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NC리뷰]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 이토록 사랑스러운 성장기

최종수정2019.07.12 20:09 기사입력2019.07.12 20:09

글꼴설정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 공연 장면. 사진=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 공연 장면. 사진=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울 동화같은 작품이 등장했다.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연출 김지호, 제작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는 이탈리아 발명가 펠리그리노 투리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이상한 발명품만 만드는 괴짜 발명가 투리는 자신의 삶에 갑자기 끼어든 캐롤리나로 인해 당황스러워 한다. 하지만 유명작가 도미니코와 캐롤리나가 '소설'이라는 공통사로 가까워지는 것에 질투를 느끼던 투리는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와중 캐롤리나가 점차 시력을 잃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투리는 캐롤리나가 계속 꿈을 꿀 수 있도록 그만을 위한 발명품을 만들기 시작한다.


작품은 단순히 투리의 성장기만을 그리는 것이 아닌, 자신의 세상에서 살아가던 세 인물이 사랑을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한 발자국 내딛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려내 관객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아기자기하고 순수한 감성은 '너를 위한 글자'의 가장 큰 매력이다. 사랑스럽고 긍정적인 모습이 돋보이는 캐롤리나는 물론, 그런 캐롤리나를 사이에 두고 투닥이는 투리와 도미니코의 귀여운 기싸움은 보는 이의 엄마 미소를 자아낸다. 이로 인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공연이 유독 많은 대학로에서 '캐릭터 중 누구도 죽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개막 전부터 관객들에게 '웃픈'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작품 속 세 공간을 한 번에 담아낸 무대도 작품의 매력을 증폭시켰다. 투리의 방과 캐롤리나의 방, 그리고 세 사람이 만나는 카페를 한 공간에서 표현하는 대신, 극 중 인물들이 오가는 출입문을 확실히 분리해 무대를 효율적으로 구분했다. 이와 더불어 무대 상단을 둘러싼 푸릇푸릇한 장식은 물론,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을 연상시키는 건물은 자연스레 작품의 배경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강필석, 이정화, 정상윤은 개막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인물에 스며들어 그들의 노련한 내공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강필석은 괴짜 발명가의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면모를 탁월하게 그려냈고, 덕분에 객석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정화는 배우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인물에 입혀 첫 공연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을 보였다. 정상윤의 매력적인 음색은 작품의 동화 같은 매력을 더했다.


자극적인 공연이 즐비하던 대학로에서 잠시 벗어나 이탈리아의 한 마을을 찾아 동심을 되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너를 위한 글자'는 오는 9월 1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좋은번호가 좋은 기운을 나만의 골드넘버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