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플레이스]'자연·음악·책·쉼'이 있는 하루…노들섬의 특별한 변신

bar_progress

[NC플레이스]'자연·음악·책·쉼'이 있는 하루…노들섬의 특별한 변신

최종수정2019.10.29 10:54 기사입력2019.10.18 18:27

글꼴설정
[NC플레이스]'자연·음악·책·쉼'이 있는 하루…노들섬의 특별한 변신

[뉴스컬처 김나영 인턴기자] 노들섬이 음악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지난달 28일 용산구 이촌동과 동작구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 중간에 위치한 노들섬이 2년여의 공사를 마치고 음악 중심 복합문화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노들섬은 1917년 한강대교를 세우는 과정에서 백사장 위에 둑을 쌓아 형성된 인공섬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여름에는 물놀이, 겨울에는 스케이트를 타며 한강을 가장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곳이었지만 1968년 한강 개발계획이 본격 추진되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에 서울시는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버금가는 공연장을 짓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으나 몇 차례 개발 사업이 무산되면서 노들섬은 아는 사람만 아는, 도시의 외딴 섬으로 잊혀져 갔다.


버려진 땅이나 다름없던 노들섬을 재단장하기 위해 서울시는 노들섬 포럼을 포함한 수많은 논의 과정을 거쳤고, 3차에 걸친 공모 끝에 시민 모두가 함께 가꾸고 즐기는 장소, 단계적으로 완성하는 '음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결정했다. 지난 2017년 10월 첫 삽을 뜬 뒤 2년여 만에 공사를 완료했다.

음악의 공간

한강대교에서 용산 쪽을 바라보고 다리 서편에 위치하고 있는 음악 복합문화공간은 노들섬의 핵심 시설이다. 일반 건축물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화려함에 집중하는 반면, 노들섬은 조명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주위 풍광과 노들섬의 자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노들섬 라이브하우스

노들섬 라이브하우스


음악 복합문화공간의 주요 시설 중 하나인 라이브하우스는 456석, 스탠딩으로는 874석의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이다. 일본 시부야 악스, 홍대 상상마당과 비슷한 크기이며 다른 중규모 공연장에 비해 무대가 넓다. 서울시는 성장하는 뮤지션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도심 내 부족한 중규모 공연장을 보완하기 위해 건립했다.


윤인주 노들섬사업부 마케팅 팀장은 "한강 위 유일한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인 라이브하우스는 음향과 조명 감독님들이 상주하고 있어 직접 오퍼레이팅 받을 수 있고 악기 시설과 리허설 스튜디오를 갖춰 다양한 무대 연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신해철 추모 콘서트 '시월'을 비롯한 XY페스티벌, 인디 밴드 '피아'의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자세한 공연 일정은 노들섬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 가능하다.


노들섬 뮤직라운지  사진=김나영 기자

노들섬 뮤직라운지 사진=김나영 기자


뮤직라운지는 공연을 보러 오는 시민들의 대기 공간으로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다. 4개의 음악 기획사와 함께 협업이 예정되어 있으며 뮤지션들이 직접 음악을 들려주는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뮤직라운지 한켠에는 음악과 발효를 조합시킨 '발효 라운지바'가 운영된다. 손 막걸리 브랜드 복순도가 김민규 대표가 직접 공간 디렉팅을 맡았다. 김민규 대표는 "술과 음식을 서브하는 곳을 넘어, 고유의 콘셉트를 공감각적 경험으로 느끼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뮤직라운지 옆에는 소규모 음악·문화 기획사가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입주공간(노들오피스)도 마련됐다. 노들섬 프로그램과 협업 가능한 음악, 문화 산업에 속해 있는 기획사, 프로덕션, 아티스트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휴식
노들마당

노들마당


CGV 그린시네마

CGV 그린시네마


음악 복합문화공간에서 나와 한강대교 반대편으로는 약 3000㎡ 규모의 너른 잔디밭이 펼쳐진다. 최대 3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노들마당은 야외공연장이 되기도 하고 평상시에는 돗자리를 펴고 한강을 바라보며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지난 8월에는 야외에서 즐기는 영화관람 이벤트 'CGV 그린시네마'가 개최됐다. 그린시네마를 찾은 한 관람객은 "노들섬에서 휴식도 취하고 한강 풍경도 보면서 여유롭게 영화감상까지 할 수 있어 만족했다"며 "특히 한강에서 바라보는 노을과 다채로운 공연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야외 요가를 즐기는 '노들섬×요가웨이브' 프로그램 등이 빠르게 매진되는 인기를 보이며 노들섬의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식물도

식물도


'식물도'는 네 팀의 식물 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체험형 식물 편집 문화공간이다.


'우리 삶 속에 식물도 함께'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식물을 매개로 한 상담 프로그램 및 가드닝 워크숍을 통해 주민들의 여가활동을 지원한다. 식물도에 상주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은 시민들에게 시즌별 식물을 제안하고 식물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라운지를 꾸미는 등 조경문화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

책을 통한 소통
노들서가

노들서가


노들서가는 책 문화 생산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큐레이션 서가로 운영된다. 15개의 독립출판사와 3개의 독립책방이 모여 시기에 맞는 주제를 선정하고 각 생산자만의 독특한 철학을 반영한 상품들을 전시한다. 이밖에 북토크, 낭독회 등 책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으며 독자들과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가 2층은 매 분기 이용자를 선정해 글쓰기에 집중하고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집필실로 활용된다. 지난 17일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와 협업해 집필실 대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회적 가치 선도
발달장애인이 일하는 이마트24

발달장애인이 일하는 이마트24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힘쓴 흔적도 보였다. 노들섬은 무대 접근에 편리한 수직형 리프트 및 터치식 자동문 등을 설치해 장애가 있는 사람도 이용에 불편함이 없게 했다.


입주업체는 사회적기업 위주로 선발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노들섬은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와 함께 편의점 운영 및 식음료 공간을 운영 중이다.


노들섬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노들섬이 되도록 불편 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따옴표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노들섬

노들섬은 지난 반세기 동안 고립돼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심지어 노들섬 위치 특성상 주차가 어렵다는 점이 발걸음을 더욱 위축시킨다. 하지만 노들섬은 이 부분을 살려 도시 내 해방구의 역할을 자처했다.


일부 미완성된 모습이 눈에 띄긴 했지만, 선 기획 후 설계 과정을 거쳐 위치 특성에 맞는 자연스러운 공간이 탄생했고 노량진과 용산을 잇는 백년다리까지 완공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이라 예측된다.


사진=노들섬



김나영 인턴기자 red18@asiae.co.kr
<ⓒ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좋은번호가 좋은 기운을 나만의 골드넘버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