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열전②]'월화순옥금토일' 김순옥의 배우 활용법

최종수정2021.03.27 17:20 기사입력2021.03.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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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의 여왕' 복수극의 아이콘 그녀의 첫 시작과 현재는?
'김순옥 월드'를 바라보는 대중의 평가
죽었던 '네가 왜 거기서 나와?' 김순옥 작가의 작품 세계는?

편집자주'작가열전'은 K드라마를 탄생시키고 세계에 알린 드라마 작가들의 세계를 소개하고 진단 합니다.

[뉴스컬처 최준용 기자] 분명 '동일 배우'인데 '점'하나 찍고 전혀 다른 캐릭터가 된다. 그리고 죽은 줄만 알았던 이 캐릭터는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복수의 여신'이 돼 자신에게 위해를 가했던 이들을 단죄한다.


이는 바로 스타 작가 김순옥의 인기작들에 공통된 대표적인 클리셰이다. 대표적인 인기 작가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막장의 아이콘' 김순옥 작가는 예측불허의 빠른 전개와 서스펜스적인 스토리가 강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작가열전②]'월화순옥금토일' 김순옥의 배우 활용법


그녀는 자신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통해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키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당시 평일 저녁 7시 20분이라는 열악했던 시간대를 극복하며, 시청률 43%를 찍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특히 이 작품은 빠른 전개와 자극적이고 비현실적인 소재에 온갖 범죄 요소까지 선보이며 한국 막장 드라마계의 정점 같은 작품이다.


당시 각종 예능 프로그램은 '아내의 유혹'을 패러디 하며 드라마의 인기에 편승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이후 김순옥이 집필한 모든 작품의 토대가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녀의 후속작에는 '아내의 유혹'과 비슷한 설정과 캐릭터, 전개 방식 등이 그려지기도 했다.


'아내의 유혹' 이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김순옥 작가는 MBC에서 2014년에 집필한 '왔다! 장보리'를 통해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다. 극중 악역을 맡았던 연민정 역의 배우 이유리 역시 드라마의 화제와 더불어 MBC 연기대상 대상까지 탔다. 시청률 역시 고공행진을 벌이며 38%를 달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에도 그녀는 SBS의 '언니는 살아있다!', SBS '황후의 품격', '펜트하우스1'와 최근 방영 중인 '펜트하우스2'까지 연이은 화제작을 집필하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 작가 반열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화려함 이면에는 파격적인 자극적인 소재에 무게 중심을 두며 시청률에 얽매인 행보를 보였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측면도 있다. 대표작 대부분이 출생의 비밀, 불륜, 배신, 복수, 납치, 살인 등 자극적이고 비정상적인 요소들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다.


'시청률 보증수표'인 김순옥 작가를 집중 조명해봤다.


[작가열전②]'월화순옥금토일' 김순옥의 배우 활용법


'시청률의 여왕' 복수극의 아이콘 그녀의 첫 시작과 현재는?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을 전공한 김순옥 작가는 결혼 이후 두 아들의 엄마로 평범한 삶을 보내다 우연히 MBC 베스트극장 극본 공모를 보고 도전, 2000년 '사랑에 대한 예의'로 데뷔했다. 인턴 작가 생활을 지속하다가 그녀는 2007년 MBC에서 아침 드라마 '그래도 좋아!'를 거쳐 2008년 대표작 SBS '아내의 유혹'으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세상에 크게 알리게 됐다.


그녀는 이후 '웃어요 엄마'와 '다섯 손가락' 그리고 건강 문제로 하차한 김영인 작가의 바톤을 이어받은 '가족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며 부진했다. 이대로 잊혀지는 듯 했으나 그녀는 2014년 '왔다! 장보리'를 통해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하게 됐다.


2015년에는 MBC '내 딸, 금사월'로 시청률 최고 35%를 기록, 시청률 보증수표의 면모를 이어가게 됐다. 2016년에는 '언니는 살아있다!'를 통해 1030 젊은 시청층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시청률 평균 20%를 기록, 당시 주말드라마에서 약세를 보이던 SBS의 상승세를 이끌기도 했다.


이후 그녀는 캐서린이란 필명으로 컴백한 SBS 드라마스페셜 '황후의 품격'으로 2018년에 방영한 주중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당시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월화순옥금토일'이란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화려함 이면에는 임산부 성폭행, 동물 학대 등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는 등 안 좋은 일에 연루되기도 했다.


2020년과 올해에 걸쳐 그녀는 '펜트하우스1'과 '펜트하우스2'를 연이어 흥행에 성공시키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인기 작가임을 입증시키고 있다.


