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①]김소현 "5년 만의 '엘리자벳'…체력적·정신적 고충 많은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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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①]김소현 "5년 만의 '엘리자벳'…체력적·정신적 고충 많은 작품이죠"

최종수정2018.12.20 12:09 기사입력2018.12.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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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엘리자벳'서 엘리자벳 役 맡아

뮤지컬 ‘엘리자벳’(연출 로버트 요한슨)에서 엘리자벳 역을 맡은 김소현.     사진=윤현지 기자

뮤지컬 ‘엘리자벳’(연출 로버트 요한슨)에서 엘리자벳 역을 맡은 김소현. 사진=윤현지 기자



[뉴스컬처 이솔희 인턴기자] 사랑스러움, 해맑음, 순수함. 실제로 만난 김소현은 대중이 알고 있는 이미지 그대로였다. 하지만 작품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서는 데뷔 20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중견배우다운 진지함과 열정이 돋보였다.

김소현은 지난 11월 개막한 뮤지컬 '엘리자벳'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엘리자벳'으로 돌아온 것. 그는 "꼭 한번은 다시 하고 싶던 작품이다. 이번 만큼은 후회없이, 하고 싶은대로, 표현하고 싶은대로 하고 싶다"고 다시 작품을 만나게 된 소감을 전했다.

"5년 전 첫 '엘리자벳' 무대에 오를 때는 다시 데뷔하는 느낌이었어요. 결혼하고 주안이도 낳고 1년도 안 돼 복귀한 작품이죠. 복귀작이라고 생각하니 부담스러운 점도 있었어요.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서 아쉬운 점도 많았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작품인 만큼 달라진 점도 분명 있을 터. 김소현은 "여성으로서도 작품으로서도 많은 경험이 있었어서 그런지 했던 작품임에도 장면 별로 느껴지는 게 많이 달랐다"며 "예전에는 몰랐던 감정을, 결혼 생활을 해보고 무게감 있는 작품도 하면서 배우로서 배운 부분도 많아지면서 (극 중 엘리자벳)의 나이 든 시절을 더 깊게 표현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뮤지컬 ‘엘리자벳’(연출 로버트 요한슨)에서 엘리자벳 역을 맡은 김소현.     사진=윤현지 기자

뮤지컬 ‘엘리자벳’(연출 로버트 요한슨)에서 엘리자벳 역을 맡은 김소현. 사진=윤현지 기자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직접 '엘리자벳'의 배경이 되는 오스트리아도 다녀왔다. 김소현은 "그곳에서 엘리자벳에 대해 느낀 점이 많다. 실제로 궁 안에서의 생활을 보니까 감정이 확실히 달라졌다. 여자로서 가까이 다가가게 됐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빈에 3일 있었어요. 엘리자벳과 관련된 장소만 갔어요. 거의 뮤지컬 투어를 한 셈이죠.(웃음) 작품 속에 나왔던 장소를 실제로 가서 보니까 느낌이 많이 달랐어요. 남편인 손준호와 거의 토론하듯이 여행했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남편인 배우 손준호와 부부 역할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명성황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부부 호흡인 것. 김소현은 "극 중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관객들의 몰입이 깨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명성황후'에서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더라. 오히려 '몰입이 된다', '케미가 산다'고 해주셨다. 부부가 실제 부부 역할을 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너무 감사하고 소중하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남편과 함께 하면 배우로서 발전의 시너지가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하지만 상대 역을 맡은 배우에게는 미안하죠. 다른 분들은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 분위기에요. 그래서 더 좋죠"

뮤지컬 ‘엘리자벳’(연출 로버트 요한슨)에서 엘리자벳 역을 맡은 김소현.     사진=윤현지 기자

뮤지컬 ‘엘리자벳’(연출 로버트 요한슨)에서 엘리자벳 역을 맡은 김소현. 사진=윤현지 기자



극 중 엘리자벳의 가장 대표적인 넘버는 단연 '나는 나만의 것'.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넘버 중 하나이다. 김소현은 "잘 하기 어려운 노래다. 이 넘버에서 다 이룬 느낌을 주면 이야기 상 뒷 내용이 나올 수 없으니 '미완의 넘버'인데, 공연에서는 완성된 넘버로 불러야 한다. 항상 스스로 싸우게 되는 노래이자 극복해야 하는 노래다"라고 말했다.

