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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퇴근' 이동수 "좋은 사람들 덕분에 무대에 서요"[인터뷰①]

최종수정2019.12.03 15:30 기사입력2019.12.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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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가 말하는 '6시 퇴근'

배우 이동수.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이동수.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무대에서 관객을 웃고 울리는 배우들부터 미래의 예비스타까지 서정준 객원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난 이들을 알아보는 인터뷰 코너 '서정준의 원픽'입니다.


[서정준의 원픽] 든든한 배우 이동수를 만나다.


지난 28일 오후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뮤지컬 '6시 퇴근'에 출연하는 이동수를 만났다.


뮤지컬 '6시 퇴근'은 정리해고 당할 위기에 놓인 직원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제과회사 애프터눈은 홍보2팀 사원들에게 '가을달빵' 매출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팀을 해체하겠다고 통보하고 홍보2팀은 매출 신장을 위해 직장인 밴드 '6시 퇴근'을 결성한다. 장보고 역에 고유진, 박한근, 이주광, 최호승, 윤지석 역에 박웅, 유환웅, 김다흰, 이민재, 최다연 역에 허윤혜, 손예슬, 금조, 서혜원, 안성준 역에 고현경, 박준후, 김주일, 정휘욱, 고은호 역에 백기범, 정인지, 이동수, 서영미 역에 이보라, 간미연, 김사라, 안지현, 노주연 역에 김호진, 김권, 박태성이 출연한다.


이동수는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에서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극의 성격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준 조노 역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음악극 '432hz(헤르츠)'에 이어 '6시 퇴근'의 명랑한 인턴 고은호로 관객을 만난다.


직접 만난 그는 신인다운 순수한 열정과 자기 몫을 잘 해낼 것이라는 듬직함이 느껴졌다.

배우 이동수.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이동수.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28살 배우 이동수고요. 자기소개라… 글쎄요. 뭘 말씀드려야 할까요. 그냥 평범하게 학교 다니는 학생이었는데 노래를 좋아하는 제 모습을 본 어머니의 권유로 연기학원을 가게 됐어요. 요즘 가수들은 노래 부르며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연기하며 노래한다고요. 그래서 처음 연기를 시작했고, 호원대학교를 다니다 군대를 다녀왔고 이후 서울예대를 다니며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도 만났어요. 좋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무대 위에서 좋은 경험할 수 있게 됐네요.


정말 자기소개서에 쓸법한 자기소개네요(웃음). 근황도 한 번 들어볼게요.

요즘에는 '432hz(헤르츠)'란 음악극이 끝나고 나서 뮤지컬 '6시 퇴근'에 합류하게 됐어요. 그런데 복병이 있는 게 제가 드럼을 못 치는데 극 중에서 드럼을 쳐야 해서 매일 아침부터 드럼을 치고 있어요. 또 드럼 외에도 '6시 퇴근' 연습을 해야죠. 춤도 노래도 캐릭터 분석도 하고요. 극의 장점 중 하나가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는 라이브 밴드기 때문에 드럼을 빼놓을 수 없어요. 요즘엔 쉬는 날이 하루도 없어서 컨디션 관리가 좀 어려워지고 있지만, 열심히 하고 있죠(웃음).


바쁘다고 하지만, 이야기하는 표정만 봐도 재밌어보여요.

다 같이 연습하는 게 너무 재밌어요. 이번 작품에서 제가 막내거든요. 다들 잘 챙겨주세요. 어디 가서 막내 취급을 잘 받지 않는데 많이 귀염받고 있어요(웃음). 너무 감사히 하루하루 살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욕심이 많은 편이라서 드럼을 빨리 잘 치고 싶어요. 하지만 선배님들 따라가려면 아직 멀어서 좀 초조하기도 하죠. 그래도 너무 행복하게 하고 있어요.

배우 이동수.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이동수.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이동수가 만난 '6시 퇴근'은 어떤 느낌의 작품인가요.

정말 코믹만화 같은 작품이에요. 현실에선 있을 수 없죠(웃음). 요즘 힘든 일도 많고 세상 참 각박하다고 하잖아요. 6시에 퇴근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도 아니고요. 그렇지만 저희 작품 안에는 그런 현실 안에 소소한 재미가 있어요.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과장, 대리, 사원, 인턴이 함께 모여 밴드를 하는 내용이 마치 만화 같은 재미가 있죠. 그런가 하면 뒤로 갈수록 직장인의 애환을 보여주며 슬프고 애절한 면도 있어요.


열심히 연습 중이라고 했는데 이동수가 만난 고은호는 어떤 느낌의 캐릭터인가요.

