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87년 역사 지닌 서울식추탕…추어탕과 다른 개운한 국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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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87년 역사 지닌 서울식추탕…추어탕과 다른 개운한 국물

최종수정2019.04.21 11:27 기사입력2019.04.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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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스틸. 사진=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스틸. 사진=KBS 1TV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김영철이 서울 사직동과 예직동을 방문했다.


‘임금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의미의 광화문(光化門). 세종로 중앙에 조성된 광화문 광장은 가족 단위의 시민들, 외국인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하지만 광화문 광장이 교통 섬처럼 놓여있어서 흐려진 광장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길 하나만 건너면 등장하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골목’으로 지정된 ‘600년 골목’이 김영철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굽이굽이 들어가는 재미가 있는 골목, 아홉 번 굽은 길을 꺾어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동네다. 고즈넉한 한옥으로 이루어진 골목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은 마을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상추 모종을 심으며 한 해 농사를 준비 중인 어르신은 100년 된 한옥을 지켜왔다고 한다. 100년의 세월이 무색할 만큼 깨끗한 한옥에서 어르신의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막걸리 화덕빵’, 2평 남짓한 좁은 한옥 부엌에서 가게를 시작하게 된 사장님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왁자지껄 웃음소리를 따라 들어가 막다른 골목에서 마주친 유쾌한 모습. 바로 대문 앞마당에 모여 볼펜을 조립하고 있는 어르신들이다.


조선시대 광화문 앞 육조거리에서 서민들이 고관대작들의 말을 피해 생겨난 골목 ‘피맛골’로 이동해 보는 배우 김영철. 현재 대부분의 노포들은 재개발로 빌딩 숲으로 자리를 옮기고 남은 집들 역시 재개발 지역으로 논의되면서 언제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곳이 됐다.


노릇노릇 한 냄새에 김영철의 시선이 머문 곳은 아직 재개발 손길이 닿지 않은 60년 된 고갈비집. 보통 고갈비하면 고등어구이를 뜻하지만 더 담백하고 고소한 이면수구이를 맛볼 수 있다. 싸고 푸짐했던 이면수구이와 막걸리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8,90년대 대학생들과 동네 사람들의 회포를 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가난하고 배고팠던 시절 고단한 인생을 녹여주는 사장님의 인심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서민들의 체력을 보충하기 위한 보양식 중 하나인 추어탕. 배우 김영철의 발길이 닿은 곳은 서울의 대표 노포이자 87년의 역사를 가진 서울식 추탕(추어탕) 집이다. 87년의 시간 동안 가게를 운영했다는 것은 단지 음식을 팔아온 것 이상으로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함께한 가게라는 의미일 터. 서울식 추탕집의 시작은 193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 통에 북으로 올라간 사람들마저 그 맛을 잊지 못했던 곳. 시어머니에게서 며느리로 그리고 손녀에게로 3대째 이어져 왔다.



윤현지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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