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F리뷰]뮤지컬 '테비예와 딸들', 유머와 춤으로 덧칠한 짙은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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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F리뷰]뮤지컬 '테비예와 딸들', 유머와 춤으로 덧칠한 짙은 감성

최종수정2019.07.08 15:09 기사입력2019.07.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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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DIMF 폐막작 러시아 뮤지컬 '테비예와 딸들'. 사진=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13회 DIMF 폐막작 러시아 뮤지컬 '테비예와 딸들'. 사진=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뉴스컬처 서정준 객원기자] 왜 고전인지 알 수 있는 작품이었다.


제1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 공식초청작 폐막작으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공연된 뮤지컬 '테비예와 딸들'은 우여곡절이 많았던 작품이다. 우선 공연 전부터 탈이 있었는데 '지붕 위의 바이올린'으로 공연되려다가 브로드웨이 팀과의 저작권 문제로 인해 넘버가 바뀌고 원작 제목인 '테비예와 딸들'로 변경됐다. 이어 첫 공연 날 극 후반부에서 자막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이런 여러 난관 끝에 마주한 뮤지컬 '테비예와 딸들'은 러시아 작품 특유의 느낌이 배어있었다. 여타 작품들도 그렇지만 예컨대 현재 국내 라이선스 공연 중인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나 지난해 공연된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보면 무대 중앙을 많이 활용하는 모습을 특히 많이 보여줬다. '테비예와 딸들' 역시 무대 좌우로 학익진 형태로 나무들을 배치했고 인물의 동선이나 대사 모두 나무들 사이의 무대 중앙에서 이뤄진다. 그로인해 관객들의 시각이 극의 흐름과 함께 모이도록 효과적으로 연출했다.


그렇게 집중된 춤과 음악은 브로드웨이 못지 않게 다채롭다. 일반적인 뮤지컬에서 보기 힘든 전통음악은 구슬프면서 신나는 정서를 담아내고 딤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쇼 뮤지컬로서의 퍼포먼스도 갖추고 있다. 1막 후반 시체들이 추는 춤이나 1막 마지막 결혼식에서 벌어지는 축하파티 등은 아크로바틱한 면이 더해져 무척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하지만 뮤지컬 '테비예와 딸들'은 이러한 스타일보다도 이야기 자체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유대인 마을 아나테브카에서 살고 있는 다섯 딸을 둔 아버지 테비예가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딸들을 결혼시키는 과정은 전통과 새로움이 맞부딪치는 한 집안의 이야기로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닥터 지바고'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혁명을 앞둔 당시의 시대성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또 늘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고 전통이 변해가는 과정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자식들,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는 테비예의 모습에는 눈물을 자아내기 위해 과거의 정서를 활용하는 것 이상의 매력이 느껴진다. 아직까지도 사랑받는 고전이며 앞으로도 사랑받을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이는 뮤지컬이다.



서정준 객원기자 newsculture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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