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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리뷰]뮤지컬 '헤드윅', 장벽 허문 전동석을 마주하다

최종수정2019.09.16 02:30 기사입력2019.09.1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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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리뷰]뮤지컬 '헤드윅', 장벽 허문 전동석을 마주하다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뮤지컬 '헤드윅'이 전동석을 만나 새로운 에너지를 발산한다. 전동석은 '헤드윅'을 통해 비로소 자신을 감싸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무대 위에 오롯이 펼쳐낸다.


뮤지컬 '헤드윅'(연출 손지은, 제작 쇼노트)은 과거의 아픈 상처를 딛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헤드윅의 이야기를 다룬다.


헤드윅은 불행한 유년 시절을 겪고 사랑에 배신당하며 쓸쓸한 삶을 살아간다. 드랙퀸 이츠학을 남편으로 삼고, 밴드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아픔을 짙은 화장과 화려한 의상에 숨기지만, 언뜻 내비치는 울분과 외로움은 숨길 수 없다. 하지만 헤드윅은 결국 그토록 찾아 헤매던 자신의 반쪽을 찾는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타인에게서 사랑을 갈구하던 헤드윅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 본연의 모습을 마주한다.


이처럼 '헤드윅'은 기구한 삶을 살아온 헤드윅이 자신을 얽매던 상처의 허물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오롯이 마주하는 모습을 통해 보는 이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며 위로를 안긴다. '헤드윅'이 지난 15년 동안 수많은 '헤드헤즈'를 양산하며 사랑을 받아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NC리뷰]뮤지컬 '헤드윅', 장벽 허문 전동석을 마주하다

이번 시즌에는 투명 LED 패널과 라이브 카메라 중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생생한 무대를 만드는 것이 특징. 특히 공연 중간 효율적으로 사용되며 장면에 대한 설명을 뒷받침해주던 영상들은 더욱 선명해지고 컬러풀해져 보는 이의 이해도를 높인다. 라이브 카메라 중계를 앵콜 무대에서도 활용해 실제 콘서트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전동석은 이번 시즌 새롭게 '헤드윅'에 합류했다. 최근 '지킬앤하이드'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것을 제외하면 '팬텀', '더 라스트 키스' 등 정제된 모습을 주로 보여줘 왔던 전동석이기에 그의 '헤드윅' 합류 소식은 예비 관객의 우려 섞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전동석은 그를 감싸고 있던 왕자의 틀을 벗고 '헤드윅'을 입었다. 비슷한 이미지가 연상될 법한 '프랑켄슈타인' 속 '쟈크'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NC리뷰]뮤지컬 '헤드윅', 장벽 허문 전동석을 마주하다

전동석은 등장과 동시에 무대를 장악했다. 그는 능청스러우면서 톡톡 튀는 연기로 객석을 쥐었다 폈다. '현실 전동석'의 모습이 엿보이는 애드립으로 뜻밖의 웃음을 유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특히 '헤드윅'은 관객과 소통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특징인 작품. 전동석은 능수능란하게 객석과 호흡하며 관객의 집중도를 높였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인 넘버 소화력도 빛을 발했다. 전동석은 헤드윅의 아픔과 상처, 분노와 절망 등 다양한 감정을 'The Origin of Love', 'Angry Inch', 'Midnight Radio' 등 처절하면서도 애틋한 넘버로 표현했다. 특유의 날카로운 고음으로 헤드윅의 아픔과 상처, 분노를 폭발시키며 보는 이에게 그 감정을 고스란히 안기기도 했다.


한편 '헤드윅'은 오는 11월 3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쇼노트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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