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스윙밴드' 이원민 "정말 신나는데 눈물이 펑펑 났어요"[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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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스윙밴드' 이원민 "정말 신나는데 눈물이 펑펑 났어요"[인터뷰②]

최종수정2019.12.03 12:00 기사입력2019.12.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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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민이 말하는 이원민

배우 이원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이원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무대에서 관객을 웃고 울리는 배우들부터 미래의 예비스타까지 서정준 객원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난 이들을 알아보는 인터뷰 코너 '서정준의 원픽'입니다.


[서정준의 원픽]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이제부턴 '헛스윙밴드'가 아닌 배우 이원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배우라서 참 좋다. 배우가 되길 잘했다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물론 연기할 때가 제일 좋아요. 왜냐면 이게 배우라는 직업이 참 신기해요. 일반인이었다면 그냥 이원민으로 살았을텐데 배우 이원민은 그 이상으로 정말 세상의 다양한 것을 느낄 수 있잖아요. 이 역할, 저 역할, 이 상황, 저 상황 다 만나고 그럴 때 오는 감정이 가짜지만, 진짜잖아요. 희노애락을 모두 느끼죠. 실생활에선 참아야 되는데 참지 않아도 되고요(웃음).

배우 이원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이원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반대로 배우로서 느끼는 어려운 순간들도 있을 거에요.

다요(웃음). 연습으로 안되는 게 없다고 하지만 참 그래요. 직업이고 잘하고 싶잖아요. 그런데 그게 내 마음대로 안 되니까 내가 왜 배우를 택해서 이런 고통을 느껴야 하나 싶어요. 제가 운동선수라면 연습을 할 때 뭔가 성과가 나오기도 하고 점수가 나오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연기는 매 상황 매 역할마다 새로운 벽이 생겨요. 그 벽이 끝없는 게 힘들어요.


처음으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일까요.

그때가 고3 때에요. 제가 원래 비보이 출신이거든요. 세계를 제패하겠다고(웃음) 부모님께 대학 안가고 춤추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춤도 높은 벽이 있어서 힘들어하는 중이었죠. 어릴 때부터 저희 집은 대학로에 살았어요. 어머니가 호프도 크게 하셨고요(웃음). 그래서 어머니가 어떻게 뮤지컬 '그리스' 티켓을 구해주셨어요. 그걸 보러 갔는데 정말 신나는 장면에서 눈물이 펑펑 나는 거에요. '저거 해야겠다! 나도 무대에 서야겠다!' 느꼈던 순간이에요.

배우 이원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이원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나이먹고 싶다. 어려지고 싶다. 고를 수 있다면 어느 쪽일까요.

둘 다 해보고 싶네요(웃음). 사실 제 꿈이 서른이 되는 거였거든요. 스무살 때 늘 미래를 꿈꾸잖아요. 내가 이렇게 연습하고 공부하면 서른엔 어떤 배우가 됐겠지 싶었는데 서른이 돼서 꿈을 잃어버렸어요(웃음). 미래도 좋지만 굳이 하라면 어려져서 후회스러웠던 것들을 더 꽉꽉 채워서 해볼 것 같아요. 재밌게 살았기에 후회는 없어요. 그래도 돌아가면 뭔가 지금보다 더 많은 걸 해보고 싶어요. 이런 생각 없이 그냥 어려지면 똑같이 살겠지만요(웃음).


다시 태어나도 배우를 할까요? 아니면 혹시 해보고 싶은 또다른 일이 있을까요.

일단 배우를 다시 할 것 같아요(웃음). 너무 매력적인 직업이에요. 만약, 절대 못한다면 그래도 배우가 아니어도 비슷한 계열밖에 생각나지 않네요. 유튜버라던지(웃음), 그게 아니라면 진짜 전문직들. 의사나 변호사 같은 일에 도전하고 싶어요.

배우 이원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이원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일 다 끝내고 집에 들어오는 순간, 캔맥주 하나 마시면서 의자에 앉을 때에요. 전제가 토요일이어야 해요. 아마 회사원도 비슷할 것 같아요. 일주일 잘 마친 날일 때(웃음). 그게 아니라면 공연 하는 순간이죠. 무대 있을 때가 제일 재밌잖아요. 그래서 아무 것도 안 하는 날이 가장 불행해요(웃음).


내가 생각하는 '배우'란 무엇일까요?

다른 배우 인터뷰 같은 거 보면 다들 물어보는 질문이잖아요(웃음). 그럼 다들 각자 생각을 말하는데 저도 그때마다 공감하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배우란 무엇일까'는 계속 변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요즘에는 조금 생각이 정리됐는데 세상의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그리고 그 감정을 관객이나 시청자에게도 대리만족시켜줄 수 있는 사람. 그게 아닐까 싶어요.

배우 이원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이원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마지막으로 공연 보러 올 사람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헛스윙밴드'를 '막' 만들고 있어요. 보시는 분들이 과연 어떻게 느끼실까 궁금해요. 그냥 마음 내려놓고 편하게 와서 봐주시면 좋겠어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만들고 싶어요. 정말 보기 드문 형식의 뮤지컬이 나올 것 같아요.


[뉴스컬처 서정준 객원기자]



서정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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