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짜릿하고도 따뜻했던 유년의 기억 한 조각, 영화 ‘에코’

최종수정2018.09.27 17:49 기사입력2014.10.0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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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작품”

▲ 영화 '에코(감독 데이브 그린)'에서 먼치가 에코의 모습을 신기한 눈으로 지켜보는 모습.     ©뉴스컬처DB

▲ 영화 '에코(감독 데이브 그린)'에서 먼치가 에코의 모습을 신기한 눈으로 지켜보는 모습.     ©뉴스컬처DB



(뉴스컬처=이영주 기자)
어느 날 가까운 동네 친구가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간다면? 당신이 어른이라면 그건 별 문제가 아닐 테지만, 10대 소년소녀시절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영화 속 소년들의 모험은 친구 먼치가 이사를 간다는 사실 때문에 시작된다. 같은 동네에 살던 친구들은 먼치의 이사 전날밤 마지막 추억만들기로 모험을 감행하고, 그 모험에서 다 함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다. 이처럼 ‘어스 투 에코(earth to echo)’라는 원제를 가진 영화 ‘에코(감독 데이브 그린)’는, 친구가 이웃동네로 이사를 가면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다.
 
이미 성인이 된 관객이라도, 영화를 보다보면 이들의 모험 속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이미 ‘디스트릭트9’, ‘클로버필드’ 등 다양한 영화에서 사용됐던 핸드헬드 기법이 ‘에코’에서도 쓰였기 때문이다. 영화는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된 10대 소년 턱, 알렉스, 먼치가 계획한 ‘마지막 밤의 기록’이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들이 유튜브에 올리기 위해 핸드헬드 기법으로 직접 제작하는 영상물이 바로 관객이 보게 되는 화면이라는 설정이다.
 
이러한 설정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는 2014년이 아니면 만들어질 수 없을 만큼 현대적이다. 지구소년들이 모험을 하면서 외계생명체와 우정을 쌓는다는 내용은 단숨에 80년대적 향수를 불러 일으킬만큼 고전적이지만,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찍는다는 설정이나 화상채팅을 하는 장면 등은 스토리가 갖고 있는 80년대적 감수성을 단숨에 현재시점으로 끌어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연출은, 시공을 초월하는 우정이 존재한다는 영화의 주제와도 닮아있다.
 
어린이와 가족단위 관객을 대상으로 한 가족영화이지만, 에코가 능력을 발휘하는 장면에서 주로 등장하는 스펙타클한 장면연출은 기대 이상이다.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스파이더맨2’, ‘스파이더맨3’의 제작진으로 참여하며 쌓아온 데이브 그린 감독의 역량이 그의 첫 장편 데뷔작 ‘에코’에서 한껏 발휘된 것으로 보인다.
 
▲ 영화 '에코(감독 데이브 그린)'에서 알렉스와 친구들이 에코를 향해 교신을 보내고 있는 모습.      ©뉴스컬처DB

▲ 영화 '에코(감독 데이브 그린)'에서 알렉스와 친구들이 에코를 향해 교신을 보내고 있는 모습.      ©뉴스컬처DB



데이브 그린 감독은 스스로를 영화 ‘E.T.’의 오랜 팬이라고 밝히며 ‘에코’가 그 작품과 비슷한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전혀 다른 작품으로 기억되길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영화 ‘에코’는 누가봐도 ‘E.T.’를 떠올릴법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상당히 다른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때문에 포스터에 등장하는 ‘에코’의 귀여운 외모에 반해, ‘E.T.’나 ‘월-E’를 떠올리며 극장을 찾은 관객이라면, 어쩌면 조금은 실망하게 될 수도 있다. 귀여운 외계생명체와의 잔잔한 우정이라는 점이 비슷하기는 해도, 외계생명체와의 교류보다는 친구들 사이의 진한 우정을 다룬다는 점에서 ‘에코’는 ‘E.T.’보다는 ‘스탠바이미(stand by me)’나 ‘구니스(The Goonies)’의 감성에 가깝다.
 
이처럼 따뜻한 이야기와 화려한 볼거리를 모두 잡은 이 영화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소 치밀함이 떨어지는 이야기 전개다. 하지만 가족영화임을 감안하면 수긍이 가는 정도인데다, 짧은 러닝타임(91분)으로 지루함도 덜어냈다.
 
귀여운 외계생명체의 ‘에코’라는 이름은 모험에 참가한 소년들이 직접 붙여준 것이다. 소년들이 자신들이 부를 때마다 대답을 해주는 에코에게 ‘에코’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 이 이름엔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영화를 끝까지 보면 영화 제목이 ‘에코’가 된 ‘진짜’ 이유를 알게 된다. 10월 8일 대개봉.
 
 
[영화정보]  
영화명: ‘에코'
장르: SF 어드벤처
감독: 데이브 그린  
개봉일: 2014년 10월 8일  
출연진: 테오 할름, 아스트로, 리스 하트위그, 엘라 발슈테트 외.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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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기자 onair@newsculture.tv<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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