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현장]"절망 통해 희망 이야기하고파" 끝없는 추락 속 비상…연극 '낙타상자' 연습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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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현장]"절망 통해 희망 이야기하고파" 끝없는 추락 속 비상…연극 '낙타상자' 연습실 공개

최종수정2019.10.08 12:27 기사입력2019.10.0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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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현장]"절망 통해 희망 이야기하고파" 끝없는 추락 속 비상…연극 '낙타상자' 연습실 공개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고선웅 연출의 연극 '낙타상자'가 지난 5월에 이어 다시 한 번 관객을 만난다. 작품은 한없이 추락하는 한 청년의 인생을 통해 역설적으로 희망을 이야기한다.


8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의 한 연습실에서 연극 '낙타상자'(연출 고선웅, 제작 극공작소 마방진)의 연습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고선웅 연출과 배우 임진구, 홍자영, 장재호 등이 참석했다.


'낙타상자'는 베이징 인력거꾼 상자의 삶을 담은 작품으로, 중국 근대 문학사의 대표 작가 라오서가 1937년 발표한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고선웅 연출의 '낙타상자'는 중원눙의 경극본을 각색해 무대화 해 중국 고전의 재현이 아닌 유머가 깃든 대중극을 표방한다.


지난 5월 '제40회 서울연극제'를 통해 초연된 이 작품은 이번 '2019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일환으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작품은 시공간의 구분이 없는 무대에서 절제된 양식으로 20세기 초 인력거꾼 상자의 인생을 통해 당시 하층민들에 대한 수탈과 참상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NC현장]"절망 통해 희망 이야기하고파" 끝없는 추락 속 비상…연극 '낙타상자' 연습실 공개

이날 현장에서 배우들은 인력거꾼 상자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펼쳐냈다. 장면과 장면을 빠르게 넘어가는 와중에도 흔들림 없는 연기로 집중도를 높였다.


특히 상자 역의 임진구는 자신만의 인력거를 꿈꾸는 인물의 열정을 에너지 넘치게 그려내는 것은 물론, 어렵게 얻은 인력거를 빼앗기는 상자의 처절함을 표출해 시선을 끌었다.


연습을 마친 후 고선웅 연출은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과 맞닥뜨리면서 인생을 깨달아가는 청춘의 이야기다. 절망에 끝이 없는 작품이지만, 절망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낙타상자'라는 작품을 선보이게 된 이유에 대해서 고선웅 연출은 "작품은 인연으로 만난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인연이 됐다. 이 이야기가 우리 시대에 닿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집을 장만해야겠다고 돈을 모으면 그동안 집값이 오르지 않나. 이처럼 희망은 우리를 반겨주지 않는다. 현재가 '낙타상자' 속 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고전은 현대를 만날 때 울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시의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NC현장]"절망 통해 희망 이야기하고파" 끝없는 추락 속 비상…연극 '낙타상자' 연습실 공개

그러면서 "작품 속 상자는 희망을 찾았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관객은 통찰할 수 있지 않나. 인생은 아무 것도 아니구나, 나는 아직 괜찮구나 라는 걸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추락하는 중은 아직 추락이 아닌 것이다.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상자 역을 맡은 임진구는 "너무 절망적이고 슬픈 이야기지만 슬프고 무겁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극 중 '꽃은 스스로를 축복하면서 피어나네' 라는 대사가 있다. 그 말을 되새기면서 작품에 임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모든 것에 무게를 두고 살아가다보면 절망이 큰 것 같다. 가벼운 마음으로 사는 것, 순간에 충실하면서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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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웅 연출은 "사람들은 연민이나 측은지심을 가지고 있다. 극 중 상자를 보고 그런 마음이 안들면 이상하다. '인력거만 진짜'라고 했다가 '입으로 들어가는 것만 진짜'라고 했다가 '죽음만이 진짜'라고 하는 인물이다. 나중에는 죽음을 이 세상의 진짜라고 생각하고 나머지는 다 가짜라고 말한다. 그렇게 변화하는 과정이 모두에게 있는 것 같다"고 작품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낙타상자'는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김태윤 기자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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