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①]금잔디 "나훈아 부탁 지키고 싶어, 전통가요 단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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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①]금잔디 "나훈아 부탁 지키고 싶어, 전통가요 단합해야"

최종수정2019.04.19 14:48 기사입력2019.04.1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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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금잔디. 사진=올라엔터테인먼트

가수 금잔디. 사진=올라엔터테인먼트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가수 금잔디가 존경하는 선배 나훈아와의 만남에서 느낀 점들을 말하면서 전통가요가 오래도록 사랑 받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을 전했다.


우선 근황을 묻자 금잔디는 최근 발표한 신곡 '사랑탑'으로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랑탑' 반응이 생각보다 빨리 와서 여지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스케줄을 다니고 있다. 이 앨범을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떤 감정을 담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나훈아 선생님을 만나는 자리에서 숙제를 풀게 됐다"고 밝혔다.


'사랑탑'은 빠른 템포를 바탕으로 금잔디의 일기장에 써놓았을 법한 이야기를 가사에 옮겨 놓은 곡이다. 금잔디는 "공을 들여 탑을 쌓고 나서 '이 정도면 충분히 행복해' 하고 뒤를 돌아보니 이미 세월은 훌쩍 가버린 거다. 내 인생이 꽃피는 봄날이라 생각했는데 단풍이 지고 이별이 오는 것 같다는 게 가사 내용이다. 이런 가사를 써달라고 한 게 아닌데 추가열 씨가 마치 내 일기장을 본 것 마냥 썼다"며 "저 역시도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고 모든 인생사가 이러니까 이 노래를 들으면서 위안을 삼았으면 좋겠고, 절대 오늘이 다가 아니라는 걸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곡이 나오기까지 왜 고민이 많았냐고 묻자 그는 나훈아와 함께 한 식사 자리 이야기를 꺼냈다. 나훈아는 전통가요를 고수하는 약 20여명의 후배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 자리에 초대 받을 수 있었던 금잔디는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정도로 감격스러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저는 너무 속상했어요. 제 상상 속 선생님은 큰 거인이었는데 연세가 드셔서 머리도 희끗희끗하고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거구가 아니었던 거예요. 그거에 일단 놀라고 선생님을 보는 순간부터 눈물이 안 멈췄어요. 옆자리에 앉아서 곁눈질만 하면서 선생님의 옷깃을 계속 쓸어내렸던 것 같아요. 그래도 여쭤보고 싶은 건 다 여쭤봤죠."


금잔디가 나훈아와의 만남을 밝혔다. 사진=금잔디 인스타그램

금잔디가 나훈아와의 만남을 밝혔다. 사진=금잔디 인스타그램


금잔디가 나훈아에게 묻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요즘 전통가요가 너무 빨라졌는데 제가 그런 곡을 내도 선배님들께 누가 되지 않을까요?"였다. 그는 "옛날에는 모든 걸 도보로 했다는 거다. 그 리듬에 맞춰 걸었지만 지금은 모든 수단이 자전거, 자동차, 오토바이인 거다. 그 속도의 음악이 흘러 나와줘야 그에 맞게 움직인다는 거다. 그 말씀을 듣고 바로 '사랑탑' 녹음을 했다"고 털어놨다.


나훈아는 후배들에게 "트로트라는 말을 쓰지 말고 전통가요라고 하자. 후배들에게 부탁하고 싶다"는 말을 그 자리에서 했다. 금잔디는 선배의 부탁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며 "우리부터 표현을 바꾸면 좋지 않을까 싶다. 우리부터 달라져 보자 싶다"고 했다. 그는 "잘 하는 후배들이 나오는 시점에 바뀌었으면 한다. 저도 나름 저를 존경하고 롤모델이라고 생각해주는 친구들이 나오니까 그런 친구들과 함께 서서히 바꿔가는 게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편의 드라마가 완성이 되려면 주연, 조연, 엑스트라가 있어야 완성이 되잖아요. 그동안 전통가요 가수들은 조연이 없어도 내 무대가 빛나면 된다는 마인드가 강해서 단합이 될 수 없었어요. 단합해서 다양한 음악을 선사한다면 우리 전통가요의 뿌리가 단단해질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내 일을 다른 가수가 빼앗아 간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지역 가수 분들도 존중하고, 후배들을 당겨주면서 윈윈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잘못된 건 충고도 할 수 있는 허리의 역할이 필요할 때라는 거죠. 그런 부분에서 책임감이 들어요."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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