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 만나는 주윤발·휘트니 휴스턴·채시라? 명작의 화려한 변신[NC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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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만나는 주윤발·휘트니 휴스턴·채시라? 명작의 화려한 변신[NC기획]

최종수정2020.01.14 01:52 기사입력2020.01.14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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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본색', '보디가드', '여명의눈동자' 포스터. 사진=빅픽처프러덕션, CJENM, 수키컴퍼니

뮤지컬 '영웅본색', '보디가드', '여명의눈동자' 포스터. 사진=빅픽처프러덕션, CJENM, 수키컴퍼니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성냥개비를 입에 문 주윤발, 폭발적인 가창력의 휘트니 휴스턴, 깊이 있는 눈빛의 채시라가 무대에서 다시 태어났다.


홍콩 누아르의 지평을 연 영화 '영웅본색'부터 귓가에 자연스럽게 'And I~'가 울려 퍼지는 영화 '보디가드',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국민 드라마'의 원조 '여명의 눈동자'가 뮤지컬 무대에서 펼쳐지는 것.


먼저 '영웅본색'(연출 왕용범, 제작 빅픽쳐프러덕션)은 홍콩 누아르의 시초이자 정점으로 꼽히는 영화 '영웅본색'의 1편과 2편을 한 편의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 1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2편의 설정이 곁들여져 서사가 진행된다.


남자들의 의리, 배신을 그려낸 내용과 눈을 뗄 수 없는 액션 장면, 거기에 어우러진 주윤발, 장국영의 독보적인 캐릭터 구현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에 영화는 80년대 남성 관객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성냥개비, 트렌치코트, 공중전화 등 단어만으로도 영화의 장면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뮤지컬 '영웅본색' 공연 장면(위), 영화 '영웅본색' 스틸컷(아래). 사진=뉴스컬처 DB, 조이앤시네마

뮤지컬 '영웅본색' 공연 장면(위), 영화 '영웅본색' 스틸컷(아래). 사진=뉴스컬처 DB, 조이앤시네마


이처럼 세대를 넘어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작품이 뮤지컬로 변신해 시간이 흘러 중장년층이 된 당시 관객의 발길을 또 한 번 공연장으로 이끌고 있다. 실제로 '영웅본색'이 공연 중인 한전아트센터는 당시의 향수를 느끼기 위한 40-50대 관객으로 가득했다.


뮤지컬 '영웅본색'의 가장 큰 특징은 오우삼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천 여개의 LED 패널을 통해 더욱 현대적으로 그려진다는 것. 작품은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영상으로 원작의 배경을 한층 더 세련되게 펼쳐낸다. 그러면서도 지폐에 불을 붙여 담뱃불을 붙이는 장면, 아호의 복수를 위해 소마가 벌이는 총격전 등 명장면들을 구현해내 친숙함을 더한다. '당년정', '분향미래일자' 등 OST도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무대에서 만나는 주윤발·휘트니 휴스턴·채시라? 명작의 화려한 변신[NC기획]


적룡이 맡았던 아호(송자호)는 유준상, 임태경, 민우혁이 맡았다. 주윤발이 연기했던 소마(마크)는 최대철, 박민성이 맡아 무대에 오른다. 아걸(송자걸) 역은 장국영 대신 한지상, 박영수, 이장우가 분한다.


영화 '보디가드'(연출 테아 샤록, 제작 CJENM)도 뮤지컬 무대에서 다시 피어났다. 영화는 국내에서 개봉한 지 약 30년이 흘렀지만, 영화의 가장 유명한 OST이자 전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I will always love you'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터. 영화를 넘어 각종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도 로맨틱한 분위기에 자주 사용되는 곡이기에 영화는 몰라도 노래는 알 정도다. 개봉 당시에도 '보디가드' 음반은 1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관객들은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에 열광했다.


영화 '보디가드' 스틸컷, 뮤지컬 '보디가드' 공연 장면. 사진=판씨네마, 뉴스컬처DB

영화 '보디가드' 스틸컷, 뮤지컬 '보디가드' 공연 장면. 사진=판씨네마, 뉴스컬처DB


이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가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만나 더욱 효과적으로 펼쳐진다. 영화와 뮤지컬은 스토커의 위협을 받고 있는 당대 최고의 팝스타 레이첼 마론과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의 러브스토리를 담아낸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I will always love' 등 영화에서 사용된 6곡에 더해 'Greatest love of all', 'I wanna dance with somebody' 등 총 15곡을 만나볼 수 있다.


무대에서 만나는 주윤발·휘트니 휴스턴·채시라? 명작의 화려한 변신[NC기획]

극 중 레이첼 마론은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연기, 안무와 함께 소화해야 하는 만큼 탁월한 가창력을 필요로 하는 역할. 지난 2016년 초연에 이어 손승연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와 더불어 김선영, 해나, 박기영이 함께 한다. 프랭크 파머 역을 맡은 이동건, 강경준은 이번 '보디가드'를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했다.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채시라,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의 김지현. 사진=네이버 영화, 수키컴퍼니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채시라,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의 김지현. 사진=네이버 영화, 수키컴퍼니


1990년대를 휩쓸었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도 뮤지컬 무대에서 새롭게 탄생했다. 1991년과 1992년에 걸쳐 방송된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는 당시 평균 시청률이 44%, 최고 시청률은 58.4%까지 치솟았다고 하니 그야말로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이 시청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까지도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여옥과 대치의 철조망 키스신 등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여명의 눈동자'는 일제 강점기인 1943년 겨울부터 한국 전쟁 직후 겨울까지 동아시아 격변기 10년을 배경으로 한다. 그 시대를 살아냈던 윤여옥, 최대치, 장하림의 이야기를 통해 한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와 대서사를 그려냈다. 방송 당시 여옥 역을 맡았던 채시라는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대치 역의 최재성, 하림 역의 박상원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클로즈업 포스터. 사진=수키컴퍼니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클로즈업 포스터. 사진=수키컴퍼니


지난 2019년 초연을 올린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연출 노우성, 제작 수키컴퍼니)는 공연 개막을 앞두고 투자 사기라는 어려움을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대 위에 객석을 두고 배우와 관객이 가까이서 호흡하는 '런웨이 무대'를 구현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관객을 만났고, 더욱 생생한 에너지를 전달한다는 호평을 받으며 무사히 초연을 마쳤다.


오는 23일 개막을 앞둔 재연은 초연의 작품성을 유지하면서도 원작 드라마의 장대한 스케일을 녹여낸 무대를 선보일 것을 예고했기에 더욱 기대를 높인다.


이번 시즌 채시라의 뒤를 이을 여옥은 김지현, 최우리, 박정아가 연기한다. 최재성의 뒤를 이어 카리스마를 발산할 최대치는 테이, 온주완, 오창석이 맡았다. 박상원이 연기했던 장하림 역은 마이클리와 이경수가 맡아 무대에 오른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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