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새롭게 깨어나고파"…'보디가드' 강경준, 뮤지컬 도전이 가지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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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새롭게 깨어나고파"…'보디가드' 강경준, 뮤지컬 도전이 가지는 의미

최종수정2019.11.09 12:00 기사입력2019.11.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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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새롭게 깨어나고파"…'보디가드' 강경준, 뮤지컬 도전이 가지는 의미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강경준이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다. '보디가드'를 통해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는 것. 이번 도전은 단순히 배우 활동의 연장선이 아닌, 고정된 이미지의 틀에서 벗어나겠다는 그의 굳은 각오를 의미하는 듯했다.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재차 강조하는 그의 모습은 다가올 '강경준의 프랭크 파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뮤지컬 '보디가드'(연출 테아 샤록, 제작 CJENM)는 스토커의 위협을 받고 있는 당대 최고의 팝스타 레이첼 마론과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의 러브스토리를 다루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강경준은 극 중 따뜻한 카리스마를 지닌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 역을 맡아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선다. 뮤지컬에 데뷔하게 된 소감을 묻자 강경준은 "아직 잘 모르겠다. 1200석이 얼마나 큰지도 모르겠다. 아직 실감은 덜 하고 있다. 근데 자다가 벌떡벌떡 깨는 경우가 있다. 대사 놓칠까 봐 불안해서"라며 웃었다.


이어 "(뮤지컬을) 정말 해보고 싶었다. 기회가 없기도 했고 스스로 불안하기도 했다. 공연으로 데뷔한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선뜻 도전하지 못했다. 다행히 이번 뮤지컬은 노래를 못 불러도 된다고 해서 하게 됐다. 또 연기를 하면서 저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컸다. 사실 매체에서는 역할이 정해져 있었다. 착하고 건실한 청년 같은 느낌. 그런 것 말고도 다른 걸 할 수 있는 배우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노력 중이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첫 도전이기에 고충도 많을 터. 강경준은 "아무래도 동선이 어렵다. 어디로 나가고 어디로 들어가는지부터 시작해서 중간에 옷도 갈아입어야 하지 않나. 시간이 제한돼 있으니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가서 연습을 하려고 한다. 연습만이 살길이다"라고 말했다.


"연습하러 가는 게 너무 즐거워요. 너무 좋은 노래들이잖아요. 그런데 그걸 라이브로 다 들을 수가 있죠. 네 명의 레이첼을 보고 있으면 저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다른 분들은 춤도 있고 노래도 있는데 저는 드라마밖에 없어서 미안한 감정도 있어요.(웃음) 연습을 하다 보면 다른 배우분들이 코치를 해주세요. 경력이 어마어마한 분들에게 무대에 대한 부분을 지도를 받고 설명도 들어요. 그런 분들과 가까이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너무 좋습니다."


[NC인터뷰]"새롭게 깨어나고파"…'보디가드' 강경준, 뮤지컬 도전이 가지는 의미

강경준은 이동건과 함께 프랭크 파머를 연기한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게 됐다. 그는 "둘 다 처음이라 아직 어리바리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아마 형도 걱정이 많을 것이다. 저도 걱정이 많다. 그런 부분을 서로 얘기를 하면서 푼다. 서로 토닥이면서 올라가고 있다. 혼자였으면 힘들었을 텐데 형이랑 같이 해서 다행이다. 둘 다 처음이라 유대감이 생겨서 좋다"고 미소 지었다.


극 중 주인공인 레이첼 마론은 김선영, 박기영, 손승연, 해나가 번갈아 가며 연기한다. 강경준은 인터뷰 내내 네 사람을 향한 극찬을 멈추지 않아 인터뷰 장소를 웃음으로 물들였다. 그는 "노래를 듣고 있으면 네 명이 정말 다 다르다. 진짜 대박이다. 너무 행복하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네 명의 음악을 들어보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영이 누나는 감정이 장난이 아니다. 여우주연상 받지 않았나.(웃음) 노래를 부르면서 감정을 집어넣는 게 엄청나다. 드라마 표현을 정말 잘하신다. 승연이의 에너지는 따라갈 수가 없다. 연습하는 걸 넋 놓고 보다가 대사를 까먹은 적도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해나 씨는 아무래도 서로 잘 몰랐다. 처음에는 소심했는데 이제 몸이 풀리기 시작하니까 성장세가 대단하다. 기영이 누나는 워낙 잘하시고 베테랑 아닌가. 익숙해서 좋다"고 함께 호흡을 맞추는 소감을 전했다.


넘버 소화뿐만 아니라 감정의 호흡도 다 다르다고. 강경준은 "완전히 다르다. 감정을 어디에 주고, 어디에 빼는 게 있는데 네 명이 다 다르시다. 그런 부분을 제가 할 수 있는 한 많이 맞춰보려고 한다. 연습하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시는 분이 있다. 그러면 내가 조금 더 감정을 줬어야 하는데 하면서 미안할 때가 있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많이 만나서 연습하는 것밖에 없다. 그래서 요즘은 눈만 마주치면 연습한다. 갑자기 서로 대사를 친다. 조금씩 방향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NC인터뷰]"새롭게 깨어나고파"…'보디가드' 강경준, 뮤지컬 도전이 가지는 의미

