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F리뷰]뮤지컬 '시간 속의 그녀', 앞으로가 기대되는 중국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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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F리뷰]뮤지컬 '시간 속의 그녀', 앞으로가 기대되는 중국의 성장

최종수정2019.07.07 23:51 기사입력2019.07.06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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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DIMF 공식초청작 '시간 속의 그녀'. 사진=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13회 DIMF 공식초청작 '시간 속의 그녀'. 사진=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뉴스컬처 서정준 객원기자] 한중합작 뮤지컬의 높은 완성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


제1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공식초청작으로 지난 6월 29일과 30일 대구 아양아트센터에서 공연된 뮤지컬 '시간 속의 그녀'는 '쉼 없는 애수'라는 제목으로 중국에서 초연된 한중합작 창작 뮤지컬이다. '랭보', '팬레터' 등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동아시아권에 통하는 IP(지적재산권)를 개발하는데 주력하는 제작사 라이브와 중국의 해소문화가 초기개발에 협력했으며 상해치경문화전파유한공사 (Salute Cultural & Creativa, SH)에서 제작했다.


'대만의 김광석'이라 할 수 있는 감성적인 음악과 아름다운 노랫말이 인상적인 인기 가수 황슈준(황서준)의 노래를 가지고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인 '시간 속의 그녀'는 국내 뮤지컬계에 '주크박스 창작 뮤지컬'이 가야할 또다른 방향을 제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살에서 그대로 시간이 멈춰버린 신비한 주인공 '린바오성'을 중심으로 젊은 가수지망생 '지앙다위'와 만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국내 뮤지컬계에서 주크박스 뮤지컬은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맘마미아'를 비롯해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그날들', '광화문연가', '올슉업', '젊음의 행진' 등은 꾸준히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시간 속의 그녀'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쉬운 플롯으로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점은 같으면서 주크박스 뮤지컬이 아니라 마치 극을 위해 작곡된 음악인 것처럼 조화를 이뤄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시간을 소재로 한 인물들의 가슴아픈 사랑은 에로스를 넘어 플라토닉, 아가페적인 측면을 모두 아우른다. 또 연출 역시 눈에 띄는데 예를 들면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는 지앙다위와 외할머니의 대화 장면이나 시간이 멈춘 여인 린바오성의 아름다운 외모에 주목하면서도 늙어버린 그림자를 보여주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사이사이 '그'가 등장하는 담백한 연출은 뮤지컬이 가지는 표현방식의 한계를 잘 활용해 '특별하지 않은 판타지'를 일상 속에서 구현해 관객의 심리를 무대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페이페이와 웨이안의 사랑은 다소 극의 흐름을 위해 기능적으로 움직인다고 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매력적이고 살아움직이는 캐릭터를 통해 이러한 기능적인 느낌을 걷어냈다. 또 이들로 인해 로맨틱 코미디적 속성을 획득해 극이 아우를 수 있는 관객층을 더 넓히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느낌은 국내 관객입장에서 볼 때 외국어와 외국 음악이 가지는 신비로움이 끼치는 영향도 클 것이다. 하지만 상업적인 기획 하에 만들어진 뮤지컬에게 결과적으로 중요한 것이 관객이 받아들이는 감정과 메시지라고 볼 때, 뮤지컬 '시간 속의 그녀'는 프로덕션의 기대를 훌륭히 충족한 작품이다.


공연을 본 뒤 극장을 나서며 인물들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향후 라이선스 버전이 만들어진다면 배경이 한국으로 바뀌어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며 살아온 주인공이 등장해도 좋지 않을까. 린바오성 외에도 또다른 시간 속의 인물이 등장한다면 어떻게 될까? 작품의 뒷 이야기, 혹은 다른 방향이 궁금하다는 점에서 '시간 속의 그녀'는 이미 완성된 작품이며 발전할 수 있는 여지를 지닌 셈이다.



서정준 객원기자 newsculture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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