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NC인터뷰②]'나쁜자석' 신재범 "공연 전 설렘이 행복해요"

최종수정2019.03.14 16:20 기사입력2019.03.14 12:39

글꼴설정

신재범 '나쁜자석' 연극 첫 데뷔작
"자연 소중" '환경운동' 꿈 여전해

배우 신재범. 사진=윤현지 기자

배우 신재범. 사진=윤현지 기자


[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첫 연극 도전에 생각보다 뮤지컬과 연극이 많이 다르지 않다고 밝힌 신재범은 다만, 조명 때문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무대 위에서 조명을 잘 받아야 저의 표정과 대사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조명과 무조건 맞춰간다. 한 번은 9살 폐교 장면에서 프레이저가 고든을 다독여 주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조명에 안 맞았는지 형이 밀어주더라.(웃음) 조명을 찾는 게 힘든 건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극 중극 형식을 띠는 '나쁜자석'에서 신재범의 연기는 단단했다. 그는 3명의 친구와 함께하는 고든이자 동화구연까지 무대 위에서 완벽한 재량을 펼친다. 신재범은 "고든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처음에는 고든의 캐릭터와 많이 싸웠다"고 밝혔다. 이어 신재범은 따로 톤을 정하지 않았다고. 그는 "친구들에게 비춰지는 고든의 이미지와 관객에게 동화 구연을 해줄 때 이미지는 서로 다를 거라 생각했다. 고든은 자신의 이야기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반말과 존댓말이 섞인 동화가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아 힘든적도 있었다. 하지만 동화의 의미나 고든 캐릭터를 이해하고 공감하니까 저와 조금씩 맞춰 가지더라. 동화구연이 즐거워졌다"고 고백했다.


무대 위 실제 기타를 연주하는 신재범의 모습도 눈에 띈다. 원래 기타를 조금은 다룰 수 있지만 잘하지 못해서 연습을 많이 했다던 신재범은 "극의 초반 에어 기타를 켜고 연기하는 장면이라고 해서 '띵까띵까' 해버리면 저 스스로가 집중이 안 될 거 같았다. 자연스럽게 킬 정도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배우 신재범. 사진=윤현지 기자

배우 신재범. 사진=윤현지 기자


따옴표

"사실 계속 고든으로 있기는 힘들다고 생각해요. 9세에서 빠져나와서 19세로 와야 하는 과정을 무대에 오르기 10분 전부터 준비하죠. 제 안에 있는 고든을 발견하기 위해 항상 소대에서 항상 혼자 있는 시간을 갖는 편이에요. 눈물이 난 적도 있어요. 공연이 끝나면 고든에서 빨리 빠져나오려고 해요."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 신재범은 극 중 29살 때 앨런의 대사 "어른이 되면 다시 열어보기로 했잖아"를 언급했다.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이라고 말한 신재범은 "소중한 추억을 29살이 돼서 잊었다고 생각할 때면 항상 눈물이 나더라. 저는 동화 구연을 하고 무대 뒤 공간으로 내려온 상태지만, 항상 함께하고 있는 장면이다. 어택 맞은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꽃비가 터질 때. 신재범은 "감정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따로 생각하는 건 없다. 꽃비, 세 친구, 꽃비 기계를 보고 자연적으로 들어오는 감정으로 연기하고 있다"며 "그 씨앗은 싹이 났을까요? 라는 말이 참 슬프고 여기서 '씨앗'은 세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극 중 고든과 친구들이 숨겨뒀던 물건처럼 신재범이 '꼭꼭 숨겨두고' 싶은 물건이나 기억은 무엇이 있을까. 이에 그는 "숨기고 싶은 건 없지만 지금의 제가 미래의 재범이한테 녹음을 한 적이 있다"며 "미래의 저를 꺼내놓고 이야기하고 싶다. 약간 판타지스러운 면이 있다"고 웃었다.


배우 신재범. 사진=윤현지 기자

배우 신재범. 사진=윤현지 기자


"행복하지 않아. 웃을 만큼"이라고 말하는 고든에게 신재범은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이건 저한테도 마찬가지다"며 "힘들 땐 힘들어해라. 슬플 땐 슬프게 울고 화가 날 땐 화를 내라. 이런 말도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할 수 있는 말이다. 모든 사람은 도움이 필요할 테지만, 쉽지 않다. 독특하더라도 사랑받기 마땅한 고든을 외롭지 않게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실제로 신재범은 "공연 전 설렘이 행복하다. 공연을 무사히 마쳤을 때와 집에 와서 분장을 씻어낼 때는 정말 개운하다. 반대로 공연이 없을 때는 혼자 카페 가서 책을 읽을 때 편안하고 좋다"고 이야기했다.


따옴표

"평생 살면서 겪어볼까 말까 하는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은 작품인 거 같아요. 고든을 연기하는 제가 너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아픔과 슬픈 감정이 있는 공연이지만, 반대로 관객분들은 배우와 다른 관객들과 함께하면서 힐링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지은 기자 picfeel@asiae.co.kr
<ⓒ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