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현장]"연극계의 오늘과 내일"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가 맞이한 터닝포인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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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현장]"연극계의 오늘과 내일"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가 맞이한 터닝포인트(종합)

최종수정2019.05.15 13:11 기사입력2019.05.1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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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나혜인 인턴기자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나혜인 인턴기자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대한민국연극제가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전국연극제'의 전통과 역사를 이으면서도 새로움을 추구하는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는 대한민국 연극계의 오늘을 말하고, 내일의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다.


15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씨어터카페에서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서울(이하 대한민국연극제) 기자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오태근 조직위원장, 박장렬 예술감독, 지춘성 집행위원장, 방지영 운영위원장, 개막식 총연출을 맡은 정범철 연출, 정유란 사무국장, 이규린 홍보팀장과 서울·경기·충북·강원·부산 대표 연출가 5인을 비롯해 이번 대한민국연극제의 테마송을 작사/작곡한 래퍼 박준호가 참석했다.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는 국내 최대 규모로, 37년 만에 서울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방연극의 창작 활성화를 위해 시작돼 서울 이외의 지회만 참가가 가능했던 '전국연극제'가 지난 2016년 '대한민국연극제'로 이름을 바꾸며 서울 지회의 참가가 시작된 것이다. 대한민국연극제 측은 이번 개최가 한국연극의 오늘과 내일로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대한민국연극제를 주최하는 한국연극협회와 서울연극협회 모두 올해 새로운 집행부를 꾸렸다. 새롭게 선출된 오태근 한국연극협회 이사장과 지춘성 서울연극협회 회장은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를 이끄는 신임 집행부로써 의기투합하겠다는 각오다.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오태근 조직위원장. 사진=나혜인 인턴기자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오태근 조직위원장. 사진=나혜인 인턴기자


오태근 조직위원장은 "37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리게 됐다. 대한민국연극제는 전국 연극의 균형 발전과 창작극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하나 뿐인 연극제다. 한국연극협회와 서울연극협회가 함께 연극계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지난 시간 연극계에서 많은 아픔의 시간을 보냈다. 내부적으로는 불투명한 운영이 그것이다. 소통과 투명성을 중시하며 재도약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렇게 중요한 연극제에서 운영 미숙이 작품의 평가 절하로 연결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춘성 집행위원장은 "지난 시간 전국연극제에서 대한민국연극제로 바꾼 것이 서울연극제의 힘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이 있었다. 하지만 의심은 불발됐다. 서울연극제가 대한민국연극제의 예선이 아닌 연극제로서 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서울연극제가 블랙리스트를 극복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처럼, 대한민국연극제를 서울에서 개최해 도약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 연극제가 끝나는 날까지 희망의 메시지가 스며들 수 있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참석한 지춘성 집행위원장. 사진=나혜인 인턴기자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참석한 지춘성 집행위원장. 사진=나혜인 인턴기자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오태근 조직위원장과 지춘성 집행위원장은 연극계 블랙리스트와 미투에 대해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다. 오태근 조직위원장은 "협회의 치부이지만, 이슈 등에 대한 침묵 뿐만 아니라 소통의 문제도 있었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집행부의 잘못을 인정하고, 노력하고 준비해서 이런 일들이 발생할 때마다 연극계를 대변해서 책임지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춘성 집행위원장은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굉장히 은밀하게 전해졌다. 당시 위기감을 느끼고 많은 소리를 냈지만 왜 정치를 하려고 하냐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걱정해주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서울연극협회가 블랙리스트의 피해자가 됐구나 라는 것을 알고 난 후에는 많은 연극인들이 함께 참여해줘서 열심히 맞서 싸웠다"고 입장을 전했다.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참석한 박장렬 예술감독. 사진=나혜인 인턴기자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참석한 박장렬 예술감독. 사진=나혜인 인턴기자


예술감독제 역시 37년 만에 새롭게 도입됐다. 첫 예술감독을 맡은 박장렬 예술감독은 "37회라는 건 굉장히 중요한 숫자라고 생각한다. 전통과 역사를 이어가고 새롭게 발전시키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계가 힘들었다. 부끄러운 점도 있었다. 이런 시기에 대학로에서 대한민국연극제를 한다는 것은 연극인으로서 굉장히 뜻깊다고 생각한다. 이번 연극제는 소통하고, 만나고, 오늘의 이야기를 통해 내일을 제시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연극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로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것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장렬 예술감독은 "예술은 정신적 복지를 담당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연극제가 정신적 복지를 담당하는 연극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의 주요 행사는 크게 본선경연, 네트워킹페스티벌, 초청공연, 야외프로그램, 학술행사로 나뉜다. 메인행사인 본선경연에는 16작품이 참가한다. 본선경연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은 '대통령상'의 훈격이 주어진다.


이번 심사에 대해 오태근 조직위원장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상이 있는 유일한 연극제이다 보니 심사에 대한 잡음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젊은 심사위원들로 구성해 공정성과 투명성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기자 간담회가 개최됐다. 사진=나혜인 인턴기자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기자 간담회가 개최됐다. 사진=나혜인 인턴기자


차세대 연극인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인 '네트워킹페스티벌'도 올해 신설됐다. 본선경연과는 별도로 진행되는 연극제 속 연극제로, 연극제의 주제와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에 대해 박정렬 예술감독은 "심사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네트워킹 심사'를 한다. 참가자들이 모여 직접 서로의 작품을 심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네트워킹 데이도 진행한다. 공연을 하기 전에 공연 팀 전부가 미리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전 지역의 사람들이 서로를 미리 알고 좋은 에너지를 얻고자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하며 "이런 것들을 통해 대한민국 연극계의 심사 방법 등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초청 공연은 국내 초청 1팀과 해외 초청 2팀으로 구성됐다. 특히 해외 초청의 '카자흐스탄 고려극장' 팀은 카자흐스탄 거주 고려인들로 구성됐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순방 당시 강제이주 고려인의 애환을 담은 연극을 관람한 뒤 고려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국내에서 고려극장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이다.


전 국민이 즐기는 행사로 자리 잡기 위해 랩 테마송 'PLAY'를 발매하고 청년기획단이 준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젊은 매력을 더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한편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는 오는 6월 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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