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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경기 돈내고 봐야하나…네이버 EPL 중계권 협상 불발

최종수정2019.08.13 08:30 기사입력2019.08.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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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비는 손흥민(27·토트넘)의 플레이를 보기가 쉽지 않아졌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중계가 되지 않는데다 스포츠 전문 채널 SPOTV의 EPL '유료' 중계 비중이 늘어날 수 있는 까닭이다.


국내 EPL 중계권을 보유한 '에이클라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일 "네이버와 2019-20시즌 EPL 디지털 중계권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네이버에서는 손흥민의 EPL 중계를 볼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포털사이트 점유율 1위 네이버에서는 EPL 경기 생중계는 물론 하이라이트 등 VOD 영상도 제공되지 않는다.


현재 국내에서 EPL은 스포츠 전문 채널 SPOTV에서 중계 중이다. EPL 중계권은 SPOTV의 모회사인 중계 대행사 에이클라에 있다. 에이클라는 케이블 TV 중계권은 물론 인터넷 등 뉴미디어 중계권도 함께 보유 중이다.


국내 방송사나 포털사이트가 EPL 경기를 중계하기 위해서는 에이클라와 2차 중계권 계약을 맺어야 한다. 포털의 경우 디지털 중계권을 구매해야 영상을 노출할 수 있는데, 네이버 측과 에이클라 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결국 네이버에서는 EPL 영상을 보지 못하게 됐다.


반면 카카오(포털사이트 다음)는 에이클라와 합의해 2019-20시즌 EPL 개막전부터 생중계와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네이버와 다음 모두에서 EPL을 시청했던 축구 팬들은 하나의 채널을 잃은 셈이 돼 불편함이 불가피하게 됐다.


에이클라 측은 "올해 초 네이버를 중심으로 한 통신-포털 컨소시엄은 프로야구 유무선 인터넷 중계권을 이전보다 2배 이상 높은 금액에 계약한 바 있다. 하지만 손흥민의 활약을 비롯해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EPL 디지털 중계권에 대해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네이버측이 프로야구에 투자하는 만큼 EPL에는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에이클라의 산하 채널인 SPOTV가 유료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불편이 가중됐다. 유료 정책은 지난 2018-19시즌부터 EPL을 SPOTV가 독점 중계하면서 시작됐다. 이전에도 SPOTV는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 등 주요 경기를 유료로 방송하곤 했다.


실제 12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EPL 1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경기를 축구 팬들은 돈을 내고 봐야 했다.


첼시의 전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데뷔전, 올 시즌 새롭게 옷을 갈아입은 스타들의 모습 등 많은 관심이 쏠린 경기였지만 국내 축구 팬들은 두 팀의 맞대결을 시청하기 힘들었다.


유료채널인 SPOTV ON과 SPOTV NOW에서만 경기를 중계했기 때문이다. 카카오에서도 이날 경기를 문자 중계만 했다. 무료 경기의 경우, SPOTV와 카카오에서도 중계가 되지만 유료 경기의 경우 SPOTV ON과 SPOTV NOW를 통해서 시청해야 한다.


이에 축구 팬들은 유튜브, 축구 커뮤니티 등에서 해외 축구 중계 사이트를 찾거나 SPOTV 이용권을 구매해야 하는 등 '손품'을 팔아야 했다. 시청자들은 아직 SPOTV 관련 앱이나 웹페이지 사용법도 익숙지 않은 상태로 관련 문의도 많았고, 앞으로도 주요 경기에는 이러한 불편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점은 유·무료 중계 기준이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SPOTV 관계자는 "계약조건의 세부사항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향후 토트넘 경기의 유·무료 중계 비중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국내 축구 팬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손흥민의 토트넘 경기는 지난 시즌의 경우, 대부분 무료로 중계 방송했다. 하지만 지난 2018-19시즌 1라운드 손흥민의 토트넘과 기성용의 뉴캐슬의 경기는 SPOTV NOW에서 유료로 먼저 중계를 진행한 뒤, SPOTV를 통해 지연 중계한 경우도 있었다. 공개된 기준 없이 점점 유료 비중을 늘린다면, 축구 팬 입장에서는 손흥민의 경기 역시 돈을 주고 봐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외국에선 유료 플랫폼을 이용한 스포츠 중계가 이미 활성화된 상황이지만, 아직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상황이기에 팬들의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아울러 돈은 기꺼이 지불하겠으니 자신이 좋아하는 팀만을 선택해서 결제하거나, 중계의 질을 지불한 금액만큼 늘려달란 요구도 있다.


한편 다가오는 EPL 2라운드 중에는 17일 아스날-번리, 사우스햄튼-리버풀 경기가 유료로 중계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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