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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초점]예그린뮤지컬어워드, 현실의 소수자는 어디에?

최종수정2018.12.06 22:48 기사입력2018.11.06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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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그린뮤지컬어워드가 개최된다.     ©사진=예그린뮤지컬어워드 조직위원회

▲ 예그린뮤지컬어워드가 개최된다.     ©사진=예그린뮤지컬어워드 조직위원회



[뉴스컬처 김민솔 인턴기자] 예그린뮤지컬어워드가 충무아트센터 노동자들의 쟁의 속에서 개최됐다.

지난 5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가 열렸다. 예그린뮤지컬어워드는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대표 프로그램이었던 예그린어워드의 명맥을 잇는 시상식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국 뮤지컬 산업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고 뮤지컬 관계자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조직위원회와 (재)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가 도모했다.
 
벌써 7회차에 이르렀지만 예그린뮤지컬어워드는 곳곳에 자리한 모순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예그린뮤지컬어워드는 본격적인 식에 앞서 오후 5시 30분부터 충무아트센터 1층 로비에서 포토월을 진행했다. 행사 중에도 극장 분위기는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곳곳에 붙은 노동자들의 성명서가 시상식 뒤에 감춰진 극장 노동자들의 현실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 충무아트센터 내부에 성명서가 붙어있다.     ©서정준 기자

▲ 충무아트센터 내부에 성명서가 붙어있다.     ©서정준 기자


 
성명서에는 충무아트센터 내 무대기술부, 시설관리부 노동자들의 연장 근로가 지나치게 장시간 이뤄졌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쟁의 행위는 최대 주52시간으로 근로를 제한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맞이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인력 충원을 요구해 왔으나 이에 불응한 충무아트센터를 상대로 벌어지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작품이 있다. 올해의 뮤지컬상과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 7개 상을 받은 '웃는 남자', 여우주연상·극본상·음악상 등을 받은 '레드북'이다. 두 공연은 서로 달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같다.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웃는 남자'는 계급과 계층의 차이가 심각한 사회에서 발생한 차별을 조명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를 강조했다. '레드북'은 보수적인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자신의 성과 사랑에 당당한 안나가 시대의 통념과 편견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노동 시간을 줄이고, 인력을 충원해달라는 노동자들은 두 공연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을까. 조시아나 공작부인이나 페드르 같은 귀족은 아닐 거다. 어쩌면 그들은 그윈플렌이나 안나 같은 주인공일지도 모른다.
 
현실에서 고통받는 자들을 외면한 채 커다란 극장에서 소수자를 주인공으로 한 공연의 수상을 축하하는 모습은 부조리극의 한 장면일 뿐이었다.
 
 
김민솔 인턴기자 k.mins1077@ak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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