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 5월 개막…인간 생명의 존엄성 논한다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 5월 개막…인간 생명의 존엄성 논한다

최종수정2019.04.03 10:35 기사입력2019.04.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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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이 5월 개막한다. 사진=극단 산수유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이 5월 개막한다. 사진=극단 산수유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연출 류주연, 제작 극단 산수유)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19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작품으로 선정돼 오는 5월 3일부터 1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2016년 공연 당시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상,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16공연베스트7, 공연과 이론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초연 배우와 더불어 이주원, 오일영, 이재인 등 베테랑 배우들이 더블 캐스팅돼 작품에 색다른 매력을 더할 예정이다.


이야기는 16세 소년이 친아버지의 살해범으로 기소되어 법정에 서게 되고, 모든 정황과 증거가 그 소년을 범인으로 지목한 상황에서 시작된다. 모두가 유죄를 주장하며 토론을 끝내려는 그 때, 오직 한 명의 배심원이 소년의 무죄를 주장한다. 배심원들이 추론과 반론을 거듭하다가 '살인자도 하나의 인간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전제에 직면하면서 그동안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간과했던 진실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인간의 본성을 찌르는 통찰을 담은 이 작품은 프롤로그를 제외하고는 오로지 배심원실 안에서 일어나는 일만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극적 구조와 긴장감 넘치는 언쟁 장면을 통하여 관객들의 몰입감을 극대화시킨다.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살인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배심원들의 법정 드라마 같지만 100분 간의 치열한 토론을 통하여 자신의 편견을 깨고 자아를 끌어안는 반성의 드라마이다. 작품은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열 명의 죄인을 풀어주는 것보다 부당하다'는 격언 속에 나타난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합리적 의심의 필요성'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한다. 더불어 민주주의를 가장한 폭력을 되돌아보고, 편견과 왜곡이 가질 수 있는 잔인함을 상기시킴으로써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정보에 둘러싸여 진실을 바로 보지 못하는 현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재조명 한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연출가 류주연은 "소년의 유, 무죄를 놓고 펼쳐지는 진실공방에서 오는 흥미진진함은 물론이고, 열 두 명의 인물들을 통하여 보여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등장인물들은 우리 옆 집에서, 지하철에서, 직장에서 봄직한 사람들이며, 이들을 좇아 극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내가 가진 편견이 무엇인지, 내가 내 삶의 주인인지, 우리가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지 등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무엇보다 놀랍고 안타까운 것은 반 세기 전의 이 질문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지극히 현재적이라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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