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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②]'원모어' 유제윤 "30대, 신중하게 조준하고 있어요"

최종수정2019.09.12 09:53 기사입력2019.09.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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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윤이 말하는 유제윤

배우 유제윤.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유제윤.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무대에서 관객을 웃고 울리는 배우들부터 미래의 예비스타까지 서정준 객원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난 이들을 알아보는 인터뷰 코너 '서정준의 원픽'입니다.


[서정준의 원픽]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이제 뮤지컬 '원모어'의 유탄이 아닌 배우 유제윤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배우라서 참 좋다. 배우가 되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전 어릴 때부터 꿈이 배우였어요. 그래서 특별히 어떤 '배우가 되길 잘했다'는 순간이 있다기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내가 원했던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거잖아요. 그게 제 삶에 아주 큰 만족과 행복을 주고 있어요. 무대에서 뭔가 표현하고 그걸 관객과 함께 나누는 연기를 하는 순간 자체가 너무 행복합니다. 그래서 공연하면서 체력적으론 지칠지 몰라도 힘들게 느껴지는 순간은 없었어요.

배우 유제윤.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유제윤.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그래도 배우로서 느끼는 직업적인 어려움을 꼽아본다면 있을까요.

일하면서 오는 건 없죠(웃음). 무슨 일을 하든 비슷하게 겪는 어려움인 것 같아요. 소수의 배우를 제외하면 미래가 보장되지 않았다는 점이 특히 그렇죠. 다음 작품이 정해진 배우들이라면 이 다음을 좀 계획하고 살아갈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잖아요. 그런 미래에 대한 막연함, 큰 계획이나 그림을 가질 수 없다는 점 같아요. 이건 내가 노력해서 되는 건 아니니까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처음 생각한 순간이 언제인지 기억하나요?

어릴 때 교회에 다녔어요. 교회에서 부활절이나 성탄절, 그럴 때 여러 프로그램을 하잖아요. 저도 그런 걸 적극적으로 참여했거든요. 제가 무대에서 하는 걸 교회분들이 관객으로서도 좋아해주셨어요. 그러다 중학교 1학년쯤 어떤 청년부 누나가 '제윤아 너 직업적으로 배우를 해보는 게 어떠냐. 너 좀 남다른 것 같다' 그런 이야길 해줘서 참 좋았어요. 그런데 그 말이 며칠 지나도 떠나지 않는 거에요. 생각해보니 나도 이걸 좋아하고 사람들도 이걸 좋아하고 그러니 난 이거 하면 되겠다 싶어서 부모님께도 배우하겠다고 말씀드렸죠. 그게 시작이었어요(웃음).

배우 유제윤.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유제윤.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나이먹고 싶다. 어려지고 싶다.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른다면요.

솔직히 저는 지금이 좋아요. 가끔 친구들이랑 그런 얘기 하잖아요. '우리 벌써 몇 살 먹었다'고요. 그런데 저는 나이가 드는 게 싫지 않아요. 그냥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게 좋고, 잃어가는 게 있는 만큼 얻는 것도 있고요. 체력적으론 사실 갈수록 약해져요. 술을 마신다거나(웃음) 연습이나 공연을 많이 할 때 느끼는 피로감도 커지죠. 하지만, 저는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하고 그걸 싫어하지 않고, 그만큼 제가 얻게되는 지혜가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남아도는 총알을 여기저기 쐈다면 지금은 정확히 조준해서 한 발 한 발 명중시키려 노력하는 지혜가 생겼죠. 명중이 안 됐어도 명중시키려고 노력한 거죠(웃음).


다시 태어나도 배우를 다시 하게 될까요. 아니면 이번 생에 못해봤지만, 관심가는 다른 일이 있을까요.

저는 100% 다른 일을 할 거에요. 가능하면 남자로 태어나고 싶지도 않아요. 과학에 관심이 많거든요. 과학자가 되고 싶기도 하고, 운동선수도 해보고 싶어요. 김연아 선수 같은 사람을 보면 정말 존경심이 생기죠. 농사도 지어보고 싶고요. 할아버지 할머니 계실 때 시골에 가면 농사일을 도와드리곤 했는데 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배우 유제윤.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유제윤.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일까요.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딱히 없는데 싫어하는 시간은 있어요. 잠이 모자라서 아침에 일어나는 게 좀 힘들어요. 그래도 막상 연습실에 가거나 극장에 도착하면 또 활기가 생기지만요(웃음). 그게 참 희한한 것 같아요. 좋아하는 동료들과 있을 땐 그렇지 않은 걸 보면 같은 목표를 가진 동료들과 함께 주고받는 에너지가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생각하는 배우란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은 처음 받아봤어요(웃음). 배우라고 하면 뭔가를 표현하는 사람이겠지만, 제 개인적으로 느끼는 좋은 배우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좋은 배우긴 하죠(웃음). 제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는 동료들과 관객들과 어떤 작품에 대해서, 같이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그 포커스가 어디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요. 작품이 분명 내 삶에도 영향을 주는 걸 보면 결국 나의 인생과 동료들, 그리고 관객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잖아요. 고르게 균형을 갖고 작품을 만들어가는 게 좋은 배우가 아닐까요.

배우 유제윤.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유제윤.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공연 보러오실 관객들에게 마지막 한마디 부탁합니다.

이런 거 참 쑥쓰러운데(웃음) 더운 날씨에 땀흘리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요. 보신 후에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가실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뉴스컬처 서정준 객원기자]



서정준 객원기자 newsculture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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