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 강을 기억하나요, 연극 ‘내 이름은 강’

최종수정2018.09.26 08:33 기사입력2015.03.04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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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계절근원 신화, ‘원천강 본풀이’ 모티브 한 작품

▲ 연극 '내 이름은 강(연출 김광보)' 공연장면.(뉴스컬처)     © 사진=코르코르디움

▲ 연극 '내 이름은 강(연출 김광보)' 공연장면.(뉴스컬처)     © 사진=코르코르디움


 
(뉴스컬처=황정은 기자)
오늘이다.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닌, 바로 오늘이. 어제를 지나 왔지만 그 의미를 잘 잊어버리고, 내일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도통 알 수 없는 우리들에게 ‘오늘이’는 아주 현실적인 이름이다. ‘오늘이’가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과정을 통해 현대사회 속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 연극 ‘내 이름은 강’이 대학로 선돌무대에 올랐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벌어진 우리 앞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고연옥 작가가 집필한 이 작품은 3년 전, 2012광주평화연극제와 여수 엑스포 환경연극제 낭독공연용 작품으로 의뢰를 받으면서 쓴 이야기다. ‘환경’을 주제어로 제시받은 만큼, 작품은 무분별한 ‘발전’과 ‘혁신’을 추구한 결과 황폐한 현실과 맞닥뜨린 사람들이 등장한다. 오이를 심었는데 호박이 나오는 밭을 가진 아낙, 오지 않는 기차를 기다리는 역무원, 사람들이 오지 않는 마을을 지키는 노인들. 전에는 당연했던 일들이 이제는 신기한 일이 돼 버린 현실. 그 가운데 사람들은 어찌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한다.

기로에 놓인 사람들 앞에 오늘이가 나타난다. 원천강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 여행 중인 오늘이는 여행길 도중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은 모두 오늘이의 동행자가 되기로 한다. 정체된 삶을 살아간 이들에게 오늘이와의 동행은 더디더라도 앞을 향해 나가게 되는 기대감을 심어준다.

오늘이가 여행길 도중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곧 지금의 우리다. 또한 과거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 우리의 ‘오늘’ 이자 곧 ‘과거’ 이기도 한 것이다. 사람들을 웃기지 못하는 광대와 엉뚱한 열매를 맺는 밭을 소유한 농부, 오지 않는 기차를 기다리는 역무원,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노인들, 백발의 노인으로 일찍 늙어버린 청년, 그리고 사람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과학자. 작가는 이들 인물을 통해 모든 것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려 버리는 사회를 지적한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깨끗하다. 한국적 이미지를 한 껏 풍기는 흰 색의 저고리와 구성진 창이 어우러져 전래동화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마치 동화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듯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환경문제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지만 정치적인 색은 최대한 배제해 동화 같은 작품으로 탄생했다. 이러한 작품의 분위기 때문인지 가족 단위의 관객도 더러 보였다. 아이와 함께 관극해도 좋을 듯 하다.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내 이름은 강’
극작: 고연옥
연출: 김광보
공연기간: 2015년 2월 26일~3월 8일
공연장소: 대학로 선돌극장
출연: 유수연, 장애실, 정준호, 문하나, 안은혜, 권하늘, 백혜리, 박세기, 박주영, 유혜경, 박규진, 박민호, 김선용, 변민지, 윤현종
관람료: 전석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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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기자 hjuun@naver.com<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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