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②]'에쿠우스' 서영주 "생각하고 고민하며 어른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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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②]'에쿠우스' 서영주 "생각하고 고민하며 어른이 되고 싶어요"

최종수정2019.10.13 08:00 기사입력2019.10.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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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주가 말하는 서영주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무대에서 관객을 웃고 울리는 배우들부터 미래의 예비스타까지 서정준 객원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난 이들을 알아보는 인터뷰 코너 '서정준의 원픽'입니다.


[서정준의 원픽]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이제 연극 '에쿠우스'가 아닌 배우 서영주의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배우가 돼서 좋다. 배우하길 참 잘했다 느끼는 순간이 있나요.

표현할 수있을 만큼 다 할 수 있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참 좋아요. 사람이나 학생인 서영주가 거부해야하는 것도 무대 위에서만큼은 뭐든지 다 하고 표현할 수 있죠. 에너지를 표출하고 함께 공감하고 슬퍼할 수 있어요.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반대로 배우기 때문에 느끼는 어려운 점도 있겠죠.

제 마음대로 안될 때 힘들죠. 스스로는 이해한 것 같은데 표현이 안 될때도 있고요. 연출님께서는 보시기 괜찮다고 하시지만, 제가 좀 이해가 안될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힘들고 짜증나요. 더 잘하고 싶고 더 잘할 수 있는데 안돼면 스스로 한심해보이거든요.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남들에게 혼날 때보다 스스로 분하게 느껴질 때가 더 힘들어요.


너무 어릴 때 아닌가 싶지만(웃음) 배우가 되고 싶다고 처음 생각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어릴 때 아무 생각없이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서 엑스트라가 됐어요. 그런데 드라마를 보니까 정작 나오는 사람은 대사를 하는 사람이에요. 그게 부러웠죠. 난 왜 저렇게 안 될까. 나도 할 수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아역까지 하게 됐어요. 뭔가를 하게 되면 될 때까지 하려는 편이에요. 남들이 되는데 내가 안 되면 안 되잖아요. 그게 분해서 그걸 힘을 삼아서 공부하며 나만의 것을 찾은 것 같아요. 못하는 게 부끄럽진 않아요. 못하는 걸 스스로 느끼고 그때부터 고쳐가면 되니까요.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어떤 답변이 나올지 흥미롭습니다. 어려지고 싶다. 나이먹고 싶다.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면 뭘 선택할까요.

지금이 좋아요. 어릴 때는 너무 어려서 생각이 짧았던 것 같고 지금을 놓치고 나이 먹으면 너무 아까울 것 같아요. 더 생각하고 고민하며 어른이 되고 싶어요. 지금 상태로 어른이 되면 안될 것 같아요.


다시 태어나도 배우를 하게 될까요. 혹은 배우가 아닌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을까요.

어릴 때 잠깐 의사, 과학자가 될 거야.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는데, 연기를 한 뒤로 다른 직업이나 다른 꿈을 갖게 된 적은 없어요. 다시 태어나도 연기를 할 것 같아요. 연기를 하면 뭐든지 될 수 있잖아요. 어떤 직업이든 해야하고 그래서 그 직업에 대해 공부하는 그런 장점이 있죠. 다시 태어나면 배우를 또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연기 외에 별다른 취미도 없거든요. 19살에서 20살 넘을 때 잠깐 시인이 되거나, 시인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은 있었어요. 그런데 점점 책보다 대본을 가까이하며 그 꿈이 자연스럽게 사라졌죠.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최근 가장 황당했던 순간이 있나요.

하루는 집에서 자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셨어요. 밤새 어딨는데 아직도 안 들어왔냐고 하시는 거에요. 평소에 제 방을 안 열어보시거든요(웃음).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오후 10시요. 오전 10시에는 잘 안 일어나요(웃음). 보통 그 때는 공연이 끝난 시간이잖아요. '에쿠우스'를 잘 끝냈다는 감정이 드는 시간이겠죠. 다치지 않았고 실수도 없다면 더더욱 좋은 시간이니까요. 끝나고 수고했다는 말을 나누는 것도 너무 좋아요. 보상받는 기분이랄까요.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내가 생각하는 '배우'란 무엇일까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제가 느낀 물음표를 관객에게도 같이 느끼고 공감하게 만드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호흡한다는 것도 그런 의미인 것 같아요. 제가 텍스트를 보며 생기는 질문들이 있잖아요. 배우가 그냥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한다고 해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제 연기를 보고 관객도 저와 같은 물음표를 떠올린다면 그 순간 배우가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연극 '에쿠우스' 보러올 팬과 관객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에쿠우스'를 너무 무겁고 어려운 작품이라 생각하시겠지만, 있는 그대로 봐주시고 느껴주시면 좋겠어요. 많이 보러 와주시면 좋겠어요. 한 번 보면 계속 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니까요.


[뉴스컬처 서정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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