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스윙밴드' 이원민 "재즈만큼 자유로운 공연 만들고 있어요"[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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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스윙밴드' 이원민 "재즈만큼 자유로운 공연 만들고 있어요"[인터뷰①]

최종수정2019.12.03 12:00 기사입력2019.12.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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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민이 말하는 '헛스윙밴드'

배우 이원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이원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무대에서 관객을 웃고 울리는 배우들부터 미래의 예비스타까지 서정준 객원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난 이들을 알아보는 인터뷰 코너 '서정준의 원픽'입니다.


[서정준의 원픽] 기대감을 부르는 배우 이원민을 만나다.


지난 27일 오후 부평문화센터에서 뮤지컬 '헛스윙밴드'에 출연하는 이원민을 만났다.


뮤지컬 '헛스윙밴드'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클래식 전공자인 규석이 재즈밴드를 만들어 부산까지 가며 역사적 사건과 마주하는 순간을 그린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스윙재즈, 스윙댄스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으로 우상욱 연출과 오세혁 작가, 이진욱 음악감독이 힘을 모아 눈길을 끌었으며 허규, 김리, 박정민, 박정은, 한우리, 권태진, 이원민, 김현지가 출연한다.


이원민은 아직 관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실력파 배우다. 연극 'B클래스', '연애플레이리스트' 등에 출연한 그는 '얼쑤'와 '성종, 왕의 노래-악학궤범'에 이어 '헛스윙밴드'까지 연이어 출연하며 한국 창작뮤지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우컴퍼니와 끈끈한 연을 맺었다.


밝은 목소리와 꾸밈없는 미소로 공연 이야기를 하는 그의 모습에선 아이같은 순수함과 좋은 배우로 성장할 것 같은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배우 이원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이원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른한 살 이원민입니다. 저도 이 뮤지컬 때문은 아니지만(웃음) 자유로운 사람이고요. 사람들에게 모든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사람이에요.


요즘 뭐하며 지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뮤지컬 '헛스윙밴드' 연습중이고 '스쿨오브워'라는 리딩공연을 했어요. 12월에도 3일정도 할 예정이에요. 배우의 숙명인 오디션도 보러 다니고 있어요. 친형이 영화쪽 일을 하거든요. 회사 없이 혼자 활동하는 배우로서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건 한계가 있는데 다행히 형 도움을 받아서 공연 외에 영화 오디션도 보고 있죠. 장르 가리는 거 없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차피 배우는 다 같은 배우니까요.

배우 이원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이원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뮤지컬 '헛스윙밴드' 연습 중인데 스윙재즈, 스윙댄스가 주된 소재로 등장해요. 춤을 추는 건 어떤가요?

처음이라 어려워요.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들은 뭔가 안정감이 있는데, 다른 춤이랑 쓰는 근육이 좀 다른가봐요(웃음). 아직 리듬도 잘 못타지만 선생님들 안 계실 때도 계속 연습하고 있어요. 찍어주신 영상 보며 모양 쫓아가고요. 그래서 점점 비슷한 느낌이 생기고 있지만, 너무 어려워요.


춤도 그렇고 '헛스윙밴드'는 좀 기존의 작품들과 다른 느낌 같습니다. 배우 이원민이 보기에 '헛스윙밴드'는 어떤 작품인가요.

재즈 뉘앙스가 풍기는 음악이 계속될 것 같아요. 평범한 움직임도 재즈의 느낌이 담긴달까요. 사실 재즈스러운 게 뭔지는 저도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웃음), 재즈는 자유라고 하잖아요. 그런 걸 극 전체에 접목시켜서 형식이나 역할들에 대해서도 즉흥성이 담긴 작품이 될 거에요. 제가 어떤 때는 밴드의 일원이었다가 한 순간에 아버지도 되고요. '재즈는 자유'니까 공연도 자유롭게 만들어갈 것 같아요. 

