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소리극 '춘향전쟁' 6월 개막…무대에서 펼쳐지는 ASMR 퍼포먼스

bar_progress

레트로 소리극 '춘향전쟁' 6월 개막…무대에서 펼쳐지는 ASMR 퍼포먼스

최종수정2019.05.16 09:43 기사입력2019.05.16 09:43

글꼴설정
정동극장이 레트로 소리극 '춘향전쟁'을 선보인다. 사진=정동극장

정동극장이 레트로 소리극 '춘향전쟁'을 선보인다. 사진=정동극장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정동극장이 2019년 창작ing 시리즈 첫 번째로 레트로 소리극 '춘향전쟁'(연출 변정주)을 선보인다.


레트로 소리극 '춘향전쟁'은 한국 영화사의 중요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1961년 1월, 당시 한국 영화계의 양대 산맥이었던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과 홍성기 감독의 '춘향전'이 열흘 간격으로 개봉했던 것. 두 편의 영화는 감독들뿐 아니라 당대 최고의 배우 최은희, 김지미를 내세운 라이벌 전으로도 개봉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개봉 전 대부분 젊은 춘향과 베테랑 감독이 만난 '춘향전'의 승리를 예견했으나 결과는'성춘향'의 완승으로, 서울 관객 36만 명을 모으며 당시까지 한국 영화사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다. 춘향전쟁이란 말은 당시 두 영화의 대결을 빗댄 기사의 타이틀이었다고 한다. 작품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던 실제 사건에 작가적 상상력과 음악적 실험성을 대담하게 접목하여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형식의 음악극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춘향전쟁'은 전통의 요소를 기반으로 하되 과거의 사실을 현대적 형식으로 해석한 진정한 의미의 뉴트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작품은 영화 '성춘향' 개봉을 코앞에 둔 어느 날 영화감독 신상옥과 폴리아티스트가 음향효과를 통해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시작된다.


소리꾼은 신상옥 감독과 변사가 되어 주인공과 화자를 오간다. 작품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며 마치 무성 영화를 무대에서 재연하는 것과 같은 추억을 전달한다. 반면 폴리아티스트 역할의 배우는 실제 영화 '성춘향'의 영상 위에 소리를 덧입히는 장면을 보여주며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음향'의 세계를 시청각적으로 선사한다. 여기에 창작국악그룹 '그림THE林'의 세련된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며 들리는 영역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실체가 모여 지금껏 보지 못한 과감한 전통 창작극을 선보인다.


또한 '춘향전쟁'은 실제 영화적 사건, 유명인들의 이야기 이외에도 김일의 박치기, 통행금지, 시발택시 등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소재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예전 물건들이 소품으로 사용되며 '레트로(복고)'의 감수성을 고스란히 무대 위에 옮겨놓는다. 장년층에게는 시대의 향수를 젊은 관객은 복고의 감수성을 느끼며 다양한 관객들의 마을을 사로잡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작품은 작품은 폴리아티스트라는 소재를 통해 음악만큼이나 중요한 소리의 세계를 보여준다. 콩으로 파도소리를 내고, 풍선으로 불꽃놀이 소리를 내는 등 미처 생각지도 못한 사물로 각종 소리를 내는 장면을 통해 마치 ASMR을 현장에서 보는 것과 같은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신창렬 작곡가는 "음악을 표현하는 방식의 확장을 보여주고 싶다. 연주자들의 악기가 음향효과의 도구가 되고 소리꾼의 목소리는 또 다른 악기가 될 수 있다. 그만큼 소리의 표현방식이 다양하다. 소리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작곡의 방향성을 밝혔다.


한편 '춘향전쟁'은 오는 6월 5일부터 23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