"다른 나라는 가만히 서서 부르는데 우리나라는 뛰어다니면서 넘버를 불러요. 무거운 드레스를 입고 정확한 자리에 위치하면서 감정도 놓치지 않아야 하고, 노래도 잘 해야 해요. 그래도 육체적으로 힘들면서 넘버를 소화하면 느껴지는 희열이 있죠. 엘리자벳은 체력적, 정신적으로 고충이 많은 역할이에요"

그만큼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컸다. 김소현은 "여배우가 만나기 힘든 캐릭터다. 줄거리로만 보면 이상하고 이기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인물의 마음이 공감되게 표현해야 한다는 게 너무 어렵다. 감정의 결을 마지막까지 차곡차곡 쌓지 않으면 모든 게 날아가 버린다. 이해도가 깊어야 하는 작품"이라며 작품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관객분들의 후기도 많이 봐요. 자극도 많이 되죠. '엘리자벳을 직접 만나고 온 듯'이라는 후기를 봤어요. 가장 듣고 싶던 말이었어요. 인물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 만큼 좋은 평가는 없는 것 같아요"

뮤지컬 ‘엘리자벳’(연출 로버트 요한슨)에서 엘리자벳 역을 맡은 김소현.     사진=윤현지 기자

뮤지컬 ‘엘리자벳’(연출 로버트 요한슨)에서 엘리자벳 역을 맡은 김소현. 사진=윤현지 기자



사랑스럽고 해맑은 이미지를 주로 맡아왔던 그는 새로운 이미지에 대한 열망을 표출했다. 그는 "다양한 무대에 서고 싶다. 역할이 주어지면 무대가 크던 작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싶다"며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에 도전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어떤 캐릭터를 해보고 싶냐'는 질문을 들으면 딱 떠오르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엘리자벳'은 물론, '팬텀', '모차르트!' 등 해외 라이선스 작품에 주로 출연해서일까. 그는 한국적인 작품에 대한 아쉬움과 열망을 드러냈다.

"한국 이야기 중에도 좋은 것이 많은데, 우리나라 이야기를 하면 멋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다 아는 얘기니까. 외국에서 작품을 가져올 때는 다 다져진 것을 가져오잖아요. 우리나라에서 공연을 창작하면 작품이 다져지는 시간이 없이 평가를 해버려서 너무 아쉬워요. 작품을 만들고, 수정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이 활성화되면 좋을 것 같아요"

18년차 뮤지컬 배우인 김소현. 그럼에도 여전히 '무대의 무서움'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데뷔 30년차, 50년차가 돼도 무대를 대하는 태도는 똑같을 것 같다. 지금도 데뷔할 때와 마음이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대가 얼마나 무서운지는 더 잘 알게 된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초심'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지만, 지키기가 어려운 말이에요. 처음 데뷔했을 때의 순수함과 열정이 되게 좋았거든요. 그런 걸 잃지 않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퇴보해도 그만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 열정 많은 사람으로 기억해주세요"


[프로필]

이름: 김소현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75년 11월 11일
학력: 서울대학교 성악 학사, 석사
수상: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여우주연상(2016), 제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어워즈 올해의 스타상(2015),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 인기스타상(2013), 제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어워즈 올해의 스타상(2011),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2008) 외 다수
출연작: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고고비치’, ‘지킬 앤 하이드’, ‘그리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아가씨와 건달들’, ‘피핀’, ‘사랑은 비를 타고’, ‘브루클린’, ‘패션 오브 더 레인’, ‘하루’, ‘대장금’, ‘마이 페어 레이디’, ‘삼총사’, ‘로미오 앤 줄리엣’, ‘엘리자벳’, ‘위키드’, ‘태양왕’, ‘마리 앙투와네트’, ‘명성황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모차르트!’, ‘팬텀’ 외

이솔희 인턴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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