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딘 "방송 8개 해도 불안, 공황장애 오기도"[설 인터뷰③]

최종수정2020.01.26 09:00 기사입력2020.01.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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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많아도 불안했던 딘딘의 속마음
"올해는 앨범 많이 내고 싶어요"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방송에서 보는 딘딘은 항상 밝아 보이고 지치지 않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다. 평소의 모습은 어떨까. 보여지는 모습 말고 이면의 다른 모습은 어떠할지 궁금해졌다.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평소에도 그런가요

예전에는 방송에서 보는 그 자체였어요. 연예인을 한지 햇수로 8년이 됐는데, 평상시에도 그렇게 텐션을 유지하고 살면 에너지가 떨어지더라고요. 신날 때만 신나고 평상시에는 조용해요. 사실 작년에 텐션이 엄청 떨어지고 진중해졌어요. 사람의 성향이 바뀌었다고 할까. 사람 많고 시끄러운 데 좋아하고 클럽 좋아했는데, 이제는 사람 없고 한적한 곳이 좋아요. 동네 길거리 포차 같은 곳. 좀 늙었어요. 그런데 전 지금이 너무 좋아요. 의미없이 살았고, 하루살이처럼 어떻게 재미있게 놀지 그런 생각만 했는데 이제는 하고싶은대로 흘러가는대로 사는 것 같아요.

딘딘 "방송 8개 해도 불안, 공황장애 오기도"[설 인터뷰③]

방송에서만 딘딘을 본 사람들에게는 조금 의외네요

방송의 모습도 제가 맞고, 기쁘고 즐거울 때 저의 모습도 제가 맞아요. 지금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는 방송과 똑같아요. 그런데 평소에 그러는 건 아니니까 '생각보다 조용하시네요. 진중하시네요'라고 하더라고요. 다사다난하게 산 것 같아요. 불태우면서 살아서 번아웃도 됐고... '내가 누구인가'를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딘딘의 글 같은 걸 통해서 진중한 면이 있다는 걸 아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고마운 게 이래서 사람이 오래 봐야되는구나 생각해요. 딘딘이라는 캐릭터가 처음 봤을 때는 통통 튀니까 '생각이 없구나' 할텐데 나름대로 신념이 있어요. 소속사에서도 처음에는 '착하게 하는 게 낫지 않냐. 방송에서 가식도 부리고 해야지'라고 했지만 그게 너무 싫은 거예요. 어차피 밝혀질 거.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알려질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다행히 맞아 떨어졌고요. 말하는 것과 행동을 다르게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은데, 제 모습들을 알아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딘딘에게는 '딘딘은 딘딘'이라는 엄청난 유행어가 있잖아요. 노래도 만들었고요. 이 말이 생겼을 때 어땠나요

저를 놀리는 거니까 처음에는 싫었어요. 이제는 너무 좋고 행복해요. 비호감이라면 안 쓸텐데 그만큼 친숙할테니 많이 알려졌고요. 저한테는 훈장 같아요. 그 노래를 공연장에서 하면 다 따라 외쳐요. 1위를 한 노래가 아니고 히트곡도 아닌데 따라해준다는 것 자체가 저만 할 수 있으니까 너무 좋아요.

고민을 상담하는 사람이 있나요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요. 사람 만나는 걸 너무 좋아해요. 좋은 사람들은 한도 끝도 없어요. 모든 사람들이 각자 좋은 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많이 배우려고 하고요. 어쨌든 나의 생각이 확실하게 박혀 있어야지 이 치열한 세상에서 살 수 있겠다 싶어서 이제는 흔들리지 않으려 하고 있어요. 요즘 그런 일들이 많잖아요. 악플에, 안 좋은 일도 있다 보니 단단하게 내 자신을 잡아야겠다 싶어요. 저도 힘들고 우울해질 때가 있는데 '더 강해져야겠다' 생각하고요. 지치기도 하는데, 어쨌든 중심을 잡으려고 하고 있어요.