[작가열전②]'월화순옥금토일' 김순옥의 배우 활용법


죽었던 '네가 왜 거기서 나와?' 김순옥 작가의 작품 세계는?


그녀가 그간 집필했던 인기작들을 관통하는 주된 클리셰는 바로 주요 배역의 죽음이 핏빛 복수의 서막이 된다는 점이다. 최근 방영 중인 '펜트하우스'를 놓고 봐도 죽은 줄만 알았던 심수련(이지아 분)이 '나애교'로 위장해 재등장했으며, 하윤철(윤종훈 분)과 배로나(김현수 분) 역시 사망한 것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생존했음이 밝혀졌다.


과거 작품으로는 '언니는 살아있다!'의 비키 정(전수경 분), 사군자(김수미 분)를 비롯해 '내 딸 금사월'의 주오월(송하윤 분), '황후의 품격'의 나왕식(최진혁 분)과 민유라(이엘리야 분) 등 많은 배우들이 죽음에서 살아 돌아와 악역에게 복수를 하는 전개를 보여줬다.


여기에 집필한 대표작 대부분에 유독 여성 악역이 많이 등장한다. 드라마 악역 역사상 끝판왕 '아내의 유혹' 신애리(김서형 분)를 시작으로,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이유리 분), '내 딸, 금사월'의 오혜상(박세영 분), '언니는 살아있다!'의 양달희(김다솜 분)까지 극속 '공공의 적'인 메인 악녀를 배치해 시청률 상승 요소로 활용해왔다. 이들 메인 악녀들이 결혼을 통한 신분 상승을 위해 협박과 살인을 서슴치 않는다는 점 역시 공통점이다.


또한 한 명의 배우가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는 1인 2역을 많이 활용한다. 얼굴이 같은 1인 2역 활용법은 그녀의 대부분의 작품에 녹아 있다. '아내의 유혹'에서 배우 장서희가 연기한 구은재와 민소희가 대표적인 사례. 죽은 줄 알았던 주인공이 돌아와 다른 사람인 척 연기를 해 복수한다는 파격적인 내용으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후속작 '천사의 유혹'에서는 캐릭터의 전신 성형을 통해 2인 1역 복수극을 활용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배우 이지아가 '심수련'에서 '나애교'로 위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주목 받기도 했다.


[작가열전②]'월화순옥금토일' 김순옥의 배우 활용법


'김순옥 월드'를 바라보는 대중의 평가


높은 시청률을 보장하는 그녀의 능력에 별다른 이견을 드러내는 이들은 전무하다. 하지만 시청률을 위한 자극적이고 막장적인 요소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는 이들이 많다.


그녀의 인기 작품 대부분이 살인, 살인미수, 납치, 폭행, 아동학대, 자해공갈, 성폭행, 성매매, 방화, 마약 등의 중범죄가 거의 매회마다 펼쳐졌던 것. 앞서 언급했듯 '황후의 품격'에서는 임산부 성폭행, 동물 학대 등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악역 뿐만 아니라 선역들까지도 복수라는 미명하에 범죄를 망설임 없이 저지르는 형국이다. 욕을 하면서 본다는 막장적 드라마 성격으로 시청률을 잡았지만, 드라마의 개연성과 설득력은 현저하게 잃었다. 한 마디로 드라마의 질적인 부분의 하락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


하지만 다른 막장 작가들과는 달리 그녀는 트렌디함을 추구하며 중 장년 층 뿐만 아니라 젊은 층까지 아우른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열전②]'월화순옥금토일' 김순옥의 배우 활용법

막장에 대한 악평에 그녀는 과거 모교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대중들에게 나쁜 바이러스를 주는 것인가. 나쁜 행동을 하고 있나라는 생각에 괴로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인이 병원에 갔는데 모든 환자들이 '아내의 유혹'을 본방사수 하고 있었다고 말해줬다. 여러가지 사유들로 고통받는 환자들이었지만, 드라마 방영 40분 동안은 현실적인 고통은 다 잊고 몰두했다고 말해주더라. 내가 손가락질 받고는 있지만 정말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그 고통을 잊게 해줬다는 것에 대해선 자부심을 가졌다"고 전한 바 있다.


자신의 드라마가 방영되는 시간에 시청자들이 오직 브라운관 앞에서만 몰두 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그녀. 최근

'금토 드라마' 시청률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펜트하우스2'의 인기를 볼 때 그녀의 목표가 결코 허언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사진='펜트하우스2', '아내의 유혹', '언니는 살아있다!', '내 딸, 금사월', '왔다! 장보리' 해당 방송 장면



최준용 기자 enstj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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