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강예원 "'왓칭' 몰카·데이트 폭력 소재, 일상의 공포 담았어요"

bar_progress

[NC인터뷰]강예원 "'왓칭' 몰카·데이트 폭력 소재, 일상의 공포 담았어요"

최종수정2019.04.20 08:00 기사입력2019.04.20 08:00

글꼴설정
영화 '왓칭'의 배우 강예원. 사진=리틀빅픽처스

영화 '왓칭'의 배우 강예원. 사진=리틀빅픽처스


[뉴스컬처 김은지 기자]배우 강예원이 영화 '왓칭'의 소재인 몰카, 데이트 폭력 등을 '일상의 공포'라고 이야기했다.


'왓칭'은 회사 지하 주차장에서 납치를 당한 인물이 자신을 조여오는 감시를 피해 필사의 탈주를 감행하는 공포 스릴러다.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수십 개의 CCTV는 심장을 조여오는 스릴감과 긴장감을 안기며 색다른 공포물의 탄생을 알렸다.


극 중 강예원은 지하 주차장에서 납치를 당하고 탈출을 위해 온몸을 던지는 영우 역으로 분했다. 그는 생명의 위협에서도 주체적인 몸짓으로 이제껏 본 적 없었던 여성 캐릭터와 공포 스릴러 장르의 신기원을 제시했다. 그야말로 원맨쇼 활약을 펼친 강예원은 '왓칭'에 깃든 일상 속 공포가 관객에게 잘 전달되길 기도했다.


"'왓칭'은 데이트 폭력으로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우리 옆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로부터 영화가 시작되는 것이죠. 데이트 폭력이라는 건 제게도, 친구들에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일이에요. 외에 몰카, 집착 등 일상의 공포를 '왓칭'에 담아냈어요. 이 부분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해요."


지하 주차장의 CCTV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낯선 이의 눈길과 같았다.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설치된 CCTV는 때때로 해킹 및 감시의 수단으로 변하며 일상을 두려움으로 얼룩지게 만들었다. 강예원 역시 CCTV, 시선의 공포에 고개를 끄덕였다. '왓칭' 이후에는 CCTV를 더욱더 신경 쓰게 됐다고.


"항상 집 가는 길에 CCTV를 보게 됐어요.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서요. 저걸 보고 있는 사람이 누구일지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요. 물론 CCTV가 우리를 보호해 주기 위한 기능을 가졌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왜인지 모르게 섬칫해요. 지하주차장에 대한 공포는 더욱더 심해졌어요."

영화 '왓칭'의 배우 강예원. 사진=리틀빅픽처스

영화 '왓칭'의 배우 강예원. 사진=리틀빅픽처스


강예원은 때로는 하이힐을 신고, 때로는 맨발로 지하 주차장을 거침없이 뛰어다녔다. 손이 덜덜 떨리는 영하의 날씨에도 그에게는 얇은 드레스 한 벌 뿐이었다. 또 강예원은 거친 차 액션까지 소화하는 등 몸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치며 보는 이들의 박수갈채를 자아냈다.


"뛰는 건 자신있었어요.(웃음) 지하 주차장을 달리며 제가 날렵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재밌기도 했고요. 평소 차를 천천히 운전하는 편인데, 이번에 '왓칭'을 통해 빠른 속도로 차를 몰아봤어요. 묘한 쾌감을 느꼈죠. 제한된 공간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사고 위험이 덜했어요.


'왓칭'에는 강예원을 비롯해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명품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그 중 이학주(준호 역)는 지독한 악역으로 변신해 강예원과 대립각을 세웠다. 강예원은 이학주와의 숨 막혔던 연기 호흡을 떠올리며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이학주의 알 수 없는 눈동자를 마주할 때면 굉장히 두려웠어요. 목 졸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에는 대충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최대한 오래 목이 졸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런데 '이러다 죽겠다' 싶더라고요. 하하. 다행히 한 번에 촬영을 마칠 수 있었어요."


어둡고 추운 지하 주차장에서 강예원은 '왓칭'의 주축이 돼 촬영 27회차에 다 출연했다. 분량이 많은 만큼 부담감도, 압박감도 컸지만 강예원은 이번 '왓칭' 촬영 경험을 통해 연기적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원맨쇼를 해볼 수 있었어요. 모든 신에 올 출석을 했으니 말이에요. 틈을 혼자 메꾸는 게 벅차기도 했어요. 힘들었지만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을까 싶어요. 좋은 배움이었다고 생각해요."



김은지 hhh50@asiae.co.kr
<ⓒ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