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①]봉준영 감독 "'럭키몬스터' 오늘날 계급사회 투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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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①]봉준영 감독 "'럭키몬스터' 오늘날 계급사회 투영했죠"

최종수정2019.10.12 08:00 기사입력2019.10.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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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현장

[NC인터뷰①]봉준영 감독 "'럭키몬스터' 오늘날 계급사회 투영했죠"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올해 한국영화는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역사를 썼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둔 것.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상 직후 칸에서 만난 봉준호 감독 역시 기쁨에 취해있었지만, 이후 그는 한국영화의 세대교체를 숙제로 받아들었다는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한국영화계를 이끌 젊은 피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0주년을 맞아 선후배의 교류에 힘쓰며 앞으로의 100년을 바라봤다. 자연스레 재능 있는 신인감독에 시선이 쏠렸다.


봉준영 감독의 '럭키 몬스터'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인 뉴커런츠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 제작과정으로 만든 영화는 거액의 사채를 진 남자가 아내를 위해 위장 이혼을 하자마자 우연히 거액의 복권에 당첨되고, 이후 헤어진 아내를 찾아 나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감을 먼저 물었다. "정말 기뻤다. 가장 먼저 배우, 스태프들이 생각났다. 큰 스크린에서 상영할 기회를 얻는다는 건 중요하다. 외장하드에 들어간 게 아니니 좋다.(웃음)"


초청 소식을 들었을 때를 기억할까. 봉준영 감독은 "아카데미에서 좋은 소식이 있다고 전화가 왔더라. 그래서 '부산 됐나요?'라고 물어봤다. 전화를 받을 때 함께 있던 촬영감독님께 가장 먼저 이야기를 했다"라며 당시의 감격을 전했다. 외장하드에 들어가지 않아 좋다는 봉준영 감독에게 외장하드에 몇 개의 영화가 있냐고 묻자 "영화제에 한두 번 정도밖에 초청되지 않았다"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NC인터뷰①]봉준영 감독 "'럭키몬스터' 오늘날 계급사회 투영했죠"


한국영화 100주년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소감을 묻자 봉준영 감독은 "교수님들께서도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다"라고 운을 뗐다. 봉 감독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영화다. 이상한 영화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양성을 수용해줬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감사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수상을 예상하느냐고 묻자 봉준영 감독은 몇 초간 뜸을 들였다. "사실 장르 영화에 가깝다고 본다. 장르 영화제라면 기대되겠지만, 부산국제영화제는 큰 영화제인데 장르 색채가 강한 영화가 후보에 오를 거라는 예상조차 못 했으니까."


'럭키몬스터'는 다수의 관객이 품기에는 다소 벅찬 소재를 차용했다. 그 때문에 봉준영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을 예상치 못했다고. 그런데도 왜 뉴커런츠에 초청됐을까. 이를 묻자 봉준영 감독은 "모험이랄까, 도전하는 느낌을 긍정적으로 봐주신 게 아닐까"라고 답했다.


봉준영 감독은 다소 무거운 소재를 영화로 만들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도 답했다. "무겁지만, 소재 자체로 비난받을 건 아니지 않나. 뛰어들어서 다각도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봤다. 그게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NC인터뷰①]봉준영 감독 "'럭키몬스터' 오늘날 계급사회 투영했죠"


봉준영 감독은 '럭키 몬스터' 출연 배우 김도윤, 장진희, 배진웅 등과 부산국제영화제 무대에 오르기도. 배우들과는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봉 감독은 "다행이라는 말을 했다. 또 개인적으로 배우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창작자로서 느끼는 무게감은 어느 정도일까. 질문을 경청하던 봉준영 감독의 눈빛이 달라졌다.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나의 일을 단편적인 시선에서 보지 말고 측면에서도 바라봐야 한다. 이면에는 어떤 일이 숨어있는지 모르지 않나."


그러면서 봉준영 감독은 '럭키 몬스터'를 통해 반추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했다. "계층 간 이동성이 커졌다는 보도를 봤다. 오늘날은 절망에 가까운 신분 사회가 아닐까. 사람이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걸 인간의 본성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는 말이다. 제가 사는 시대를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그런 시대 속에 사는 인물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인터뷰②로 계속됩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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