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희대의 사기범, 사람들은 장영자에게 왜 또 속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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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희대의 사기범, 사람들은 장영자에게 왜 또 속는가

최종수정2019.01.12 20:00 기사입력2019.01.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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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가 장영자에 대해 다룬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장영자에 대해 다룬다. 사진=SBS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모두가 아는 사기범'인 장영자에게 사람들은 왜 또 다시 속는 것일까.

12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9년의 옥살이에도 여전히 베일 속에 감춰져 있는 희대의 사기범 장영자 씨의 삶을 추적하고 그녀를 둘러싼 많은 의혹을 파헤쳐 본다.

6억원대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74세 장영자는 '단군 이래 최대 금융 사기 사건'으로 불리는 1982년 7111억원대 어음 사기 사건의 피의자다. 막강한 재벌 기업을 도산시키고 수많은 고위공직자, 은행장들을 감옥으로 보낼 정도로 세상을 뒤흔들었다. 이번이 네 번째 구속으로 수형 생활만 29년에 이르는 그녀는 왜 70대를 넘은 황혼의 나이에 또 다시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목포에서 그 집안 땅을 안 밟으면 못 지나간다'러고 할 정도로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알려진 장영자는 전두환 대통령의 친인척이자 전 중앙정보부 간부 출신 남편이라는 배경을 등에 업은 사교계의 여왕 같은 존재였다. 1억20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두 명의 비서와 4명의 경호원이 곁을 지켰으며, 평균 직장인 월급이 20만원이던 시절 한 달 생활비로 3억9000만원을 쓸 정도로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

장씨는 수천, 수백억 원의 사기 혐의로 이미 3번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늘 당당했다. 말 못 할 사연 때문에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지 돈이 부족해 사기를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얼마 전 재판 과정에서 국선변호인을 선임한 게 화제가 되자 방청석의 기자들에게 "돈이 없어서 그랬다는 식으로 기사를 쓰면 법적 대응 하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장영자 씨는 화려한 생활 못지않게 수많은 재산을 형성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기 혐의로 체포되기 직전까지 서울의 한 호텔 스위트룸에 머물렀고, 객실 하나를 통째로 빌려 자기 소유의 도자기들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한때는 신안 앞바다 유물까지 불법으로 사모았다. 도자기를 포함한 그녀의 미술품들은 위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그 규모와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된 바 없다.

과거 상당수의 부동산을 매입했던 장영자는 부동산 부자이기도 하다. 서울 강남과 경북 경주, 제주도 등 장영자가 소유했던 부동산은 재판 과정에서 대부분 경매로 넘어갔지만 차명 재산으로 위장돼 있을 가능성 역시 제기됐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취재 과정에서 장씨와 그의 남편 고(故) 이철희가 최근 자신들의 재산과 심경에 대해 밝힌 영상을 어렵게 입수했다. 그들은 세간의 의혹에 대해 어떤 답변을 했을까.

장영자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자 제작진에게 익명의 제보가 도착했다. 자신이 장영자의 비밀 재산을 본 것 같다는 그는 500억원 상당의 무기명 예금증서(CD)를 찍은 사진을 제작진에게 공개했다. 제보자는 "장씨가 이 예금증서는 고 이철희가 중앙정보부 차장이던 시절 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받은 지하자금의 일부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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