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②] '광화문연가' 정욱진 "지금이 좋아요. 설레고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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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②] '광화문연가' 정욱진 "지금이 좋아요. 설레고 행복해요"

최종수정2018.11.29 08:59 기사입력2018.11.2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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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진이 말하는 정욱진

배우 정욱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정준 기자

배우 정욱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정준 기자



*뉴스컬처에서 새롭게 인터뷰 코너 '서정준의 원픽'을 진행합니다. 무대에서 관객을 웃고 울리는 배우들부터 미래의 예비스타까

지 서정준 객원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난 이들을 알아보는 인터뷰입니다.

[서정준의 원픽]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 배우가 되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젠가요?

"이틀 전에 사촌누나(배우 정단영) 부모님이 공연을 보러오셨어요. 제가 원래 전라도 여수에 살았는데 입시학원이 없어서 고3 방학 때랑 수능 본 후에 서울에 계시는 사촌누나네 집에서 학원을 다녔거든요. 매번 제 공연을 보며 좋아해주셨지만, 이번 '광화문연가'는 큰아버지, 큰어머니가 좋아하실 요소가 많은 작품이잖아요. 역시나 무척 재밌어하시고 대견스러워하시고 가족 단톡방에도 자랑하셨어요. 그때 참 배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10분 정도지만 드라마에 잠깐 나왔더니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세요. 큰 효도했다며 칭찬해주셨어요(웃음). 서울에서 공연 열심히 해도 지방에 계시는 어르신들은 잘 모르시잖아요. '뮤지컬'이란 단어도 여전히 생소하게 느끼세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모든 배우가 마찬가지겠지만 무대에서 관객분들이 좋아해주시는 모습을 볼 때도요. 딜러님도 이번에 팬이 되셨대요(웃음)."

- 그렇다면 반대로 배우라서 힘들거나 불편한 점도 있겠죠.

"몸이 안 좋거나, 목이 안 좋을 때요. 이제 많이 회복되긴 했지만 매번 공연 오를 때마다 건강이나 부상에 대한 긴장을 갖고 있어요. 예를 들면 축구선수가 발목이 안 좋은 것처럼 뮤지컬 배우가 목이 안 좋으면 불안하죠. 농구, 손목, 축구, 발목, 뮤지컬, 목(웃음)."

배우 정욱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정준 기자

배우 정욱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정준 기자



- 배우가 되고 싶다고 처음 생각한 순간은 언젠가요.

"스무살 때요. 원래 고3때까지는 나름 여수에서 말도 잘하고 재밌는 친구였어요. 그런데 학교 입학 후 OT에서 장기자랑을 나갔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3등을 한 거에요. 서울예대에는 전국에서 끼 있는 친구가 몰려오니까… 박상철의 '무조건'을 불렀거든요. 그 때 1등이 '지금 이 순간'을 불렀어요. 그래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임도완 교수님께서 제게 가진 게 있어보이니 배우를 꿈꿔보면 어떻겠냐고 이야기해주셨어요. 제가 정말 존경하는 교수님이시고 스무살 때니까 교수님의 말이 얼마나 커보였겠어요. 배우를 꿈꾸기 시작했죠. (정)단영 누나가 보여줬던 뮤지컬에도 영향을 받았어요. '지킬앤하이드'나 '라이온킹' 같은 것도 보고요. 한 번은 '모차르트 오페라 락'을 갑자기 보게 됐는데 당시 '모차르트'가 (김)호영 형이었어요. 정말 실력도 좋은데 끼와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만났더니 무대 위에서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에너지가 넘치세요(웃음)."

- 나이 먹고 싶다 혹은 어려지고 싶다. 어느 쪽인가요?

"음. 전 지금이 좋아요. (왜죠?) 출근길은 설레고 퇴근길은 행복하고(웃음) 얼마 전 '더 데빌' 리허설을 갔어요. '광화문연가'가 끝나는 주에 제 회차가 시작되거든요. 제 생각이나 연기를 마음껏 풀어놓지 못하는 작품인데 '더 데빌'은 배우의 연기, 에너지, 색깔로 가는 작품이라서 리허설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고 재밌어보였어요. '더 데빌'만의 색깔을 좋아해주는 분들도 많고요."

배우 정욱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정준 기자

배우 정욱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정준 기자



- 다시 태어난다면 배우를 할까요? 혹은 해보고 싶은 다른 직업이 있다면요.

"저는 배우를 안 할 것 같아요. 지금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배우 생활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 반면 배우기 때문에 할 수 없는 것들도 있잖아요. 유명한 배우들을 보면 누리는 것만큼 많은 것을 포기하는 직업이잖아요. 저는 유명하지 않아서 그렇진 않지만요(웃음). 혹시 제 자식이 한다면 응원하고 좋아해줄 거에요. 저는 한 번이면 족해요(웃음)."

- 최근 가장 황당했던 순간은?

"찬동이가 나보다 춤을 잘 춘다고 했을 때…? 춤 잘춘다고 했더니 신나서 저한테 '믹스나인' 나온 걸 찾아서 보여줬는데 노래할 때만 카메라에 잡히는 거에요(웃음)."

-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을 꼽는다면?

"공연이 무사히 끝나고 커튼콜 나가려고 기다리고 있을 때요. 뿌듯하고 기분 좋은 순간이에요."

배우 정욱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정준 기자

배우 정욱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정준 기자



- 내가 생각하는 '배우'란?

"공연을 하는 사람은 공연을 보는 분들과 꽤 다른 인생을 살잖아요. 한 인생의 깊이는 얕더라도 여러 가지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살아가잖아요. 자기가 살아온 인생을 관객들과 공유하며 그들의 삶에 위로를 주거나, 색다른 경험을 주기도 하고,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상에서 겪는 감정이나 생각을 더 소중히 간직해야하는 사람이죠."

- 이 인터뷰를 읽은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모든 공연이 그렇지만, 리허설과 본공연을 모니터하면 큰 차이가 있어요. 공연의 3요소에 관객이 있잖아요. 관객분들이 공연에 보내주시는 에너지가 1/3 이상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모니터하며 느낀 게 정말 좋은 작품이고, 감사한 분들을 모시고 싶은 공연이라고 생각돼요. 저는 지금까지 해온 공연마다 최고라고 꼽는 점이 있거든요. 이 작품은 제 주변 분들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은 공연이에요."

[프로필]

이름: 정욱진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89년 2월 7일

출연작: 뮤지컬 '더 데빌', '광화문연가', '마마돈크라이', '아이 러브 유',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어쩌면 해피엔딩' 외 다수, 연극 '네버 더 시너', '지구를 지켜라', '슬루스', '선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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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준 객원기자 newscultu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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