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리뷰]'남산의 부장들' 단단하고 우아하다, 숨막히는 113분

최종수정2020.01.15 20:57 기사입력2020.01.1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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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산의 부장들' 리뷰

[NC리뷰]'남산의 부장들' 단단하고 우아하다, 숨막히는 113분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우리가 혁명을 왜 했어? 목숨 걸고 왜?"


숨 막히게 강렬한 웰메이드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은 15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 벗었다.


영화는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 분)은 미국에서 청문회를 통해 전 세계에 정권의 실체를 고발한다. 그를 막기 위해 김규평(이병헌 분)과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 분)이 나선다.


'남산의 부장들'은 2개월간 연재된 취재기를 기반하여 출판된 동명의 베스트 셀러를 원작으로 차용했다. 우민호 감독은 방대한 원작의 내용 중 10.26 사건에 집중했다. 우리가 잘 아는 사건인데도 영화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건 인물의 섬세한 심리 묘사에 있다. 우 감독은 객관적 시선을 견지하면서도 인물 내면의 깊은 곳을 비춘다.


배우들의 연기는 '남산의 부장들'의 백미다.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등이 빈틈없는 연기로 쫀쫀한 심리전을 펼친다. 특히 이병헌은 실제 김재규(김규평)가 살아난 기분이 들 정도로 관객을 몰입케 한다. 심지어 눈 밑 떨림까지 연기해낼 정도로 정교한 연기를 펼친다. 그가 매 순간 감정을 꼼꼼히 분석하고, 고민한 흔적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병헌은 탁월한 연기력으로 놀라울 만큼 일찍, 너무도 쉽게 관객을 제 편으로 만들어버린다. 그의 눈빛은 영화를 즐기는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NC리뷰]'남산의 부장들' 단단하고 우아하다, 숨막히는 113분


마치 이병헌의 1인극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받을 정도로 그가 표현하는 김규평은 탄탄하다. 이병헌은 호연으로 그 시대의 얼굴을 완성했다.


이성민 역시 놀랍다. 미디어에서 박통을 재현한 많은 배우가 있었지만, 그 중 가장 비슷하다. 1961년부터 79년까지 제1 권력자로서 독재정치 행한 박통을 섬세한 심리묘사로 완성해냈다. 후반부로 갈수록 늘어가는 권력욕과 흔들리는 모습을 잘 표현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우민호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로 절치부심한 모습. 작정이나 한 듯이 단단하게 극을 완성했다. 정치 드라마로서도 손색없으며, 인물들이 펼치는 심리전이 영화적 재미를 배가시킨다. 영화의 프러덕션도 극찬할 만하다. 디테일한 공간 묘사와 대규모 로케이션으로 당시를 잘 재현했다. 일부 장면에서는 마치 연극처럼 연출해놓은 구성도 눈에 띈다. 설 연휴 출사표를 던진 '남산의 부장들'의 이유 있는 자신감이 돋보인다. 15세 이상 관람가. 113분. 1월 22일 개봉.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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