강경준의 프랭크는 어떤 느낌일까. 그는 "1막과 2막에서 굉장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1막에서는 업무적인 느낌의 프랭크다. 2막에서는 따뜻한 모습을 보인다. 1막을 조금 더 잘해야 2막에서 저의 따뜻함이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어서 1막을 중점적으로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카리스마 있고 일에 있어 완벽을 추구하려고 하는 프랭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와 자신의 공통점에 대해서는 "일단 남들 앞에 서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저도 데뷔할 때부터 그랬다. '내가 어떻게 연기를 하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연기를 하고 있다.(웃음) 프랭크도 마찬가지다. 수줍어하고 나서지 못하지만 보디가드는 남들 앞에 서야 하고, 지켜야 하는 사람을 지켜야 하는 역할 아닌가. 프로페셔널하고 열정을 다하는 게 저와 맞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저는 엉뚱하거나 밝은 게 조금 더 편해요. 그런 사람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번에 프랭크를 연기하면서 그런 부분이 어려워요. 카리스마를 가져야 하고 감정을 숨겨야 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연기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차이가 있었어요. 저는 말을 할 때 올려서 얘기하는 말투가 있는데, 프랭크는 말을 묵직하게 내려서 해요. 그런 부분을 배워가면서 하는 게 조금 어렵고, 그러다 보니 연출님과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나머지 공부 같은.(웃음)"


아내 장신영과 함께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사랑꾼' 이미지가 각인된 강경준이기에 '보디가드'에서 선보일 로맨스 연기에 기대가 높아졌다. 하지만 강경준은 "나름 로맨스 연기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라며 웃었다. 이어 "이런 역할을 해본 적이 없다. 말 없고, 한 여자를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하는 역할. 그래서 어려운 부분도 있다. 사실 이 작품을 통해 제가 새롭게 깨어나고 싶다. 스스로 이런 것도 할 줄 아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강하다"고 다짐했다.


'보디가드'를 통해 뮤지컬에 도전하는 데에 있어 장신영의 반응도 남달랐다고. 강경준은 "(장신영이) 저보다 더 떨고 있다. 더 걱정을 많이 하고 있고, 저보다 더 힘들어하고 있다. 제가 무대에 서는 게 걱정인가 보다. 너무 떨려서 공연 보러 못 오겠다고 하더라. 작품을 선택할 때 걱정을 많이 했다. '나 뮤지컬 해야 되는데 괜찮을까?'라고 얘기하니까 '그거 할 수 있겠냐'고 하더라. 내가 도전해보고 싶다고 하니까 계속 하지 말라고 했다"고 웃었다.


강경준은 최근 둘째 아들을 품에 안았다. 그는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이어 "사실 체력적으로는 매우 힘들다.(웃음) 다행히 아내가 많이 도와주고 있다. 아이 키우는 것도 힘든데 어느 순간 밥도 차려주고 연습을 갈 때마다 뭔가를 해준다. 제가 뮤지컬 하는 걸 걱정스러워했던 친구인데, 안 해도 되는 밥도 해주고 이것저것 챙겨주는 걸 보면 너무 고맙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장신영을 향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아이가 아직 100일이 안 지나서 굉장히 힘든 시기다. 집에 가서 아이들을 보면 정말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는)저 몰래 보러 올 것 같다. 저도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말하고 오지는 않을 것 같다. 왔을 때 대사를 까먹는다거나 그런 상황이 생기면 저도 얼굴을 들지 못하는 가장이 될 것 같아 최대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C인터뷰]"새롭게 깨어나고파"…'보디가드' 강경준, 뮤지컬 도전이 가지는 의미

첫 공연까지 3주가량 남은 상황. 여전히 걱정은 많지만, "잘하고 싶다"는 다짐 하나만은 굳건했다. 강경준은 "매체 연기는 카메라나 마이크로 사람의 감정을 채워줄 수 있지 않나. 근데 무대는 그게 안 된다. 말 한마디, 포즈 하나로 관객들은 '저런 감정이구나'라고 알게 된다. 그런 부분에서 주변 사람들이 조언을 해준다. 다른 분들이 이 장면에 무슨 감정이었냐고 물어보면 저는 어떤 감정이었다고 대답하는데, 그런 감정을 표현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제 표정은 아무 소용이 없을 때가 있다고. 포즈를 하거나, 한숨을 쉰다거나, 어깨를 툭 쳐주는 것 같은 모션을 하면서 관객들에게 감정을 보여줘야 한다고 배웠다. 그런 부분이 더 필요하겠다고 요즘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프랭크 그 자체가 되려고 노력하라고 해요. 저는 연습실 갈 때 그냥 운동복을 입고 가는데, '프랭크답지 않다'는 말을 들었죠. '모든 사람이 널 봤을 때 프랭크스러워야 해. 그래야 무대 올라가서도 프랭크가 될 거야'라는 말을 듣고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어요. 저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말이었죠. 옷 입는 것부터 행동 하나까지 다 프랭크가 되어야지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서 "잘하고 싶다. 모든 사람이 저에게 잘한다고 얘기해주면 고맙겠지만 그것도 나 자신을 내가 이겨야만 가능한 것 아닌가. 그래서 최대한 '프랭크스럽다'는 말을 듣고 싶다. 드라마나 영화는 그날 만나는 배우와 연기하는 거라면 뮤지컬은 맨날 50명에 가까운 배우들이 만나서 똑같은 걸 연기하지 않나. 그러면서 배우는 점이 많다. 저 자신에게 나태해지지만 않으면 관객분들이 보시기에 '저 친구가 프랭크구나'라고 느끼시지 않을까"라고 다짐했다.


"뻔하지만 매 순간 열심히가 제 모토예요. 열심히 하다 보면 잘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살았어요. 끝까지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나태하지 않고, '대사 다 외웠으니까 이제 그냥 하면 돼. 이 정도 했으면 돼'가 아니라 10회, 20회 후에도 이 감정 그대로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어느 순간 나태해지면 대사 까먹을까 봐 제일 걱정이에요.(웃음)"


사진=CJENM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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