', '광화문 연가'를 연달아 부르며 현장 분위기에 감성을 더했다. 이어 김호영은 육현육, 이한밀, 나하나와 함께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을 부르며 열기를 달궜다. 이석훈은 '애수'를 시연하며 이미 극 중 캐릭터와 하나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구원영은 모든 배우와 함께 '그녀의 웃음소리뿐'을 열창하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광화문 연가'는 임종을 앞둔 주인공 명우가 죽기 전 마지막 1분 동안 인연을 관장하는 월하의 도움으로 자신의 젊은 날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작품은 지난 2011년 초연 이후 여러 번의 공연을 걸치며 새롭게 각색됐다. 2017년 새롭게 선보인 '광화문 연가'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기억들을 위트있고 감동적으로 그려내 많은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이에 더해 격변의 시기였던 80~90년대를 배경으로 해 그 시절의 감성 또한 한껏 느낄 수 있게 만든다. 
▲ 뮤지컬 '광화문 연가'(연출 이지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지나 연출(왼쪽)과 김성수 음악감독.     © 이지은 기자

▲ 뮤지컬 '광화문 연가'(연출 이지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지나 연출(왼쪽)과 김성수 음악감독.     © 이지은 기자



이지나 연출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심혈을 기울인 부분에 대해 "한국 가요사에 큰 획을 그은 노래들이기 때문에, 노래를 모르는 세대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달할까 고민했다. 이영훈 작곡가 특유의 감성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서 이야기의 흐름이 월하에게만 집중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지나 연출은 "이번 공연에서는 스토리적으로 변한 건 없지만 극 중 중점이 되는 기억의 조각들을 깔끔하게 정리해 중년 명우가 표현하는 기억의 여정이 음악으로 귀결된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광화문 연가'는 '붉은 노을', '사랑이 지나가면', '옛사랑', '깊은 밤을 날아서' 등 세대를 넘어 만인의 사랑을 받는 故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를 엮어 만든 작품인 만큼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넘버가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는 지난 시즌 들을 수 없던 '빗속에서', '장군의 동상' 등의 곡이 추가될 예정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3~40% 정도가 바뀐 것 같다. 넘버가 드라마적 기능을 하면서 원곡의 페이소스도 전하고 관객들이 곡 자체를 즐기게도 만들어야 했다. 원곡의 힘이 굉장히 강해서 이 모든 것을 살리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하며 "'햇살 속의 그대'라는 제목의 넘버가 추가됐다. 여정을 마무리하는 곡이다. 음악적으로 수미상관을 나타내려고 했다"고 음악적으로 수정된 부분을 밝혔다. 이어 "새로 들어간 오버츄어가 가장 애정이 간다. 1막 오프닝은 아무도 들어보지 못한 곡일 가능성이 높다. 이영훈 작곡가가 발표한 연주곡들을 엮어봤다. 이 부분은 이영훈 작곡가에게 헌정한다는 의미로 담아냈다. 2막 첫곡에는 이미 다들 알고 있는 곡이 녹아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광화문 연가'는 국내에서 흔치 않았던 '젠더 프리 캐스팅'(혼성 캐스팅)을 파격적으로 시도하며 국내 뮤지컬 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월하 역에 남자 배우와 여자 배우를 동시에 캐스팅했다.
 
이지나 연출은 캐스팅 의도에 대해 "고선웅 연출이 작품 속에서 쉬어갈 수 있게 만들어낸 캐릭터가 월하라는 캐릭터다. 명확한 실존 인물이라던가, 역사적 인물처럼 꼭 성이 필요한 역할이 아닌 이상, 관념적인 캐릭터가 성별이 나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여자 배우들에게 야망을 가질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 뮤지컬 '광화문 연가'(연출 이지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건명, 안재욱, 강필석(왼쪽부터).     © 이지은 기자

▲ 뮤지컬 '광화문 연가'(연출 이지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건명, 안재욱, 강필석(왼쪽부터).     © 이지은 기자


죽음을 눈앞에 두고 추억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중년 명우 역에는 안재욱, 이건명, 강필석이 무대에 오른다.
 