이게 되겠어? 싶은 마음도 있지만, 계속 밀어붙인다면 관객들에게도 이해될 수 있는 재즈 뮤지컬이 되지 않을까요. 재즈답게 무언가에 국한되지 않은 작품.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이 되길 바라요. 예를 들면 극 초반에 애국가가 나오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애국가는 경건해야하지만, 그런 생각을 깨고 재즈스럽게 풀어내려고 하는 거죠.

배우 이원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이원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헛스윙밴드'는 부평문화재단 작품이고, 전작인 '성종, 왕의 노래'는 강남 페스티벌 작품이죠. '얼쑤' 역시 지방 공연을 많이 돌기도 했고요. 혹시 배우로서 이런 작품들을 만날 때 일반적인 상업 프로덕션의 작품들과 차이점이 있을까요.

프로덕션마다 다를 거에요. '헛스윙밴드'는 부평문화재단에서 하는 작품이잖아요. 여기는 사소한 거부터 좀 더 잘 챙겨주시는 느낌이 있어요. 처음 대본 리딩하는 날도 갔더니 자리마다 이름표랑 대본, 물 같은 게 예쁘게 세팅됐어요. 신경써주시는 느낌이 있어서 감사하죠(웃음). 그냥 친한 분들과 편하고 작업할 때도 좋지만, 첫 모임 때부터 좀 격식을 갖춘 느낌이에요. 그렇지만, 그 외에 작품을 대하는 것에 있어 차이는 없어요. 장소가 어디든, 누가 만들던 배우로서 작업을 해나가는 방향은 같으니까요.


저는 우컴퍼니 작품을 보고 '유명하지 않은 배우들도 실력파가 많구나' 하고 알게 됐어요. 지금은 배우 개개인보다는 작품으로 알려지는 상황인데 배우로서 인기를 얻고 싶다거나 하는 욕심이 날 때도 있지 않았나요.

그런 부분에 대한 욕심이 생길 때도 있어요. 이름이 알려지면 출연료도 오르고요(웃음). 하지만, 결국 작업을 하다보면 재밌다. 즐겁다. 이런 만족감이 그런 욕심보다 더 커져요. '직업 잘 택했다. 재밌다. 이렇게 평생 먹고살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공연을 하다보면 배우로서 갖는 어떤 명성이나 인기에 대한 욕심이 비워지게 돼요. 그렇게 비웠다 채웠다 하는 거죠(웃음).

배우 이원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이원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우컴퍼니 작품을 연이어 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창작 뮤지컬을 만드는 프로덕션과 작업하는 것에 느끼는 장점이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하죠. '얼쑤'에서 만났지만, '성종, 왕의 노래' 때도 그렇고 이번 '헛스윙밴드'까지 함께하는 건 그만큼 연출님이 저희 배우들을 믿어주신다는 거잖아요. 그런 믿음을 받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뭐랄까 외인구단처럼, 유명하지 않은 배우들을 한데 모아서 재밌는 작품을 만들어주셨잖아요. 좋은 공연을 만들고 많은 관객과 만나게 해주셨기에 늘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을 창작해서 더 많은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고 싶어요.

저희가 아예 한 식구는 아니지만 계속 같이 다니고 있으니 가족같은 느낌도 들죠(웃음). 그래서 연습이 좀 삐그덕거릴 때도 별로 걱정이 안돼요. 저희끼리 웃고 떠들다보면 공연이 만들어지더라고요. 프로페셔널하지 않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런 날 것의 느낌에서 분명 전에 없던 신선한 게 생긴다고 느껴요. 물론 힘들기도 하죠. 형식이나 뭔가 갖춰진 상태의 작품을 만나면 어떤 고민이 있어도 결국 내가 하는 역할에 대한, 나의 것에 대한 고민이라면 이렇게 완전 창작을 계속하는 건 힘든 부분이 분명 있어요. 그래도 결국 결과물 보면 '창작 재밌구나' 하게 되죠(웃음).


NC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뉴스컬처 서정준 객원기자]



서정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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