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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초점]광염소나타, 아이돌 아닌 내실 다져야할 때

최종수정2019.04.26 10:22 기사입력2019.04.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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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초점]광염소나타, 아이돌 아닌 내실 다져야할 때

[뉴스컬처 서정준 객원기자] 최근 뮤지컬 '광염소나타'에 대한 관객들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


오는 4월 26일부터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을 앞둔 뮤지컬 '광염소나타'는 많은 마니아 관객들을 거느린 작품이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뮤지컬 작곡가인 다미로 작곡가가 '예술'과 '윤리', 평행선을 달리는 두 가지의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담아낸 '예술지상주의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2017년 트라이아웃 공연과 초연을 통해 검붉은 색채로 표현된 강렬한 무대, 호소력 넘치는 넘버가 엮어내는 매력적인 톤을 선보였던 '광염소나타'는 스토리 전개에 있어 아쉬운 면이 많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광염소나타'만이 가진 고유한 분위기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작품이 가진 명성, 인기 아이돌이 포함된 화려한 출연진에 기대 프로덕션의 기본이 부족한 것 아닌가 싶은 모양새다.


이러한 우려가 생기는 이유는 제작사가 보여준 이해할 수 없는 행보 때문이다. 이번 '광염소나타'는 대학로 소극장이 아닌, 800석 규모의 코엑스 아티움을 극장으로 택했다. 이에 따라 티켓가격이 중·대극장 수준인 9만 9천원으로 상승했는데 그에 비해 프로덕션의 변화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소한 사례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인터넷 예매 사이트의 상세페이지만 봐도 J역의 박한근, 문태유 배우는 작품에 맞는 새로운 프로필 사진조차 찍지 않은 채 극의 톤앤매너와 빗나간 사진이 걸려있다.


앞서 말했듯 '광염소나타'가 독특한 분위기를 특장점으로 해서 대학로 마니아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던 작품이란 점에서 이런 기초적인 부분조차 챙기지 못한 점은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이전에 논란이 됐던 시야제한석 관련 안내나 현금영수증 발급 등 여러 이슈들까지 더해 생각해본다면 예매 수수료를 포함해 1장당 10만원의 티켓값에 이런 기본적인 부분까지 포함이 되지 않은 것인지 의문이 더해진다.


관객들이 사랑하는 '광염소나타'라는 공연이 존재했던 이유는 특정 배우가 등장해서도 아니고, 작품에 대해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내기 때문도 아니다. 탄탄한 프로덕션 위에 잘 쌓아진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광염소나타'를 하나의 애정어린 공연으로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공연은 하나의 생물과도 같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제작사는 지금의 '광염소나타'가 정말 관객들이 바라던 모습일지 돌이켜봐야한다. 이대로라면 공연 내용이 좋다고 하더라도 '광염소나타'에 대한 관객들의 애정이 짙어지긴 어렵지 않을까.


이번 작품은 일본 공연을 담당했던 신스웨이브가 제작을 맡았고, 일본 공연에서 호평받았던 려욱, 켄, 신원호, 이지훈이 그대로 출연한다. 신스웨이브는 '광염소나타' 외에도 다수의 한국 창작 뮤지컬들을 일본 무대에 올려왔고, 그때마다 여러 아이돌들을 기용해 좋은 공연을 선보였던 바가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K-POP과 뮤지컬을 적절히 활용해 나름의 시장을 만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기에 이번 국내 공연에서 이리도 잡음이 새어나오는 것일까.


K-POP이 세계를 주름잡는 오리지널리티로 인정받게 된 맥락은 철저한 시스템과 세심한 프로덕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뮤지컬 '광염소나타' 역시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면을 되짚어 봐야할 것이다.



서정준 객원기자 newsculture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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