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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퇴근' 이동수 "힘 닿는 한 배우하고 싶어요"[인터뷰②]

최종수정2019.12.03 15:31 기사입력2019.12.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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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가 말하는 이동수

배우 이동수.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이동수.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무대에서 관객을 웃고 울리는 배우들부터 미래의 예비스타까지 서정준 객원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난 이들을 알아보는 인터뷰 코너 '서정준의 원픽'입니다.


[서정준의 원픽]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이제 '6시퇴근'의 고은호가 아닌 배우 이동수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이럴 때 내가 배우라서 좋다. 배우하길 참 잘했다 싶은 순간은 언제일까요.

제일 큰 장점은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아닐까요. 원래 성격은 도전정신이 강한 편이 아니에요. 집에서 쉬는 거 좋아하고 게임하고 책 읽고 그런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도 여러 역할을 해볼 수 있다는 게 배우로서 느끼는 장점이에요. 얕은 경험이지만, 인턴 역할을 하면 이런 느낌이 있고 이런 게 힘들고 이런 것 때문에 열심히 사는구나 하고, 많은 걸 느낄 수 있어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역할도 하게 되고요. 그 안에서 '만약 이동수라면' 어떻게 행동할까? 그런 걸 연기하거나 분석할 때 많이 대입시켜보거든요. 그래서 공연하며 중간에 디테일이 좀 변하기도 하고요. 이동수였다면 이렇게 할 것 같아. 그런 생각이나 상상을 많이 하려고 해요.


배우로서 느끼는 어려운 순간도 있겠죠.

배우라서 힘들다 그런 건 아직 생각해본 적 없어요. 이제 시작한 신인배우기도 하고 모든 순간, 모든 말에 정말 감사하며 살거든요. 과분하다 싶을 정도로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세요. 그래서 하루하루 감사하게 살고 있고요. 연습 기간이 끝나가면 압박감이 심하게 느끼는데 그걸 잘 못 견뎌요. 잘 자고 내일 아침에 열심히 하면 되지 싶다가도 누우면 작품에 대한 생각이 계속되더라고요. 걱정이 많아요(웃음).

배우 이동수.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이동수.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가 돼야겠다고 처음 생각한 순간은 언제일까요.

호원대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 뮤지컬과에 인원이 적은 편이어서 스태프도 하며 배우도 해서 공연을 올렸어야 했어요. 그런데 스텝이 훨씬 힘들더라고요. 당시 음향이나 조명을 배우러 가기도 하고 했는데 배우나 관객이 보는 시선 외에도 많은 분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말 열심히 한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분들을 더 챙기자는 걸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사소한 거지만, 이야기도 먼저 건네고 커피라도 한 잔 사드리고요. 그렇게 스태프의 소중함을 느끼고, 배우로서 무대에 올라가니 박수받을 때 더 큰 감동을 받았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즐기는 일로 박수받잖아요.

'나 이거 진짜 잘해요', '이거 정말 하고 싶어요' 이런 생각이 없이 살아오다가 배우가 된 지금은 관객들에게 박수받을 때가 어떤 시너지를 일으켜요. 저는 채찍보다 당근이 더 잘 먹히는 타입이거든요(웃음). 내가 좋아하는 일로 관객들에게 박수받고, 프로 배우로서 오디션을 보고 연습해서 열심히 공연한 대가로 출연료를 받고 할 때 그런 하루가 기억에서 잊히지 않아요. 그때 제가 힘이 닿는 한 허락해주시는 데까지 배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조금 가벼운 질문입니다. 나이먹고 싶다. 어려지고 싶다. 어느 쪽을 택할까요.

어려지고 싶어요. 과거에 후회된 일들이 많아요. 좀 더 빨리 살을 뺄걸. 예고를 가볼걸. 그런 생각을 했어요. 대학교에 갔더니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다 예고 출신이더라구요. 현장에 계신 선배님들도 많고요.

배우 이동수.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이동수.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다시 태어나면 배우를 할까요. 아니면 못해본 다른 일이 있을까요.

다시 태어나면 어린이집 원장님을 하고 싶어요.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고2부터 고3까지 아동병원에 봉사활동을 다닌 적이 있어요. 방학 때는 매일 가지만, 학교 다닐 땐 주말에만 가거든요. 학교에 있을 때도 계속 아이들 생각뿐이었어요. 그래서 어린이집 원장이 돼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보고 싶어요.

배우 이동수.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이동수.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일까요.

아침 8시요.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먹고 싶은 걸 먹기에요. 제가 먹으면 찌고 안 먹으면 빠지거든요. 공연하고 뭐하고 늦게 가면 그땐 못 먹으니까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일어나서 먹거든요.


내가 생각하는 '배우'란 무엇인가요.

그냥 나 자신인 것 같아요. 배우는 어떤 역을 맡든 뭘 하든 간에 앙상블, 주연, 조연 다 떠나서 무대 위에 올라서는 순간 내 경험과 환경, 생각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봐요. 그래서 무대 위에서 뭘 하더라도 관객들이 보기엔 이동수란 사람이 빠질 순 없으니까요. 배우란 어떤 사람이다 그런 게 아니라 나 자신이 아닐까 싶어요.

배우 이동수.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이동수.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공연 보러올 관객들에게 마지막 한마디.

뮤지컬 '6시 퇴근'은 누구나 가진 환경에서 실제론 할 수 없는 일들이 담긴 작품이거든요. 그런데도 회사 다니는 분들에겐 삶의 굴레 속에서 잠깐이나마 내가 상상했던 것들을 실현해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또 다양한 캐릭터들이 하나가 될 때 짜릿함이 담긴 작품이거든요.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관객분들 오셔서 실컷 웃고 울고 일상생활의 마음을 다잡으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


[뉴스컬처 서정준 객원기자]



서정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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