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기획]'도가니→82년생 김지영' 정유미표 현실 발붙인 캐릭터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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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기획]'도가니→82년생 김지영' 정유미표 현실 발붙인 캐릭터使

최종수정2019.10.19 08:00 기사입력2019.10.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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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기획]'도가니→82년생 김지영' 정유미표 현실 발붙인 캐릭터使


[뉴스컬처 김나연 인턴기자] 배우 정유미가 주연을 맡은 영화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이 오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유미는 김지영 역을 맡아 누군가의 딸이자 학생, 동료이자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현실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유미가 연기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담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화 '도가니'를 비롯해 KBS2 드라마 '직장의 신', tvN 드라마 '라이브'에서도 '사람 냄새' 나는 인물로 분해 우리의 삶과 애환을 녹여냈다. 이에 '도가니'부터 '82년생 김지영'에 이르기까지, 현실 발붙인 캐릭터들을 그려온 정유미의 연기사(使)를 되짚어 봤다.


'도가니' 서유진
영화 '도가니' 스틸컷.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영화 '도가니' 스틸컷. 사진=CJ 엔터테인먼트


2011년 9월 개봉한 '도가니'(감독 황동혁)는 공지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사회 고발 영화다. 지난 2000년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영화에는 약 5년이라는 시간 동안 교장과 교사들에게서 비인간적인 성폭력과 학대를 당해야 했던 청각장애아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극 중 정유미는 인권센터 간사 서유진 역을 맡았다. 서유진은 강인호(공유 분)를 도와 상처받은 아이들을 위해 세상에 진실을 말하는 데 앞장서는 인물. "매 순간 내가 진심으로 연기하고 있는지 확인했다"는 정유미의 말처럼 러닝타임 내내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관객들이 자신에게 동화되도록 만들었다. 가해자들의 극악무도한 행위와 솜방망이 처벌에 분노하고, 무고한 피해자들을 보며 마음 아파하는 정유미의 모습은 마치 영화를 통해 사건을 접한 관객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는 그의 노력은 사회의 아픈 부분을 꼬집으며 보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갖게 했다. 영화는 46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잊힐 뻔 했던 사건을 수면위로 꺼내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영화의 배경이 된 광주인화학교는 폐쇄되고, 아동 및 장애인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일명 '도가니법'이 제정되기도 했다.


'직장의 신' 정주리
'직장의 신' 스틸컷. 사진=KBS2

'직장의 신' 스틸컷. 사진=KBS2


KBS2 드라마 '직장의 신'(연출 전창근, 노상훈/극본 윤난중)은 부장님도 쩔쩔매는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김혜수 분)과 그를 둘러싼 직장인들의 일과 사랑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정유미는 정주리 역으로 출연해 리얼한 에피소드들을 함께 이끌어나갔다. 시청자들은 코믹한 전개에 웃으면서도, 그 속에 우러나오는 현실에 공감하고 눈물 흘렸다.


그중에서도 정유미의 연기는 수많은 사회 초년생들의 마음을 울렸다. 정유미가 맡은 정주리는 삼류대, 만년 솔로, 계약직, 쓰리콤보의 소유자인 암울한 청춘. 정유미는 갓 사회에 발을 내디딘 신입 계약직으로 변신해 그들의 말 못할 고충과 애환을 브라운관 속에 담아냈다.


정유미는 자신이 낸 기획안을 상사에게 빼앗기거나, 계약 해지를 통보받는 등 비정규직이 겪고 있는 부당한 현실을 진정성 있게 녹여냈다. 방송 당시 그는 남성 패션 매거진 아레나 옴므 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 "배우들도 비정규직이다. 공감되는 대사가 많았다"며 "그 마음을 허투루 흘려버리지 않고, 잘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라이브' 한정오
'라이브' 스틸컷. 사진=tvN

'라이브' 스틸컷. 사진=tvN


정유미의 현실 연기는 지난해에도 계속됐다. tvN 드라마 '라이브'(연출 김규태/극본 노희경)에서 한정오 역을 맡은 그는 취업 준비생부터 사회 초년생, 지구대 순경,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여성으로서의 삶까지 모두 담아내며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라이브'는 홍일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정유미가 맡은 한정오는 악착같이 노력한 끝에 홍일 지구대 시보순경으로 취업하게 된 인물이다. 그는 250여 통의 이력서와 70여 번의 면접을 거쳤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실패를 맞았다. 취업 과정에서 겪는 성차별에 대응하는 그의 날카로운 대사는 비슷한 경험을 겪어온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이밖에도 '라이브' 속 정유미는 현실 여성들이 그동안 많이 겪어왔지만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대신 전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너는 여자라 경찰 일을 관두면 너 하나 직장 잃는 거겠지만 나는 가장"이라는 사수의 말에 "나도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라고 받아치는가 하면, 성폭력 피해자에게 "그 어떤 것도 네 잘못이 아니다. 범인의 잘못"이라며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찰로서 다양한 외부 요소들로 인해 겪는 불합리한 일들도 섬세한 연기로 그려내며 호평을 이끌었다.


'82년생 김지영' 지영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스크린과 안방을 오가며 현실 발붙인 캐릭터들로 사회 이면을 꼬집어왔던 정유미. 그런 그가 이번에는 '82년생 김지영'에 출연하며 소신 있는 행보를 이어간다. '82년생 김지영' 속 김지영은 특정 누군가가 아닌, 우리 모두를 대표하는 인물. 정유미는 이를 통해 이 세상 모든 '김지영'에게 위로를 전할 것을 예고했다.


정유미의 '82년생 김지영' 출연 소식은 캐스팅 공개와 동시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일부 대중들은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유미는 제작발표회 당시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데 놀라기도 했지만, 영화를 선택하고 하고팠던 이야기는 하나밖에 없었기에 그런 마음으로 달려왔다"고 일축했다.


그는 "성별, 나이 구분 없이 영화를 볼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과연 그가 이번에는 어떤 연기로 우리의 삶을 대변해 줄지 기대를 모은다.



김나연 인턴기자 delight_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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