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정혜신 "국가 폭력 피해자 만난 후 '거리의 치유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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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정혜신 "국가 폭력 피해자 만난 후 '거리의 치유자' 됐다"

최종수정2019.03.19 09:40 기사입력2019.03.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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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 의사 정혜신이 출연했다. 사진=KBS1TV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쳐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 의사 정혜신이 출연했다. 사진=KBS1TV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쳐


[뉴스컬처 김예경 인턴기자] 의사 정혜신이 안산에서 몇 년간 시간을 보낸 사연을 공개했다.


19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정신건강의학과의사 정혜신이 출연했다. 이날 김재원 아나운서는 "거리의 치유자라는 표현은 5·18 피해자나, 쌍용자동차 해고 피해자들처럼 우리 주변, 일상에 있는 분들을 찾아가 공감하는 거다"라고 정혜신의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정혜신은 "현장에는 어떻게 나가게 된거냐"고 묻자 "전두환 정권 때 무고하게 고문을 당하고 20년쯤 감옥에서 보낸 트라우마 피해자를 만나면서 시작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 분이 사람과 소통을 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제가 그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의 마음이 치유되고, 다른 피해자분들을 데려왔다. 그렇게 시작됐다"고 거리의 치유자가 된 비화를 밝혔다.


이어 정혜신은 "고문 피해자들을 만나다 보니까 국가 폭력의 실체를 제가 깊숙히 알게 됐다. 그래서 그런 문제에 민감하다. 하루 아침에 어떻게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쌍용자동차 해고도 당시 보도가 많이 되지는 않았지만 해고 이후에 30명 정도가 죽어갔다"고 언급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정혜신에게 "국가적 재난을 겪을 때마다 치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된 건 세월호 사건이 아니냐. 현장에서 수많은 분들이 위로자 역할을 해주셨다고 들었다"고 물었다.


정혜신은 "현장에 있다가 팽목항에서 민간잠수사들이 아이를 찾아오는 과정을 정말 많이 봤다. 그때 부모들의 상태를 눈앞에서 너무 자세히 봤다. 그래서 저도 마음의 수습이 잘 안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15년동안 지옥에 있던 사람들을 접했지만, 그 현장은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 그래서 안산으로 가서 유가족과 형제, 자매들과 함께 보냈다. 2년정도 거기서 살았다"고 안산에 머물렀던 이유를 공개했다.


이에 김재원 아나운서가 "이제 곧 5주기를 앞두고 있지만 그분들의 고통은 여전하다"고 말하자 정혜신은 "자식을 잃은 고통은 부모가 눈을 감아야 끝나는 거다"라며 "안산과 진도에는 저 같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와서 뭐라도 해주고 싶은 거다. 같이 울어주고, 손 잡아준 분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고 가슴 아픈 일화를 말했다.



김예경 인턴기자 yekyung938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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