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①] '더 헬멧' 한송희 "소명 의식, 누구든 말해야하는 이야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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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①] '더 헬멧' 한송희 "소명 의식, 누구든 말해야하는 이야기요"

최종수정2019.02.11 17:09 기사입력2019.02.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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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대본·공간, 각기 분하는 마법적인 캐릭터 헬멧 C役 맡아
"힘들어도 할 수밖에"…매력적인 '더 헬멧'

배우 한송희. 사진=이지은 기자

배우 한송희. 사진=이지은 기자


[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다르다. 그냥도 아니고 색다르다. 평소 우리가 보던 무대에서 벗어난 완전히 다른 공연. 바로 연극 '더 헬멧'(연출 김태형, 제작 아이엠컬처)의 이야기다. 4개의 대본과 공간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2017년 초연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SPAF(서울 국제 연극 페스티벌)에 초청되며 다시 주목받았다. 그런 '더 헬멧'이 지난 기존 배우들과 새로운 배우들로 충전해 새롭게 공연 중이다.


뉴스컬처 본 기자는 초연에 이어 다시 헬멧 C를 연기하는 배우 한송희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났다. 작품에 대한 애정은 물론 '더 헬멧'을 꼭 봐야 하는 이유, 그리고 올해 또 다른 각색 작업까지 이야기는 그의 솔직한 대답으로 일사천리 이뤄졌다.


가장 먼저 배우 한송희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창작집단 라스 소속 배우이고 '더 헬멧' 공연을 하고있는 배우 한송희라고 합니다"라며 쑥스럽게 인사했다.


앞서 설명했듯 본 작품은 4개의 대본과 공간으로 구성된다. '하얀 헬멧'을 키워드로 보는 대한민국 서울 '룸서울'과 시리아 '룸알레포' 두 개의 시공간으로 나뉜다. 관객은 벽을 사이에 두고 분리된 공간으로 서로 다른 극을 본다. 각 각의 에피소드마다 '빅룸', '스몰룸'으로 구분되며 총 4개로 나눠진 것.


[NC인터뷰①] '더 헬멧' 한송희 "소명 의식, 누구든 말해야하는 이야기요"

한송희는 "룸서울에서는 서점주인(빅룸), 선동렬(스몰룸)을 맡고 있고 룸 알레포에서는 화이트 헬멧 단원3과 칼리드(빅룸), 아이의 친구(스몰룸) 역할을 맡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작품에 대해 "누군가는 말해야하고 같이 생각해봐야 하는 지점이 있는 좋은 소재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형식을 입혔다. 관객에게 흥미나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상당히 흥미로워요. 곳곳에 같은 그림과 동일한 배우들이 같은 액션을 하는데 전혀 다른 뉘앙스를 보여주는 게 재미있어요. 초연, 재연하면서 자신도 많이 발견한 부분이죠. 이 작품의 매력은 끝이 없구나. 관객도 제가 느끼고 발견하는 부분을 같이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더 헬멧'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꼽을 수 있는 점은 객석과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한다는 것. 배우들은 가장 가까운 관객의 발이라도 밟을까 늘 노심초사다. 이는 연기하는데 있어 크게 신경 써야 한다. 이에 한송희는 "액션 중에 구르는 게 있는데 정말로 관객분 발에 안긴 적이 있다. 4D(포디)도 아니고... 그래서 초연 때 구르다가 멈추는 연습을 매일 했다. 한번은 신발이 벗겨져서 바닥에 누운 적도 있다"며 "원래 순서는 제가 공격을 해야 하는데, 모두가 저를 보고 계시니 너무 무서웠다. 그 이후로는 신발도 계속 여러 번 체크 한다. 관객분 발에 다시 제가 굴러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한송희. 사진=이지은 기자

배우 한송희. 사진=이지은 기자


그리고 또 하나. 작품은 소개에 있어서 따로 캐릭터의 이름을 명시하고 있지는 않다. 이에 한송희는 "작가님의 정확한 의도는 모르지만 '알레포'는 다 이름이 있다. 누구의 이름이 있고 누구의 소유물이 어떻게 바꿔져 가는지 알레포 같은 경우에는 캐릭터 이름에 대한 이름이 캐릭터에 설명 이상으로 이름이 갖는 이름이 큰 거 같다. 생의 의지를 깨울 때 이름을 부른다"며 "룸서울 같은 경우에는 이름이 없다. 대본 상에도 없다. 물론 특정한 별명은 있다. 누구나 백골단, 전경 그 존재일 수 있는 거다"고 말을 이었다.


알레포 에피소드 같은 경우에 빅룸에서 한송희는 두가지의 캐릭터로 보여준다. 그는 "초반에 단원3이다. 관객들이 많이 헷갈려하시더라. 후반부 칼리드랑 성격, 행동 패턴이 비슷하지만 다른 인물이다. 가장 어두운데서 가장 빛을 보는 사람. 슬픔을 이겨내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룸서울에서 서점주인은 정의롭고 싶어서 정의로운 게 아니라 사람 목숨 구하려다가 정의로워진 사람이"라고 설명한 한송희는 "선동렬은 본인이 생존하기 위해서 눈을 감은 사람이다"라고 정의했다.


"이야기가 매력적이에요. 연기하는 이야기가 단순하고 평면적이지 않으니까 끊임없이 하는 거 같아요. 힘든 만큼 보람 있고 해야 하는 것. 이야기하는 가치랄까. 소명 의식이요. 그런 점이 힘들어도 극복하고 있지 않나. 좋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새롭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에요. 민주화운동 소재는 연극이나 소설 영화 드라마로도 많은데 우리 공연은 그 자체가 새로운 형식이라서 제 지인들도 잘 이야기를 못하더라고요. 방의 위치나 각 형식이 다르다 보니까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죠.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극에 접근하는 부분과 방식을 찾고 있어요."


[NC인터뷰②] '더 헬멧' 한송희 "글쓰기 전까지 생각 못 한 사실들…"로 이어집니다.



이지은 기자 picfee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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