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인? '음악인' 딘딘의 진중함[설 인터뷰①]

최종수정2020.01.24 09:00 기사입력2020.01.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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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딘딘의 이야기
"개그맨 아냐? 예전에는 흔들렸지만…"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딘딘은 2019년을 아주 바쁘게 보냈다.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20대 때 다 해보자고 생각한 그는 SBS 러브FM '오빠네 라디오'를 통해 DJ로서 매일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다. 국민 예능인 KBS2 '1박 2일 시즌4'의 새 멤버로 한창 활약 중이다. 본업인 음악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지난해 11월에는 첫 정규 앨범까지 냈다. '열심히 산다'는 말을 듣기에 충분해 보인다.


예능인? '음악인' 딘딘의 진중함[설 인터뷰①]

정말 바빠 보여요.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평일에는 라디오를 하고 있고, 촬영이 있는 날은 하면서 똑같이 보내고 있어요. 최근에는 일을 좀 줄였어요. 체력도 체력이고, 제가 서른 전까지는 20대 때 다 해보자는 주의였어요. 30대가 됐을 때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만 잘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섭외가 들어오는 건 다 하려고 했죠. 30대가 됐으니 잘 할 수 있는 걸 위주로 하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어요. 이것 저것 많이 할 때는 에너지가 분산되니까 에너지를 쏟고 싶은 것에 다 쏟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어요.

2019년은 특별한 한 해였죠? 서른을 잘 맞이한 것 같아요

작년에 아홉수라는데, 너무 좋았어요. 서른이 되고 나서 한동안 정신을 못차리다가 이제 슬슬 괜찮아졌어요. '이제 젊은 나이가 아니구나,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구나' 생각이 엄청 많아졌어요. 20대에 큰 의미가 없는 분들도 계실텐데 저는 기분이 이상했어요. 서른이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살았을 정도로 멀게 느껴졌거든요. 20대를 멋있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SNS에 "악으로만 세상에 부딪히던 패기는 점점 사라지고 더 현명하게 굴겠다"고 쓴 글을 봤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쇼미더머니2'에 나왔던 걸 쭉 봤어요. 철이 없더라고요. 26~7살까지는 철이 없고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일이 많아도 쓰러질 때까지 해보려 했는데 이제는 내일을 생각하게 됐어요. 밀어붙이는 건 줄고 영리해진 거죠. 형들이 닥치는대로 해보라고 했는데 왜 그랬는지 알겠더라고요. 해봐야 뭐가 맞고 안 맞는지도 알게 되고요. 조금 안정적으로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못하는데도 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제는 잘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게 맞겠다 싶어요.

'Goodbye My Twenties' 앨범에 무려 20곡이나 실었어요. 정규 앨범을 내기도 힘든 요즘 같은 시대에 큰 결심이었을 것 같아요

20대의 마지막이니까 20곡을 만들자 한 거죠. 요즘 시대에 CD도, 20곡을 내는 것도 쉽지 않잖아요. 회사에서도 반대했고요. 그래도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한 게 작년 중 제일 행복해요.


예능인? '음악인' 딘딘의 진중함[설 인터뷰①]

예능인? '음악인' 딘딘의 진중함[설 인터뷰①]

얼마 전 B1A4 산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딘딘 형이 정말 음악을 잘 하는데 웃길 뿐이다"라고 하더라고요.(딘딘은 "산들이 예쁜 녀석..."이라며 흐뭇해했다) 일반 대중에게는 음악적인 능력이 상대적으로 덜 비쳐져서 아쉽지는 않나요

옛날에는 흔들렸어요. 사람들이 "개그맨 아냐?"라고 하면 나 개그맨 아닌데... 근데 사실 그때는 뭘 안 했거든요. 이름만 래퍼이고 가수인데 아무 것도 안 했어요. 이번에 정규 앨범을 작사, 작곡 다 해서 엄청 공을 들였는데, 큰 피드백이 올거라는 생각을 안 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제가 음악하는 모습을 기다려주신 분들과 궁금해하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댓글이 엄청 많이 달렸어요. 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어요. 안 좋은 얘기 해도 무시하려고 했는데, 좋은 말들을 해주니까!

음악을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동기 부여도 됐겠네요

기리보이가 저한테 앨범을 만드는 게 중독된다고 했거든요. 피드백을 보면 또 만들고 싶어진다고. 이번에 20곡 만들면서 진절머리가 나서 앨범 내기 싫다 했는데 반응이 올라오니까 바로 다음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흔들리지 않아요. 저는 어차피 음악을 계속 할 거고, '모두가 알아주는 음악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싶은 거죠. 내 음악을 기다려주는 분들이 점점 생기는 것 자체가 재미있게 음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앨범을 만들고 나서 잘 만들었다, 어디 내놔도 욕 먹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젠 괜찮아요. 만약 누가 저에게 '개그맨 아냐?'라고 하면 '들어보세요'라고 하면서 제 앨범을 줄 것 같아요.

그동안 스텔라장, 그레이, 산들, 린, 이원석, 휘인, 이홍기 등 대단한 뮤지션들과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했어요. 그들이 딘딘의 요청에 응답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해요?

의외성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음악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껴요. 제 꿈의 리스트에 있는 뮤지션들이 있어요. 음악에 자신 있어서 들려주면 좋다고 해주니까 자신감을 얻었다 내 음악이 좋구나, 나 음악 잘 하는구나. 처음으로 자신감을 얻은 느낌이에요. 린 누나나 그레이 형 등 제 앨범 참여한 분들에게 부탁할 엄두도 안 났었는데 이제는 부탁을 하면 스케줄 관련 문제만 아니면 도와주려고 하니까 그게 저를 미치게 만들었어요. 희열을 느끼게 해줬죠.

12월에는 첫 단독 콘서트를 했어요. 뿌듯했을 것 같아요

저는 아직도 제가 연예인이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 그래서 저한테 "팬이에요"라고 하면 예의 상 하는 소리라는 생각을 했어요. 공연이 잘 되고 말고를 떠나서 한 번은 온전히 나를 보러 와주는 사람들을 보고 싶었어요. 공연장에 도착했을 때 일부러 등을 지고 관객들을 안 봤어요 사람들이 없어서 실망할까봐. 무대에서 관객들을 보는데 되게 울컥했어요. 내가 뭐라고? 엄마랑 딸이랑 저를 좋아해서 왔다고 하고, 부산에서 왔다고 하고. 콘서트 끝나고 나서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이 사람들 실망시키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군대 전역했을 때와 더불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 하나예요.

"생각보다 무대를 잘한다"고 칭찬하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무대장인이죠.(웃음) 얘가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을 거예요. 맨날 까불거리고 실실거리는데 여유롭게 할 줄 몰랐을 거고, 방송에서 보여준 적이 없으니 그런 것 같아요. 행사는 많이 하는데, 이제는 페스티벌 같은 데도 서고 싶어요.. 그러려면 지금 제가 하는 음악을 성장시켜야 할 것 같고요. 다음 콘서트를 생각하고 있는데, 밴드 올라이브를 하고 싶어요.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김태윤 기자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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