아직 캐릭터를 깊이 있게 파고들진 못한 것 같아요. 캐릭터 분석 외에도 무대 동선, 춤, 드럼까지 해야 할 게 많거든요. 그래도 지금까지 연습하며 은호로서 느낀 건 가장 밝지만, 가장 안타까운 친구가 아닐까 싶어요. 극 중에서 은호는 부모님이나 친구 이야기가 없고,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요. '이번 일이 끝나면 어깨를 주물러 주러 갈게' 그런 가사도 있죠. 현실에서도 가정환경이 어려운 친구들이 있잖아요. 환경이 어려우면 마냥 밝게 자랄 순 없을 텐데 은호는 잘 자란 것 같아요. 눈치가 좀 없지만(웃음) 늘 열심히 하려고 하죠. 자기 일을 하면서도 남의 말에 귀 기울이는 예민함도 있죠. 그런 모습들은 아마도 할머니를 위한 게 아닐까 싶어요.

배우 이동수.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이동수.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에 이어 빠르게 작품들에 합류하고 있는데 혹시 어떤 장점이 어필했는지, 배우로서 캐스팅된 이유 같은 것을 들은 적이 있나요?

그런 것보다는 주변에 제가 좋은 사람을 뒀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제 장점에 대해서 들은 건 무대 위에서 어떻게든 열심히 하는 거래요(웃음). 대신 그런 면에선 정말 연습할 땐 힘들어하고요. 이번 작품은 '432hz(헤르츠)'가 끝나고 (고스트컴퍼니)대표님의 권유로 들어가게 됐어요. 제게 정말 잘 맞는 캐릭터라고 하셨거든요. 제가 뭔가를 할 때 시작하기도 전에 겁먹는 편인데 주변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널 믿어', '지금은 좀 힘들어도 무대 올라가면 잘할 거야' 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분들이 많았어요.


'6시 퇴근'은 여러 번 공연된 작품이에요. 그렇지만 이번에 우리 공연을 또 보러 와도 좋을 것 같은 이유를 꼽아본다면 뭐가 있을까요.

우선 현장감이에요. 극장에서 들으실 수 있는 밴드 사운드가 좋아요. 뮤지컬 무대인데도 현장감 넘치는 밴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죠. 그리고 남녀노소 누구나 직장생활을 하셨거나, 하실 수 있잖아요. 그런 분들이 모두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인물들이 가진 힘든 점, 재밌는 점이 다양하게 있으니까 극에 몰입할 수 있는 지점이 분명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재밌게 보다가도 '나도 그랬지' 그런 생각이 드는 게 우리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또 각자 캐릭터가 잘살아있어서 큰 장점이 있어요. 회사라는 틀 안에서 나누어진 직급으로 인해 별것 아닌 행동이 유머 코드가 되기도 하고요.

'6시 퇴근' 이동수 "좋은 사람들 덕분에 무대에 서요"[인터뷰①]

좋은 사람들, 선배들과 함께 공연하고 있다고 했는데 백기범, 정인지, 이동수 세 고은호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형들이랑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도움 요청도 하고 있죠. 저랑 다르게 형들은 드럼도 이미 잘 치시거든요. 그런데 세 명 다 캐릭터가 완전 달라요. (백)기범 형은 좀 더 진중한 느낌이 있어요. 막내 고은호가 가지는 명랑함도 있지만 그 형이 가진 특유의 진중함이 가끔 보여요. 춤도 잘 춰요. 학번은 좀 다르지만, 학교 선배셔서 친해지는 중이에요. (정)인지 형은 아이 같은 느낌이에요. 정말 사랑스러워요. 웃는 게 정말 이쁘거든요. 형이 연기하는 고은호를 보면 고등학생이 아빠 옷 입고 회사 가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드럼은 수준급 실력이라 드럼 칠 때만큼은 느낌이 확 달라져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저는 제일 장난기가 많죠(웃음). 경력이 많은 형들도 너무 잘 받아주시고요. 제가 어떤 액션을 하거나 애드립을 쳐도 다 받아주세요. 그 재미로 요즘 하고 있어요(웃음). 저는 무대 위에서 텍스트가 훼손되지 않는다면 애드립이나 순간의 변화를 많이 주려고 하거든요. 그게 또 무대가 가지는 장점이라 생각하고요. 다른 분들도 매일 똑같이 하지 않으니까요. '432hz(헤르츠)'에서도 제 역할인 '민혁'이 많이 우는 장면이 있었어요. 하루는 별로 눈물이 안 나는 거에요. 속으로는 울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무대 위에선 그냥 울지 않았어요. 그랬더니 울 때보다 더 큰 애절함, 먹먹함이 오기도 하더라고요. 관객분들도 공연 끝나고 이야기 나누는데 다른 의미에서 좋았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이동수의 고은호는 제일 장난기가 많은 게 아닐까 싶어요.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뉴스컬처 서정준 객원기자]



서정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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