딘딘 "방송 8개 해도 불안, 공황장애 오기도"[설 인터뷰③]

주변에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친분 있는 연예인도 많아 보이고요. 먼저 다가가는 편인가요?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요. 상대방이 궁금하고, 그 사람과 대화하는 걸 좋아하다보니 주변에 사람이 많아진 것 같아요. 그렇다고 자주 만나지도 않아요. 만나면 반가운 정도의 사이인데, 대중이 볼 때는 다 친하네? 할 거예요. 저도 좀 신기해요. 왜 내가 이 분들을 다 알지? 싶어서. 이 방송, 저 방송을 다 하니까 알게 된 분도 많고, 좋은 사람들이면 최대한 다가가려고 해요.

불안정하고 불안했던 시기가 있었나요

일을 하면서 계속 잘 되길 바랐고, 핫하게 지내고 싶었어요. 그런 마음 때문에 공황장애가 온 것 같아요. 일을 엄청 하는데도 불안했어요. 일을 미친 듯이 해서 사람들을 만날 시간도 없고 연애도 못하는데 일을 하면서도 불안한 거예요. 프로그램 8개를 해도 시즌이 끝나면 불안해서 하루하루 미치겠는거죠. 2015년 말에 '진짜 사나이'를 할 때는 재미있었고, 2017년부터 '무한도전'에 나오면서 많이 알려지니까 인기가 생긴 게 재밌는 거에요. 재미있어서 쭉 했는데 2018~2019년까지는 계속 잘 될 거라는 생각이 안 드니까 불안해서 불안장애와 공황장애가 왔어요. 그러다가 조바심 내지 말자 생각하게 됐어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좋아할 사람은 좋아하고, 안 좋아할 사람은 안 좋아한다, 사람들과 나쁘게 지내지만 않으면 되지 싶어서. 지금은 안정됐어요. 불안장애와 공황장애도 많이 좋아졌고요.


딘딘 "방송 8개 해도 불안, 공황장애 오기도"[설 인터뷰③]

새해잖아요, 올해 이루고 싶은 소망은 무언인가요

일단 음악에 있어서는 미니앨범을 두 장 정도 내고 싶어요. 미니 두 개, 정규 앨범 하나 내고 싶은데 너무 타이트할 것 같아요. 음악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소비되는 음악, 쓱 듣고 떠나가는 음악 말고 깊고 오래 남을 수 있는 음악, 많은 사람들이 듣는 건 아니더라도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가는 음악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너무 커졌어요. 트렌드를 좇아갈 생각도 없어요. 누구 한 사람한테라도 의미를 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히트쳐야지! 1위 가수 해야지! 이것보다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숨'을 발매했을 때도 주변에서 메시지가 엄청 왔어요. '오늘 힘들었는데 힘이 됐어요'라고 왔는데, 그 노래 낼 때 제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이렇게 힘드니까 내 감정들을 풀어서 써보자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힒듬을 겪고 사는구나, 음악으로 위로가 되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내 음악으로 위로가 되는구나 알았죠. 전에는 음원 차트에서 잘 되고 싶고, 팔 수 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하면 '음악 좋네'에서 끝일 거예요. 그런데 위로 받는 음악은 계속 반응이 와요. '우울증이 있었는데 위로가 됐다', '칩거생활 하다가 들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며 콘서트에 온 분도 계시고요. 그게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그리고 정규 앨범을 하면서 음악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어요. 18번 트랙 '아름다운 꽃'이라는 노래는 발매 계획이 없었는데, 동료 연예인들이 떠난 게 마음이 너무 아픈 거예요. 마음이 안 좋아서 저도 힘들었어요. 그 감정을 떨쳐내고 싶은데 방법이 없더라고요.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살고 있었는데, 노래를 한 번 써볼까 생각이 들었어요. 가사를 쓰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었죠. 음악에 이런 힘이 있구나 싶어서 관점이 달라졌어요. 히트곡이 될 수 있는 요소, 팔리는 음악 그런 게 아니라 진짜 내 이야기를 담아서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음악을 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마지막으로 설 인사 부탁해요

작년에 다사다난 했잖아요. 2020년에는 다들 돈 많이 버시고,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평온한 한 해, 따뜻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자신을 많이 사랑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사진=김태윤 기자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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