안재욱은 작품의 매력에 대해 "무거울 수 있는 소재지만, 마냥 무겁고 슬프게 풀지 않았다. 노래들도 담백하게 부르려고 노력했다. 작품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를 관객들에게 조금이라도 전달하고 싶었다. 소중한 이야기를 더 소중하게 보여드릴수록 많은 분들의 기억에 더 오래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빅뱅에게 감사하다. '붉은 노을'이 그들을 통해 전 세대가 좋아하는 노래가 됐다는 점이 감동적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중년 명우라는 캐릭터에 대해 이건명은 "죽기 1분 전에 기억의 조각들을 찾아 떠나는 캐릭터다. 사건들을 통해 무엇이 소중하고, 무엇을 가지고 떠나야 할지 깨닫는 역할이다"라고 소개했다. 작품 속 가장 좋아하는 장면에 대해 그는 "1막 엔딩인 '그녀의 웃음소리뿐'이 떠오른다.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상처를 무대 위로 올려놓은 장면이라서 가슴이 뭉클하다. 대중 음악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지만 그 안에 깊은 얘기가 담겨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필석은 자신이 연기할 중년 명우에 대해 "지난 시즌 공연을 보고 너무 감명깊었다. 그래서 처음 연습을 할 때는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작년의 좋았던 부분들을 어떻게 더 살려볼까 고민했다. 작곡가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고자 극 중에서 음악에 집중하는 모습을 강조할 것 같다"며 차별점을 밝혔다.
▲ 뮤지컬 '광화문 연가'(연출 이지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구원영, 김호영, 이석훈(왼쪽부터).     © 이지은 기자

▲ 뮤지컬 '광화문 연가'(연출 이지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구원영, 김호영, 이석훈(왼쪽부터).     © 이지은 기자


나이도, 성별도, 국적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캐릭터 월하 역은 김호영, 구원영, 이석훈이 캐스팅됐다. 탁월한 가창력과 유쾌함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인 월하에 대해 구원영은 "캐릭터 해석의 여지가 다양하다는 점이 매력이다. 어떤 배우들이라도 꿈꿔볼 수 있는 역할이다"라며 인물의 매력을 꼽았다.
 
이어 김호영은 "정확한 답이 있는 인물이 아니다.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를 꺼낼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하며 "유명한 노래와 극 중 드라마를 어떻게 연결시켜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한다. 이어지는 장면들을 열어주는 게 월하 라는 캐릭터의 역할이다. 관객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에너지를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인물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석훈은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강점에 대해 "뮤지컬은 혼자 주목받는게 아니라 모두 다 함께 집중받는 장르이기 때문에 나만의 매력보다는 모두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며 "신이라는 역할이다 보니 구체적인 방향이 없다. 지금까지 가수 이석훈의 모습과는 다른 배우 이석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노력 중이다"라고 다짐을 전했다.
▲ 뮤지컬 '광화문 연가'(연출 이지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정욱진(왼쪽)과 이찬동.     ©이지은 기자

▲ 뮤지컬 '광화문 연가'(연출 이지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정욱진(왼쪽)과 이찬동.     ©이지은 기자



수줍음 많고 순수했던 시절의 젊은 명우 역에는 정욱진과 그룹 브로맨스의 멤버 이찬동이 무대에 오른다.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는 이찬동은 "처음이다보니 어려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노래와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롭다. 내가 바라던 모습을 실현해나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데뷔를 '광화문 연가'로 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욱진은 "중년 명우가 주는 잔잔한 에너지와 대비되게 활력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중점을 두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명우의 옛사랑 중년 수아 역은 이은율과 임강희가 연기한다. 불의를 참지 못해 운동권에 투신하는 젊은 수아 역은 린지와 이봄소리가 맡는다. 이와 더불어 정연과 장은아가 자신의 사랑을 당차고 의리 있게 지켜내는 시영 역을, 다년 간의 경험을 통해 얻은 노련함을 자랑하는 오석원이 현재와 젊은 날의 중곤 역을 함께 표현해낼 예정이다.
 
'광화문 연가'는 오는 11월 2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광화문 연가’
극작: 고선웅
연출: 이지나
편곡/음악감독: 김성수
공연기간: 2018년 11월 2일 ~ 2019년 1월 20일
공연장소: 디큐브아트센터
출연진: 안재욱, 이건명, 강필석, 구원영, 김호영, 이석훈, 정욱진, 이찬동, 이은율, 임강희, 린지, 이봄소리, 정연, 장은아, 오석원
관람료: VIP석 14만원, R석 12만원, S석 9만원, A석 6만원
 
이솔희 인턴기자 newscultu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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