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유작 반환 소송 실화, 뮤지컬 '호프' 개막…높은 완성도에 관객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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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유작 반환 소송 실화, 뮤지컬 '호프' 개막…높은 완성도에 관객 반응↑

최종수정2019.01.11 10:28 기사입력2019.01.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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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호프’ 공연사진. 사진=알앤디웍스

뮤지컬 ‘호프’ 공연사진. 사진=알앤디웍스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뮤지컬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연출 오루피나, 제작 알앤디웍스, 이하 ‘호프’)이 지난 9일 첫 무대를 가졌다.

‘호프’는 작품 개발 및 신진 작가 양성을 위한 ‘2018 예술공연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뮤지컬 부문 선정작이자 신진 크리에이터 작가 강남과 작곡가 김효은의 데뷔작이다.

첫 뮤지컬에 도전한 두 사람은 뮤지컬처럼 만들기, 예측할 수 있는 음악은 지양하며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자신들만의 독창성이 묻어있는 대본과 음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여기에 뮤지컬 ‘록키호러쇼’와 ‘마마돈크라이’ 등의 작품에서 활약한 연출 오루피나가 합류해 힘을 더했다.

카프카 유작 반환 소송 실화를 모티브로 한 ‘호프’는 30년간 이어진 현대 문학의 거장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를 둘러싼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과 78세 노파 호프의 재판을 배경으로 한다. 원고의 소유자가 누구인지에 집중하는 실제 재판과 달리 호프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는 작품은 3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이 사람이 왜 원고를 지켜왔는가’에 대해 조명한다.

뮤지컬 ‘호프’ 공연사진. 사진=알앤디웍스

뮤지컬 ‘호프’ 공연사진. 사진=알앤디웍스



8살 과거부터 78세의 현재를 오가는 전개의 대본은 2차 세계대전 발발부터 그 이후까지 다양한 배경 속 호프의 세상을 보여준다. ‘호프’의 음악은 쉬운 멜로디와 코드를 사용했지만 오랜 시간 쌓아둔 원고처럼 각 넘버마다 많은 화성을 쌓아 특유의 톤을 만들어냈다. 원고를 의인화한 캐릭터 K(케이)의 의상은 소매나 옷깃을 낡아 해지고 말린 종이처럼 표현해 오랫동안 보관해 온 책과 원고임을 보여주는 디테일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반원 형태의 3층 구조 무대는 웜톤의 조명과 어우러져 낡고 오래된 책장의 느낌을 주며 극 전체 분위기를 돋우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개막 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오루피나 연출은 ‘호프’에 대해 “쇼 적인 것보다는 호프의 삶을 얼마나 다각화해서 보여줄 수 있는지, 배우들의 에너지가 중요한 작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증명하듯 김선영, 차지연을 비롯한 배우들은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작품은 오는 20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3월부터는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윤현지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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