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기획]'너를 위한 글자' 이정화, 치명→순수→문학도까지 이미지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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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기획]'너를 위한 글자' 이정화, 치명→순수→문학도까지 이미지 변신

최종수정2019.07.19 08:00 기사입력2019.07.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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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사진=오디컴퍼니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뉴스컬처DB

원본 사진=오디컴퍼니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뉴스컬처DB


[뉴스컬처 김예경 인턴기자]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연출 김지호/제작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가 지난 6일 막을 올렸다. 작품은 창작 초연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강필석, 정동화, 이정화, 에녹, 정상윤 등 공연계에서 잔뼈 굵은 뮤지컬 배우들이 함께 해 기대를 모았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뮤지컬 배우 이정화의 캐스팅이다. 그는 바로 이전에 대극장 라이선스 공연 '지킬 앤 하이드'(연출 데이빗 스완)의 엠마 역으로 무대에 올라 큰 사랑을 받았다. '지킬 앤 하이드' 서울 공연을 성료에 마친 직후 창작 초연극에 도전한 것.


그는 다양한 작품에 오르며 관객을 만나 왔는데, 특히 최근작들 중에서의 캐릭터 변화가 눈에 띈다. 치명적인 아가씨부터 순수한 여성, 그리고 문학도까지 소화하는 이정화의 다채로운 이미지 변신을 소개한다.

1. '닥터 지바고' 토냐
뮤지컬 '닥터 지바고'의 이정화. 사진=뉴스컬처DB

뮤지컬 '닥터 지바고'의 이정화. 사진=뉴스컬처DB


이정화는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공연된 뮤지컬 '닥터 지바고'(연출 매튜 가디너)에서 토냐 역을 맡아 연기했다. 작품은 노벨 문학상 수상작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8세에 고아가 된 유리 지바고는 명망 높은 가문에 입양돼 훌륭한 의사이자 시인으로 자라난다. 그는 자신의 오랜 친구인 그로메코 가의 딸 토냐와 결혼한다. 코마로프스키와 원치 않는 관계를 지속하던 리라는 현실에 회의감을 느낀다. 무도회장에서 코마로프스키를 향해 총구를 겨눈 라라는 운명의 상대, 유리 지바고와 마주친다.


이정화가 분한 토냐는 지바고의 마음 속에 자리한 라라의 존재를 알지만 끝내 가슴에 묻어두는 캐릭터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한 가정의 아내, 엄마로서 자리를 지키는 토냐는 어떻게 보면 '헌신적인' 면만 강조되는 것에 그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정화는 한 인터뷰에서 "그 시대를 살아갔던 현명한 사람이라는 게 매력이다. 외부적인 상황은 개인이 바꿀 수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을 돌보는 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냐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여 인물을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2. '붉은 정원' 지나
뮤지컬 '붉은 정원'의 이정화. 사진=윤현지 기자

뮤지컬 '붉은 정원'의 이정화. 사진=윤현지 기자


뮤지컬 '붉은 정원'은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공연된 작품으로, 아름다우면서 위험한 첫사랑을 경험하며 성장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러시아 3대 문호로 불리는 이반 투르게네프의 원작 소설 '첫사랑'을 각색한 작품이다.


1850년, 이반 투르게네프가 한때 살던 정원으로 돌아와 지난 첫사랑을 회상한다. 1830년 어느 여름, 158살 소년 이반은 옆집에 사는 매혹적이고 당찬 지나를 만나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다. 둘은 이반의 아버지 빅토르의 서재에서 소설 '아도니스의 정원' 원고를 몰래 읽으며 더욱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붉은 정원'에서 이정화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도도한 아가씨 지나 역을 맡아 연기했다. 더블 캐스팅으로 함께 지나를 연기한 배우 김금나는 그에 대해 "소리 없이 강한 느낌이다. 지나를 표현할 때 강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했다. 그만큼 이정화는 자신이 지닌 에너지를 캐릭터에 곁들여 더욱 힘 있고, 매력적인 지나를 만들어냈다.

3. '지킬 앤 하이드' 엠마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이정화 인터뷰. 사진=오디컴퍼니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이정화 인터뷰. 사진=오디컴퍼니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이정화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공연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연출 데이빗 스완)에서 헨리 지킬 역을 맡아 연기했다. '지킬 앤 하이드'는 1886년 초판 된 영국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각색한 작품으로 인간의 선과 악, 그리고 이중성을 다룬다.


1885년 런던, 사랑하는 연인 엠마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헨리 지킬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인간의 정신에서 '선과 악'을 분리할 수 있는 연구를 시작한다. 이 실험의 대상은 자기 자신이 돼야 함을 깨달은 그는 스스로에게 약을 투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악의 인격 에드워드 하이드를 통제할 수 없게 된다. 실험이 진행될수록 지킬은 엠마와 점점 멀어지게 된다.


'지킬 앤 하이드'는 지난 5월 성황리에 서울 공연의 막을 내린 후 창원, 부산, 인천 등의 지역을 찾아 그 열기를 이어갔다. 이정화는 'Take Me As I Am', 'Once Upon A time' 등 엠마의 대표 넘버를 특유의 음색으로 완벽히 소화하며 관객에게 감동을 전했다.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 등의 베테랑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그는 한 인터뷰에서 엠마라는 캐릭터에 대해 "엠마가 지킬이 하이드가 되는 모습을 받아들이는 걸 보고 감동했다는 분들이 계신다.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엠마가 선택한 일이라는 걸 끝까지 잘 전하고 싶다"고 소신을 밝히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4. '너를 위한 글자' 캐롤리나
'너를 위한 글자'의 이정화. 사진=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김희아 기자

'너를 위한 글자'의 이정화. 사진=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김희아 기자


지난 6일 막을 올린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는 19세기 초, 이탈리아 발명가 펠리그리노 투리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창작 초연 뮤지컬이다. 작품에서 이정화는 꾸준히 글을 쓰고 있지만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작가 지망생 캐롤리나 역을 맡아 연기한다.


이탈리아의 작은 바닷가 마을 '마나롤라'에는 이상한 발명품을 만드는 투리가 살고 있다. 어느 날, 규칙에서 벗어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그의 생활에 작가 지망생 캐롤리나와 유명 작가 도미니코가 갑자기 끼어든다. 두 사람은 '소설'이라는 공통사로 자주 만나고, 투리는 그것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투리는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캐롤리나를 위한 발명품을 만든다.


순수한 여성, 매혹적인 여성 등의 색다른 캐릭터들을 연기한 이정화는 이번 작품에서 또 다른 사랑스러운 '문학도' 캐릭터로 변신한다. 그의 문학을 향한 순수한 열정, 투리와의 귀여운 관계는 등장하는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정화는 아름다운 배경, 동화 같은 음악과 함께 관객에게 행복감과 따뜻함, 더불어 감동까지 선물한다.


오는 9월 1일까지 예스24 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김예경 인턴기자 yekyung938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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